[Washington Watch] 美 증시에 ‘개미 투자자들 세력화’ 큰 위험 요인으로 부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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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에서 미약한 세력으로만 여겨져 왔던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의 큰손들로 알려진 헤지 펀드 등 기관투자자들과 시장 영향력을 겨루는 한 판 승부를 벌인 것이다. 이 대결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회교류망)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군집(群集) 행동’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시장에는 유례가 드문 급등락 현상을 연출함으로써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에 미국 시장에 새로 나타난 이런 개인 투자자들의 행태는 각국 증시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고, 실제로 우리나라 증시에도 일부 유사 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각국 증시에 이런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 경우에 따라서는 엄청난 파국을 불러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진전되자 미국 정치권도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사태를 주시하던 美증권거래위원회(SEC)도 개인 투자자들과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벌이고 있는 공(空)매도(‘Short’, ‘Short Selling’) 거래를 둘러싼 불공정(?) 거래 공방(攻防) 사태에 대해 긴급히 조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래에 이번 미 증시 사태의 본질과 실상을 살펴본다.
▷ 공매도 거래에 분노한 개인 투자자 집단의 선공(先攻)으로 시작
이번 사태의 발단은 종전에 헤지펀드 등 대형 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한 공(空)매도(* 주; 보유하지 않거나 빌린 주식을 현행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미리 파는 파생 거래) 거래에 분노를 품어 오던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을 겨냥해서 일제히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 올린 것이다. 단시간에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하자, 이들 개인 투자자 ‘개미 군단’ 고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온라인 거래 전문 증권회사들이 이들 종목의 매입 거래를 일시 정지했다. 그러자, 이들 종목의 매수에 나섰던 개미 투자자들 집단이 ‘공매도 포지션을 가진 헤지 펀드 등 전문 투자자들은 거래를 계속하는 동안, 자신들에 대해서만 거래를 중단시켜 자신들을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제기하는 것이다.
사태의 첫 발단은 GameStop사 주식이 타겟이 됐다. 이 회사는 오랜 동안 오프라인에서 게임팩을 판매해 온 소매업 체인망으로 미국의 젊은 고객층에게는 이미 대단히 친숙한 업체다. 그러나, 최근 게임 판매가 온라인 중심으로 급속히 옮겨가자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던 차에, 온라인 펫 용품 판매 회사의 공동 창업자가 경영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4~8달러 근방에 머물던 주가가 90달러 전후로 급등한 뒤, 지난 달 28일에는 전일대비 39% 상승한 뒤 하락으로 반전, 장중 일시 68% 하락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비슷한 시기에 영화관 체인망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주식도 급변동을 거듭한 끝에 60%나 하락하기도 했다.
이렇게 GameStop사 등 일부 주가가 급등락 장세를 보인 배경은, 주로 ‘Day-Trader’(단기매매자)들인 개인 투자자들이 SNS를 통해 특정 주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집단으로 매수에 나서 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기업 펀더멘탈 및 내재 가치와 크게 괴리되어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에 주목한 헤지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을 상정하고 공매도 거래에 나서자 두 그룹 간에 공방이 벌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헤지 펀드들은 거액의 손실을 보기도 하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거액의 이익을 챙기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은 세력이 분산되어 있고, 헤지 펀드 등 다른 부류의 투자자들에 비해 자본력도 상대적으로 미미해서 시장의 가격 결정에 그다지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런 통념은 뒤집혔고, 개인 투자자들도 새로운 무기로 등장한 SNS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집단적으로 의사를 결집해 군집(群集) 행동에 나서면, 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특징적 사례를 보여준 것으로 주목을 받게 됐다.
