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Watch] 美 민주당 전당대회, 트럼프 공격에 모든 힘을 총집중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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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 대선 캠페인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리는 민주당 전당대회(DNC)가 현지시간으로 17일 위스콘신州 밀워키市에서 Covid-19 사태를 감안해서 온라인 형식으로 시작됐다. 오늘로 이틀째인 이번 전당대회에는 클린턴(Bill Clinton), 오바마(Barack Obama) 두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서 민주당의 주요 면면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해서 트럼프 정권 타도를 외치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11월 대선에 내걸 민주당 선거 공약인 정책 강령(platform)도 채택할 예정이다.
대회 이틀째인 18일에는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가 진행되어 50개 주 및 지역 대표들이 호명되는 순서에 따라 각 후보에 대한 지지표를 온라인으로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바이든(Biden) 및 해리스(Kamala Harris) 후보가 2020 대선 민주당 정·부 대통령 후보로 정식 선출됐다. 바이든(Biden) 후보는 대회 마지막 날인 목요일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어서 이날 하이라이트인 바이든(Biden) 후보의 부인 질(Jill Biden) 여사가 연설에 나섰다. 질(Jill) 여사는 이날 연설에서 주로 그간 겪어온 가정사의 고통을 소개하며 바이든(Biden)의 불굴의 의지를 내세웠다.
미국 정당들의 전당대회는 4 년에 한번씩 치르는 큰 행사이지만, 금년에는 Covid-19 사태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을 감안해서, 이례적으로 대부분 주요 행사가 가상 공간에서 열리게 됐다. 바이든(Biden) 후보도 본거지 델라웨어州 윌밍턴市에서 원격으로 참가한다. 대회 첫날에는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 前 대통령 부인을 필두로 예비 선거에서 경쟁했던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 등이 연설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번스타인(Jonathan Bernstein) 논설위원은 처음으로 가상 공간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가 정당 전당대회의 고유 목적을 달성하는데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날 등단한 연사들은 주어진 짧은 시간을 이용해 설득력 있게 소신을 전달했고, 많은 청중을 모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 日經 “대선 선거 공약에 동맹국들과 관계 재구축을 천명할 것”
日 Nikkei紙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될 정강(政綱)에는 동맹국들과 관계를 강화할 것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현 트럼프 정권에서 특히 유럽 동맹국들과 관계가 균열된 것을 염두에 두고, 이와 대조적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국명을 명시해서 아시아 각국과 동맹 관계를 재구축한다는 방침을 천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나 큰 관심 대상인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멸적이고 일방적인 관세 전쟁에 의존하거나 新 냉전의 함정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하면서도 “경제 및 안전 보장, 인권에 관한 심각한 우려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것” 이라고 명기될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탈퇴를 선언한 일본이 주도하는 자유무역 협정인 ‘環태평양경제파트너협정(TPP)’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바이든(Biden) 후보는 전임 오바마 대통령 정권 시절에 TPP를 추진한 바 있고, 이번 대통령 선거 토론회 등에서 조건부로 협상을 재개할 의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민주당 정강 안(案)에서는 對美 투자를 우선한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있고 이런 방침이 실현되기 전까지는 새로운 무역 협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명기하고 있다. (Nikkei) 따라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Biden) 정권이 들어서도 보호주의 색채의 무역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첫째 날; 미셸 오바마 “트럼프, 미국에 잘못된 대통령” 감성적 연설
첫날 연설에 나선 前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Michelle Obama) 여사의 연설은 대단히 감명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급적 정치에 관여하기를 꺼려왔던 미셸(Michelle)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일반 득표에서 300만 표나 뒤지고도 당선된 것을 들어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4년 간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失政)을 감성 깊은 어조로 조목조목 비판했다.
英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는 미셸(Michell) 여사가 대단히 감성적인 연설을 했다고 전하면서, 민주당이 바이든(Biden) 후보에 대한 폭넓은 지지를 기대하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부적합하다는 점을 호소력 있게 설파했다고 평했다. 그는 “트럼프는 공감 능력이 완전히 결여된 인물” 이라며, 트럼프 정권은 미국이 ‘리더십과 화합’을 요구하는 시대에 오히려 ‘혼란과 분열’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초기에 태만하게 대응한 잘못도 지적했다. 이어서, 4년 전 자신의 남편 오바마(Obama) 정권으로부터 물려받은 강력한 경제가 사상 최악으로 추락한 것도 비판했다. 그리고,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남성 폭행 치사 사건을 염두에 두고,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 횃불을 들고 분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고 맹비난했다. 자신은, 이런 모든 것들 때문에 정치를 혐오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미셸(Michelle) 여사는 일 주일 전에 녹화된 동영상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리더십이 결여되어 있고 국민 통합을 이룰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단순하게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했던 그런 사람이 될 수 없고, 결국, 미국을 위해 ‘잘못된 대통령(wrong president)’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미국 유권자들을 향해 11월 대선에서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반드시 투표할 것도 호소했다.
