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Watch] 美 대선,5일 앞두고 트럼프의 결과 수용여부에 관심 집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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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20 대선 투표일을 꼭 5 일 남겨놓은 현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결과로는, 민주당 바이든(Joe Biden) 후보가 확보한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수는 이미 승리에 필요한 27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두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며 혼전을 이어가고 있는 ‘격전州(battleground)’에서는 어느 일방의 우세를 섣불리 점치기 어려운 超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상원의원(총 100명 의석 가운데 35명 대상; 공화 23명, 민주 12명)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어 이미 다수를 확보한 하원에 이어 상원도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벌써부터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뒤집고 재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민주당이 의회를 석권하게 되면 트럼프의 집권 2기는 무력하고 고난의 연속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 거의 전역에서 Covid-19 감염이 다시 확산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권 핵심에서 ‘코로나 대응을 포기했다’는 인상을 주는 발언이 나오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 대선을 향한 유권자들의 막판 표심에 미칠 영향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선거 결과를 수용할지 여부가 새삼 비상한 관심의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확보한 것으로 예상되는 대의원; 바이든; 290 트럼프; 163”
미국 대통령 선거 제도는 간접 선거에 가까운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는 11월 3일 투표에서는 이미 출마한 대통령 후보들에 대해 투표를 실행할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총 538명의 대의원을 각 주별로 할당해서 선출하는 투표를 행하는 것이다. 그 결과 선출된 대의원들이 12월 14일 모여 정식으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차기 정·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11월 3일 투표 결과, 대의원 과반수 획득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2021년 1월 하원에서 ‘일주일표(一州一票)<주; 하원의원 1인1표가 아님>’로 결선 투표를 실시하게 되고, 여기서 50개 주의 과반수인 26개 주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한편, 270towin.com이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집계해서 현재 시점에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의원 수를 예측한 결과로는, 바이든(Biden) 후보가 이미 선거 승리에 필요한 과반수 270명을 넘어서 290명에 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63명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각 진영은 향후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103명의 선거인을 누가 더 확보하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대선 절차는 아래 도표 참조. 日 Daiwa 總硏 자료 등을 참고해 필자가 작성)
▷ “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정권은 이미 Covid-19 대책을 포기(?)”
이런 가운데, 백악관 메도우(Mark Meadow) 비서실장은 최근, ‘백악관은 Covid-19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통제하고 있다’는 발언을 해, 트럼프 정권이 이미 Covid-19 대응에 백기를 든 것이 아닌가 하는 거센 비난과 의혹이 일고 있다. 그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美 정부 질병관리본부(CDC)가 Covid-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핼러윈 데이(Halloween Day) 행사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무시하고, 백악관으로 많은 어린이들을 초청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trick or treat’ 놀이를 벌여서 또 다른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펜스(Mike Pence) 부통령 측근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펜스(Pence) 부통령은 음성 판정을 받아 유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의혹은 말끔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로써 지난 번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되어 입원 치료를 받았던 것과 함께 공화당 진영 핵심 인사들이 Covid-19 대응에 ‘방관’ 내지 ‘포기’한 것이라는 비난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각지를 뛰어다니는 유세 현장에서 마스크를 거의 착용하지 않고 운집한 군중들을 향해 최근 미국 사회가 코로나 대응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빗대서 ‘Covid, Covid, Covid’ 하고 있다며 조롱하는 어투로 코로나 재확산 사태를 애써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바이든(Biden)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는 오바마(Barack Obama) 前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는 ‘질투심에서 나오는 것’ 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 “숨은 트럼프 신도(信徒)들은 트럼프 재선을 연출할 수 있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하고 나서 주로 격전지를 중심으로 유세 강행군을 펼치고 있으나 반전의 기회를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진영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기존의 열성 지지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도록 이끌어 내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 후보가 현저한 열세에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재선 가능성을 상정하는 배경으로는, 2016년 대선 당시에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실제로는 트럼프를 찍었던’ 소위 ‘숨어있는 트럼프 신도’들을 믿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대다수 예상과 달리 ‘트럼프 승리’라는 족집게 예상을 내놓았던 트라팔가 그룹(Trafalgar Group)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해당 유권자의 지지 동향에 더해서 주변 유권자들의 지지 동향에 관한 질문도 포함시켜 여론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트라팔가(Trafalgar) 그룹은 6개 주요 격전지(swing states) 중 4개 주(Florida, Arizona, North Carolina, Michigan)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가 바이든 후보 지지를 상회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대선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우선, 바이든 후보 자신의 이미지가 당시 ‘힐러리(Hillary Clinton)’ 후보의 거만한 인상과는 달리, 겸손하고 노련한 정치인으로써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어 대중들 속에서 거부감이 훨씬 적다는 점이다. 실제로, 바이든 후보는 선거전이 본격화된 지난 1월 이후 여태까지 전국 지지율 면에서 한 번도 트럼프 대통령에 뒤쳐진 적이 없다. 최근 들어, 전국 지지율 격차가 다소 좁혀지는 경향을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10% 내외의 지지율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단, 바이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매력을 바탕으로 유권자들 지지를 얻기보다는 ‘트럼프가 아니다’는 소극적인 이유로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은 있다.