▷ CNN “GameStop 주가 파동의 실상을 말해 주는 5 가지 사실”
한편, CNN 방송은 지난 주 미국 증시에서 벌어진 소위 ‘레딧의 반란(Reddit Rebellion)’ 이라고도 불릴 만한 GameStop社 주가 급등락 파동으로, 향후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장래의 월가(街)는 지금까지 모습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지난 주 월가에서 벌어진 사태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핵심 사안들을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첫째; 다윗과 골리앗(David vs Goliath)의 대결; GameStop社 주가 파동은 젊은 아마추어 투자자들인 ‘Day-Trader’들과 월가에서 전문 투자자들로 알려진 헤지 펀드 등 ‘Short-Seller’들로, 극단적으로 다른 두 투자 그룹 간의 대결이었고, 그 결과, 헤지 펀드 등 월가의 큰손이라는 투자자 그룹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판명됐다.
둘째; GameStop社 주가 폭등의 시발; SNS 레딧(Reddit) 플랫폼의 서브 레딧(Sub Reddit) WSB(WallStreetBets) 참가자들은, 헤지 펀드들이 경영난을 겪는 GameStop社의 장래를 회의적으로 보고 주가 하락에 배팅해 대량 공매도 하고 있음을 인지, 자신들은 경영 호전에 배팅하고 집단으로 GameStop社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셋째; 주가 상승 붕괴 원인; 레딧(Reddit)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GameStop사에 새로 주요 임원들이 참여했고 주가는 폭등 시작. 그 후, GameStop社 기업 내용과 무관하게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헤지 펀드 등은 주식 매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매도/매입 주가 차액은 고스란히 손실이 됐다.
넷째; 로빈후드(Robinhood)의 반발; GameStop사 주가가 급변동을 연출하자 수 백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온라인 증권회사 로빈후드(Robinhood)사는 개인 투자자들인 레딧(Reddit) 참여자들의 GameStop사 등의 주식 매입을 중지시켰고, 이에 따라 이들은 주식을 매도할 것이냐? 보유할 것이냐? 여부를 고심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다섯째; 결국, 버블은 붕괴; GameStop사 등 레딧(Reddit)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입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기업들의 실제 가치를 반영했던 것이 아님은 분명함. 결국, 시장 버블의 속성이나, 최고 정점을 기다리는 투자자들 때문에 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것이고 언젠가는 버블이 붕괴하는 시점에 마지막 손실을 떠안는 것이다.
▷ 증권사들 GameStop社 주가가 요동치자 개인 투자자 매입 정지
이번에 미국 증시에서 일어난 돌발적인 주가 급등락 파동은, 일부 온라인 전문 증권회사들이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락한 일부 종목들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정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주요 대상은, 헤지 펀드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공(空)매도(Short, Short Selling)’ 포지션 비중이 크고 주가가 급격히 변동하는 종목들이다. 따라서, 주가 급등의 배후는 개인 투자자들이 SNS 상에서 정보를 교환하며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을 일제히 매입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린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SNS 게시판 ‘레딧(Reddit)’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특정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서면 헤지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과 공방을 주고받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이에 따라 일부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급격한 시장 움직임에 따라, 이미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헤지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은 주가 급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우려해서 포지션 해소를 위한 매수 거래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집결하는 SNS ‘레딧(Reddit)’과 관련된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 급등락했다. SNS ‘레딧(Reddit)’에 집결하는 개인 투자자 커뮤니티인 ‘서브 레딧(Sub-Reddit)’ WSB에는 ‘절대로 팔지 말 것’, ‘매입 정지 조치를 내린 로빈후드(Robinhood)사에 대해 집단 소송을 제기하자’ 등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왔다. 특정 주식 매입을 부추기는 로켓 모양의 그림 문자도 넘쳐나고 있다.
이렇게,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군집 행동에 나서고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자 헤지 펀드 등이 공매도 포지션 해소나 이익 확정 거래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시장은 이례적인 주가 급등락 현상을 반복하게 됐고, 급기야 일부 온라인 증권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매입 정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번에 관심의 표적이 된 SNS 플렛폼 ‘레딧(Reddit)’은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게시판이다. 관심이 높은 토픽에 따라서는 ‘서브 레딧(Sub-Reddit)’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WSB도 그 중 하나로, 등록자는 약 560만명에 달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는 등록을 하지 않아도 사이트 열람이나 투고 글의 게시도 가능하다.