그는 20분 간에 걸친 연설 말미에 오늘 밤 제가 드린 말씀 중에 한 가지를 기억한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나, 내 생각으로는 그럴 수 있고,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변화를 이루지 못한 때문일 것” 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이런 혼란을 끝내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들의 삶을 걸고 바이든(Biden)에 투표해야 할 것” 이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if you think things cannot possibly get worse, trust me, they can; and they will if we don’t make a change in this election. . . If we have any hope of ending this chaos, we have got to vote for Joe Biden like our lives depend on it.)
그 외에도, 예비 경선에서 바이든(Biden) 후보와 겨뤘던 경쟁자들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들이 왜 바이든(Biden) 후보를 지지하게 됐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어떻게 자신들의 아이디어들을 수용했는지를 설명했다. 지난 5월에 미네소타州에서 백인 경찰이 흑인 청년을 폭행 치사한 사건에 발단되어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전국 규모로 확산된 사건의 피해자인 플로이드(George Floyd)의 동생이 출연해서 흑인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침묵의 시간을 가지고 묵도(默禱)를 인도하기도 했다.
▷ 샌더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어, 단합해 트럼프를 타도해야”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바이든(Biden) 前 부통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샌더스(Sanders) 상원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의 민주주의 및 경제의 장래가 위기에 처해 있는 이 시점에, 힘을 합쳐 트럼프 정권을 타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면서 당내 결속을 역설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에 패배하면 그 실패의 대가는 너무 커서 상상하기도 힘들 것” 이라고 경고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도 호소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 접근법을 거론하면서 그는 적절한 순간에 대응하는 것에 실패했다며 그의 업무 수행 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는 과학을 거부했고, 우리들의 생명을 위기에 빠드렸다” 고 비난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마스크, 가운, 글로브 등 의료 장비를 증산하라는 강력한 권고를 거절했고, 의사 및 과학자들을 공격했다” 고 비난했다. 그는 “네로(Nero) 황제는 로마가 불타는 동안 바이올린을 켜며 즐겼고, 트럼프는 골프를 즐겼다” 고 야유를 보냈다.
그는 국민의료보험 도입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후보와 다소 이견이 있었음을 밝히고,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보다 많은 국민들이 의료보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지금 미국 민주주의는 벼랑 끝에 걸려있고, 국민들은 분열되어 있으며 이 땅에 독재의 뿌리가 내리고 있다” 고 선언하고, 이번 선거는 미국이 민주주의를 유지할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샌더스(Sanders) 상원의원은 지난 경선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민주당원들,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를 찍었던 유권자들을 향해 ‘지금 우리는 힘을 합쳐 트럼프 대통령을 패퇴시키고 바이든(Biden)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야 한다’ 고 역설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민주당 내의 진보 세력의 리더 격인 샌더스(Sanders) 상원의원이 이번 전당대회 연설에서 민주당 내의 자신의 추종자들을 향해 트럼프 정권 타도를 위해 강력히 단합할 것을 호소한 것이 높이 평가된다고 보도했다.
▷ 쿠오모 뉴욕州 주지사 “트럼프, 코로나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
Covid-19 사태 발발 이후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좋은 명성을 얻고 있는 쿠오모(Andrew Cuomo) 뉴욕州 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대응 자세를 거론하며, 백악관이 지난 봄 Covid-19의 심각성을 경고한 것을 무시함으로써 뉴욕州에 엄청난 상처를 안겨주었다고 비난했다. 그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를 정치화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쿠오모(Cuomo) 주지사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경험하면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바마(Obama) 前 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의 주장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질병에 대한 대응에서도 정파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정권 4년 동안에 미국 국민들은 국민들이 분열되었을 경우에는 얼마나 취약하게 된다는 대단히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정부가 무능하게 되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지도 실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당초의 분열을 만든 것은 아니나, 그 분열이 트럼프를 만들었고, 그는 분열을 더욱 심화(深化)시켰다고 지적했다 (Donald Trump didn’t create the initial division. The division created Trump. He only made it worse).
▷ Kasich 前 공화당 주지사 “바이든, 극단적 좌편향은 안 될 것”
이날 상당히 이례적인 인물들도 등장했다. 평생 공화당 정치인이자 지난 2016년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와 공화당 후보를 겨뤘던 카식(John Kasich) 前 오하이오州 지사가 등장해 바이든(Biden) 후보 지지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바이든(Biden)이 과도한 좌경 성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그는 “확실히, 공화당 및 중도파 인사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을 상상도 못할 것이다” 고 전제하고, 그러나, 바이든(Biden)은 우려하는 것처럼 급진적 좌편향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I can’t imagine that happening).