각 여론조사 기관들도, 2016년 당시의 예측 오류의 주요 원인인 ‘숨은 트럼프 신도들’을 감안해서 예측 모델을 수정하는 등, 정확도를 개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서는 당시에 트럼프 당선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소위 백인 대졸 미만 노동자들의 지지 성향이 그 때만큼 열성적이지 않고, 숨은 트럼프 지지자들도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당시 힐러리 후보와의 격차보다 훨씬 커서 예측 오류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대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숨은 트럼프 신도들’이 있다고 해도 뒤쳐진 판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 “보수 성향 경합지인 펜실베니아州 등이 승패를 가를 핵심 관건”
각 주별로 할당된 대의원을 주별 승자가 독식하는 美 대선 선거전에서는 종전에 거의 그래왔듯이 지지 성향이 공화, 민주 어느 쪽으로도 쉽게 바뀔 수 있는 소위 ‘경합 혹은 격전지(swing state 혹은 battleground)’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의 향배가 가장 큰 관심의 표적이 된다. 따라서, 최근 들어 양당 후보들은 부쩍 펜실베니아州, 플로리다州 등지로 빈번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두 진영 모두 “펜실베니아州를 차지하는 측이 이번에 대선 승리를 차지한다” 고 외치고 있을 정도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주요 경합 격전주에서 우편투표가 급증하고 있는 점과 이들 우편투표를 선택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성향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어 관심을 끈다. CNN 보도에 따르면, 10월 28일 현재 부재자 투표와 우편투표를 합계한 총 사전투표 수는 이미 7,0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2016 대선 당시에 비해 월등히 증가한 수치다. 특기할 점은 젊은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비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부재자 및 우편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주요 경합주(州)(swing states)의 진행 현황을 보면,미시간, 위스컨신, 아지조나, 노드 캐롤라이나 등 거의 모든 경합 지역에서 부재자 및 우편투표가 이미 2016년 당시 수준을 넘어섰고,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의 우편투표 참가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의원 20명이 걸린 펜실베니아주는 부재자 및 우편투표 신청이 이미 2016년 당시 숫자를 9배나 넘었다. 이런 현상은 대체로 민주당 후보에는 고무적이나 공화당 후보에는 당혹감을 주는 것이다. 두 후보가 펜실베니아에 온 힘을 쏟는 것은 이 지역이 전형적인 ‘Swing State’이기 때문이다. 현재로는, 270towin.com이 8개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결과, 바이든 후보(51%)가 트럼프 후보(44%)를 7.2%P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시사주간지(誌) TIME은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이 지역 에너지 산업 노동자들을 겨냥해 공을 들이고 있으나, 많은 유권자들은 바이든 후보를 더 정직하고 믿을 수 있는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미국 선거 역사상 전통적으로 경합지의 양상을 보여온 플로리다의 막판 상황은 더욱 가변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플로리다는 2016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1.2% 마진으로 어렵사리 승리를 거두어,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이루려면 절대로 승리해서 29명의 대의원을 차지해야 할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시된 7개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Univ. of Virginia, Sabato’s Crystal Ball)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약 2.9% 정도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Morning Consult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전체적으로 우편투표의 선호 비율과 투표소 투표의 선호 비율이 46% 대 48%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민주당 지지자들은 65%가 우편투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는 68%가 투표소 투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적극 선호하는 우편투표 제도를 비판하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승패를 가를 수도 있을 경합지의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 “지금 최대 관점은 과연 트럼프가 선거 패배를 인정할 지 여부”
지난 9월 29일 열렸던 1차 토론회 이후 펼쳐진 선거전에서는 Covid-19 대응 및 인종 차별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고, 이 두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아픈 취약점이 되고 있다. 이제 거의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 트럼프 대통령의 Covid-19에 대한 의도적인 방심과 초기 대응 실패, 그리고, 백인 경관들의 흑인 치사 사건이 촉발한 ‘BLM(Black Lives Matter)’ 항의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강제 진압한 것에 대한 반감이 트럼프 후보에게는 여전히 큰 부담이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이런 아픈 곳을 예리하게 공격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난처한 공격을 벗어날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Covid-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도 예상과는 달리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대통령 부재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 Covid-19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는 점을 공공연하게 부각시키면서 Covid-19의 위험성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트럼프 진영은 여전히 질병관리청(CDC)의 방역 권고를 무시하고 개인 방역 없이 대형 군중집회를 강행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이번 선거전의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이번 2020 대선은 민주당에 유리한 것으로 여겨지는 우편투표가 급증해서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크다는 우려를 끊임없이 제기하며 선거 집행의 불완전 시비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선거 이후 법적 쟁송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진보파 대법관 사망으로 결원이 된 최고법원 대법관 자리에 보수 성향 대법관 임명도 서둘러 강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쟁점을 ‘보수 대 진보’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이나 이런 대결 구도 조성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역전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서 우편투표 제도를 통한 부정 소지를 근거로 저항할 것을 예고해 오고 있다. 이에 더해, 현재 미국 제도 하에서는, 우편투표 진행, 유효표 인정 기준, 집계 방식 등이 州마다 다른 점도 투표일 이후의 결과 확정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종전처럼 선거 직후에 결과가 판명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할 뿐 아니라, 투표소 투표 및 우편투표 개표 순서에 따라 후보들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할 가능성도 크다.
만일, 초반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측이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했다가, 최종 집계에서 승패가 뒤집힐 경우에는 법원에 재집계를 청구할 가능성은 다분하고, 이렇게 되면, 선거 결과의 최종 판정은 소송으로 결판이 날 것이다. 법원 판정이 늦어질 경우에는 선거인단 확정이 12월 8일 시한을 넘길 가능성도 크다. 어느 경우가 됐던, 글로벌 G1 미국 대선이 화합과 기대보다는 분열과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이 커져서 코로나 팬데믹 정국에 근심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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