▷ ‘레딧(Reddit) 투자자들’ SNS 상에서 집단을 형성, 군집 행동 유도
서브 레딧 WSB 창설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WSB가) 당초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변했다" 며, 투기 거래를 부추기는 투고 글들로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번 사태의 전개 과정에서 ‘GameStop’사주식과 같이 헤지 펀드들의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대해 “주식을 매입하자. 공매도 세력의 목을 조르자” 등 글들이 넘쳐난다. 개인 투자자들이 SNS 상에서 집단을 형성해서 집단으로 특정 주식 혹은 ‘콜 옵션(Call Option; 주식을 매입할 권리’)을 매입함으로써 주가가 상승하면 옵션 매도 측도 리스크 헤지를 위해 같은 종목을 매입하게 됐다. 즉, 매입이 매입을 불러오고 공매도 세력들도 포지션 해소를 위해 매입에 나서게 된다. 결국, 예의 GameStop사 주가는 26일~27일 이틀 사이에 4.5배나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증권회사 혹은 헤지 펀드의 증권 트레이더(trader)들이 시장에서 동일한 거래를 실행할 것을 합의하는 행동은 ‘공모(共謀; collusion)’로 간주되어 법령 상 위법 행위가 되고, 적발될 시에는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이번에는 ‘레딧(Reddit)’이라는 공개된 온라인 장(場)에서 “GameStop社 주식을 사자”는 등, 개인 거래자들이 서로 매입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다수의 투자자들이 이에 호응한 것이다. 이런 행위가 시장에서의 ‘공모(共謀)’ 혹은 ‘주가 조작(操作)’에 해당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간에도 아직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의 군집 행동이 헤지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로 대표되는 시장의 기득권 세력(establishment)에 대한 저항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을 옹호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보의 양이나 자본력으로 승부하는 헤지 펀드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먹이로 삼아 왔다는 뿌리깊은 분노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레딧(Reddit)’ 상에는 수수료 무료화 및 SNS라는 무기를 손에 넣은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헤지 펀드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과 호각(互角)을 세우고 승부를 겨룰 수 있게 된 것에 마치 승리자와 같은 의기도 많이 표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혹시 주식 시장에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라도 도입되는 경우에는 수급(需給) 악화로 증시 자체가 급격히 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큰 소용돌이에 휘말린 로빈후드(Robinhood)社는 이례적인 매매 급증 현상으로 재무 기반이 흔들려서 기존에 은행들이 공여하고 있던 신용 한도에서 자금을 인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주식시장은 이번 파동을 계기로 새로운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는 관측이다.
▷ 개인 투자자들 “헤지 펀드들은 놔두고 자신들만 거래 정지” 불만
일련의 사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분노와 공격의 화살의 끝이 향하는 것은 바로 개인 투자자들에 국한해 거래 정지 조치한 온라인 증권회사 로빈후드(Robinhood)사 및 월가(街)다. 헤지 펀드들이 자유롭게 주식을 매매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 주식 매입은 부당하게 중지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종전부터 헤지 펀드들의 과도한 공매도 거래가 가격 급변동의 원흉이라는 원성도 높다.