그는 “지금 그보다 더 큰 우려는 트럼프가 대통령을 4년 더 하는 것(The bigger worry was four more years of Trump)”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들은 지난 4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온 행적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져왔다. 이런 우려를 4년 더 이어가는 것은 미국의 영혼에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Continuing to follow that path will have terrible consequences for America’s soul . . .)” 이라며 심각한 경고를 보냈다. 그는 바이든(Biden) 후보와 30년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또 하나 이례적인 등장 인물들은 공화당 소속의 세 명의 여성 정치인들이었다. 공화당 소속인 휘트먼(Christine Todd Whitman) 前 뉴저지州 지사를 필두로 휘트먼(Meg Whitman) 前 캘리포니아 주지사 지명자, 몰리내리(Susan Molinari) 前 뉴욕 출신 의원 등이 차례로 등장해서 바이든(Biden)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뉴저지州 주지사를 지낸 휘트먼(Whitman)은 부시(George W. Bush, 子) 대통령 행정부에서 환경보호청(EPA) 장관을 지냈다. 그럼에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독재자에 비유하며 가장 비판적인 자세를 유지해 왔다. 그는 트럼프는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며 트럼프가 선호하는 SNS에 정기적으로 글을 올려 공격해 왔다. 지난 2016년에도 ‘힐러리(Hillary)’ 후보를 지지했다.
휘트먼(Meg Whitman) 前 주지사 지명자는 eBay, Hewlett-Packard社의 CEO로 명성을 얻었고, 맥케인(John McCain), 롬니(Mitt Romney) 대통령 후보들의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잠정 내각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특성을 손상시켰다. 그리고 기업을 경영할 아이디어가 없는 사람” 이라고 비난했다. 동시에, “반대로 바이든(Biden) 후보는 미국 경제를 강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소기업들을 보호하려는 계획을 가진 인물” 이라고 칭찬했다.
둘째 날; 바이든(Joseph R. Biden Jr.)을 대통령 후보로 정식 선출
민주당은 전당대회 이틀째인 18일 저녁에, 이례적으로 각 주 및 지역 대표들이 사회자의 호명에 맞추어서 가상 공간을 통해 자신들 지역에서 각 후보가 획득한 지지표를 보고하는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해 바이든(Joseph R. Biden Jr.) 前 부통령을 2020 대선에 내세울 대통령 후보로 정식 선출했다. 이로서 바이든(Biden) 후보는 지난 1988년 이후 추구해온 자신의 꿈을 이룰 마지막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바이든(Biden) 후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출마하지 않을 것을 선언함으로써 그의 백악관을 향한 꿈이 사라진 것으로 널리 인식되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후보 지명 성공은 그의 개인적인 정치 승리기도 하다. 1972년에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됨으로써 정치에 입문한 바이든(Biden) 후보는 그의 꾸준하게 오르는 정치 역정에서 일단, 지금까지의 최고봉을 장식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어느 대통령 선거 후보도 이처럼 오랜 기간을 두고 인내하면서 후보 자리를 쟁취했던 전례는 없다.
이날 가상 공간에서 진행된 투표 과정은 민주당의 특색인 다양성을 상징하는 듯, 각 지역 풍광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 다양한 세대를 포용하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다양한 장르의 출연자들이 나서서 정치적 ‘버라이어티 쇼’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아울러, 이날 연설자들의 주제는 국가 안보, 대통령의 임무, 리더십의 연속성 등에 집중되는 듯이 보였다. 특히, 파월(Collin Powell) 前 국무장관 및 故 맥케인(john McCain) 상원의원 부인 등 공화당 인사들이 바이든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서서 정파를 초월한 바이든 후보의 면모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 파월 前 국무장관 “고난의 가정사 통해 남편의 강인함을 부각”
부시(George W. Bush, 子) 대통령 시절 공화당 정권 하에서 국무장관을 지냈던 예비역 대장 출신인 파월(Collin Powell) 전 국무장관은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다시금 바이든(Biden)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이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적은 있으나, 민주당 전당대회에 등장해서 직접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종전에 바이든(Biden)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파월(Powell) 前 국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지금 미국은 자신의 가족을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 군대를 보호하려는 최고사령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바이든(Biden) 후보에게는 그런 것을 가르쳐줄 필요도 없다. 그는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을 전쟁터에 보냄으로써 수 백만의 다른 가족들과 나누어 온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고 칭송했다. 동시에 “바이든(Biden) 후보는 국내적으로는 국민들을 통합시키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해외 우방국들과 관계도 회복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성을 강조하며 “바이든(Biden)은 간사한 독재자들, 전제군주들에 휘둘리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앞서, 오바마(Obama) 대통령 시절에 국무장관을 지낸 케리(John Kerry) 前 장관은 더욱 강력한 어조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리더십에 대해 혹독하게 비난했다. 최근 기자 회견 도중에, 경호원들로부터 갑자기 피신하라는 말을 듣고 바로 지하 벙커로 피신했던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우리 병사들은 백악관 지하 벙커로 숨어서 위험을 벗어날 길도 없다” 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방문을 ‘우스꽝스러운 실수(blooper reels) 라고 표현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서 훈장을 받기도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인 탈퇴를 선언한 이란(IIR)과의 핵 협정을 조율하기도 했던 케리(Kerry) 前 국무장관은 “바이든(Biden) 후보는 아무리 강대국인 미국이라고 해도 이 지구상에서 우방국들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헤이글(Chuck Hagel) 前 국방장관 등 다른 외교, 국방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그룹에 동참하고 있다.