레딧(Reddit) 투자자들의 집단 행동으로 급등하던 게임팩 전문 체인 GameStop사 주가가 돌연 폭락했고, 이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로빈후드(Robinhood Markets) 및 인터액티브(Interactive Brokers) 등 온라인 증권회사들은 시장 안정을 위해 부득이하게 GameStop사 등 일부 과열 종목들에 대한 개인 고객들의 매입 거래를 정지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하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돌연한 거래 정지 조치로 개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주식 매입이 어렵게 됐고, 결과적으로 GameStop사 주가는 폭락했다. 또 다른 주목을 받는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주가도 무려 4배 가까이 상승했다가 하루 만에 57% 급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두 인터넷 증권회사들이 돌연 매입 거래 정지 조치를 취해 해당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폭락에 따른 손실로 불만을 터트리게 됐다. 여기에, 해당 종목 공매도 포지션을 많이 가진 헤지 펀드들도 주가 상승으로 손실을 보게 됐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증권회사들이 헤지 펀드들의 손실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을 중단시켰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Robinhood Markets)사 테네브(Vladimir Tenev) CEO는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해당 주식의 매입 거래를 정지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헤지 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취한 조치가 아니고 “투자자들 및 시장을 지키기 위해 결정한 것” 이라고 해명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집단 소송이나 항의 시위를 계획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큰 손실을 입은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금융시장 및 증권회사들의 위상을 포함한 논의도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된다.
▷ 펠로시 하원의장 “의회도 GameStop社 조사에 착수할 것” 언명
한편, 이러한 주식 시장의 문제가 여론에 민감한 의회로도 번져서 정치권이 일련의 시장 동향에 강력하게 개입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전형적인 좌파 성향 의원으로 알려진 오카시오-코르테스(Alexandria Ocasio-Cortes) 하원의원은 “헤지 펀드들은 자유로이 매매하는 동안에 개인 투자자들만 매입 거래 중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로빈후드(Robinhood Markets)사 등의 조치를 비난하고 있다. 여기에 야당인 공화당 크루즈(Ted Cruz) 상원의원도 동조하고 나섰다.
급기야, 미국 집권 여당 민주당 최고 지도자인 펠로시(Nancy Pelosi) 하원의장도 “바이든 정부는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고 강조하며 의회도 GameStop사 주식을 둘러싼 일련의 파동을 밝혀낼 조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개인 투자자들에 대해 GameStop사 주식 매입을 중지한 조치에 대해서도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상원 금융위원회(Banking Committee)는 이번 사태의 관련자들을 불러 의회에서 청문회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상원의원들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어, 이에 따라 SEC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조사를 개시할 것을 공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신임 옐런(Janet Yellen) 재무장관도 서둘러 금융 감독 최고 책임자들과 회동하고 GameStop사와 관련된 증시 사태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초점은 “개인 투자자들의 SNS를 통한 ‘담합’ 및 ‘주가 조작’ 여부”
이번에 발생한 GameStop사 주식을 둘러싼 일련의 주가 파동은 미국 사회에 광범한 파장을 낳고 있다. 그런 와중에, 전기차 생산업체 테슬라(Tesla) 경영자로 널리 알려진 머스크(Elon Musk) 회장도 가세하여 ‘공매도’ 거래는 사기(詐欺) 라며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거래 행태를 비난하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집을 팔 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공매도는 사기” 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법률로 금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SNS 플랫폼인 ‘레딧(Reddit)’을 통해 GameStop사 주식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포지션을 대량으로 보유한 기관 투자자들에 대한 집단 공격이 일단락되자, 이번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은(銀) 시장으로 옮겨가 은(銀) 공매도 세력들을 공격해, 국제 시장에서 연일 은(銀) 현물 및 선물 가격을 끌어 올렸다. 