▷ 질(Jill Biden) 여사 “고난의 가정사 통해 남편의 강인함을 부각”
대회 이틀째인 18일, 이날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정식 지명된 바이든 후보의 부인 질(Jill Biden) 여사가 연설에 나서, 주로 자신이 바이든(Biden) 후보와 함께 해 온 지난 50여년 동안에 겪어온 많은 고난의 가정사를 소개하며, 자신이 지켜본 바이든 후보의 행동 동기와, 원동력과, 신념과, 가치관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에 근거하여 바이든(Biden)이 국가를 이끌어갈 강인한 리더십의 소유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1990년대 초반에 영어 교사로 재직했던 델라웨어州 윌밍턴市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가상 공간을 통해 연설했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내가 하는 직업일 뿐만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Teaching is not what I do. It’s who I am)고 말해왔다. 그는 바이든(Biden) 후보가 부통령이 되고 난 뒤에도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 지역대학(community college)에서 교직을 계속했었다. 따라서, 그가 오랜 동안 교직에 종사했던 경험은 민주당 예비 선거 캠페인 과정 내내 교사들의 자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설파했던 배경이 됐던 것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남편 바이든(Biden)이 지난 수십년 동안 가족들이 겪었던 엄청난 고난을 이겨내는 동안 발휘한 가정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바이든(Biden) 후보는 교통사고로 첫번째 부인과 딸을 잃었고, 이 때의 충격으로 그가 어렵사리 확보한 상원의원 자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의원직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이 오늘의 정치인 바이든(Biden) 후보가 있게 한 바탕이 됐던 것이다. 2015년에는 장남 보(Beau)가 아직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CNN은 질(Jill) 여사는 오늘 연설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여실히 보여줬고, 동시에 어떤 타입의 퍼스트 레이디가 될 것인가를 잘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항상 자신에게는 정치인 배우자 역할이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예비 선거 캠페인 동안에는 정작 남편 바이든(Biden) 후보의 성품이나 리더십에 대해 가장 개인적인 호소력을 발휘해 왔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트럼프, 오랜 관습을 깨고 같은 위스콘신州에서 군중 유세 감행
한편, 공화당은 24일부터 시작되는 주일에 남부 노스캐롤라이나州 샬롯市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 및 펜스(Mike Pence) 부통령을 공화당 후보로 정식 지명할 예정이다. 두 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정 • 부 대통령 후보를 정식으로 지명하면 선거전은 11월 3일 투표일을 향해 종반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 여론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에 관례적으로 상대 당의 전당대회 기간 중에는 눈에 띄는 활동을 자제해 왔던 관례를 깨고, 이날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州 밀워키市 인근에 소재한 도시에서 군중 집회를 열고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를 공격하는 데 열중했다. 역시, 이날 열린 집회에 참가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紙는 트럼프 선거 캠프가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전당대회에 맞불을 놓기 위한 수단으로 재래적인 방식의 선거 군중 집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근 미네소타州에 잠깐 들른 뒤 초(超)경합 지역으로 알려진 위스콘신州에 들어섰다. 집회 장소인 오시코시(Oshkosh)市 공항에는 최소한 700명의 군중이 집결했다.
한편, 현재 선거 판세는 아직 바이든(Biden) 후보가 8~9% 리드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경합주를 중심으로 트럼프가 격차를 다소 좁히고 있는 형국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전당대회 기간은 여론조사에 상당한 변동성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번에 잇따라 열리는 양당의 후보 지명 전당대회 결과가 선거 판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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