이어서 은(銀) 광업 기업들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이런 전이(轉移) 현상에 대해서 한 전문가(Eugen Weinberg, Commerzbank AG 애널리스트)는 지극히 극단적인 행동일 뿐 아니라 시장 펀더멘탈을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며 우려한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은(銀)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은(銀) 투자와 관련한 ETF 시세도 치솟고 있으나, 레딧(Reddit)’ 참가자들이 타겟으로 삼았던 헤지 펀드들의 은(銀) 포지션이 사실 그렇게 크지 않아 ‘숏 스퀴즈(Short Squeeze; 공매도 보유자들이 계속 매입해야 하는 압박 상황)’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래, 공(空)매도 거래는 ‘투기’ 행위라는 것이 본질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공매도가 일견,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교란(攪亂) 요인으로 비칠 수도 있는 반면, 다른 관점에서는 투기 세력에 대한 억제 기능도 있을 뿐 아니라 과도하게 가격이 올랐다고 평가되는 종목의 가격 변동 리스크 ‘헤지(hedge)’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어서, 시장에 안전판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순기능도 있는 점이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공(空)매도 유해(有害)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은 우선 개인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공매도란 현물 보유의 부담 없이 시장에서 리스크를 부담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래의 취지대로 시장 중립적으로 운용되기만 하면 실은 건전한 투자 행위가 될 수 있다. 시장 거래에 수반되는 각종 리스크(risks ≠ danger)를 헤지(hedge)하지 않은 포지션을 보유하는 행위는 모두가 ‘투기(speculation)’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후로도 이런 공매도 거래의 유해성 논란 및 공매도 거래 자체에 대한 적법성 여부 논란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GameStop 사태 교훈 “이제 개미들 담합은 시장도 흔들 수 있다”
이번에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GameStop’ 사례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SNS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특정 종목을 타겟으로 삼아 집중 투자하는 ‘군집(群集) 행동’에 나선 것은 종래의 시장 인식이나 경험을 뛰어넘는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사태에서 활용된 ‘레딧(Reddit)’ 플랫폼의 ‘서브 레딧’인 WSB는 구독자만도 600만명에 달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들은 이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GameStop사의 경우처럼, 특정 주식을 타겟으로 삼아 집단 행동으로 급격히 주가를 끌어 올림으로써 다른 투자자들도 주식 매입에 몰리게 만드는 소위 ‘숏 스퀴즈(Short Squeeze)’를 시작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WSB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 선동 전략은 성공했고, 일시적이나마 시장에서 주식 매입 움직임은 반복됐고 주가는 급등했다. 어쩌면, 향후 레딧(Reddit)’ 참가자들과 같은 투자자 그룹들이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불러모으는 행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도 있다.
이들 개인 투자자들이 WSB에 올린 글들을 보면 가히 가공할 만한 것들이다. “IM NOT SELLING THIS UNTIL AT LEAST $1,000+ GME” 등 상당히 구체적인 가격 ‘담합’ 정황도 엿보인다. 결국, 이번 ‘GameStop’ 사태가 주는 특기할 교훈은 “충분히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충분히 많은 동기를 가지고 인터넷을 통해 집단 행동을 취하면 죽어가는 기업도 활기찬 기업으로 변신시킬 수 있을 것” 이라는 점이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도 향후 WSB 플랫폼에 참가하는 젊은 개인 투자자 군단이 SNS 등 소셜 미디어들을 통해 집단적으로 연출하는 행동이 보여주는 힘이 금융시장을 얼마나 변동시킬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엄청난 부호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한 WSB 참가자가 올린 사진에는 그가 GameStop 주식에 넣은 투자금 53,000달러가 순식간에 4,800만 달러로 경이적으로 폭증한 것을 보여줬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번 사태로 인해 주식 시장에 축적되어 온 버블이 붕괴할 수 있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런 견해는 주로 2000년 경험했던 닷컴 버블(Dot.Com Bubble)이 재현될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다. WSJ도 최근 사설에서 ‘지금 증시에서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의 내재적 가치나 펀더멘탈은 개의치 않고 극단적 투기 광풍에 휩싸여 있어 과거 경험했던 전형적인 거품을 조성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주식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 담합에 의해’ 흔들릴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말미에 한 가지 첨언하자면, 이번에 한국의 많은 ‘서학 개미들’이 최근 달러 약세인 환율 요인도 감안해서 GameStop사 주가 고점을 전후해 적지 않게 참여했다는 징후가 있고, 뒤늦게 참여한 투자자들은 상당한 규모의 손실도 우려되고 있다. 동시에, 이들이 이번의 학습 효과를 기반으로 ‘동학 개미’로 변신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효율적이라는 우리 SNS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출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럴 가능성에 대비해서, 감독 당국의 면밀한 관심과 선제적인 대응 체제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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