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Watch] 코로나19 이동제한 확대 속 각광받는 상품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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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기능의 제한으로 소비패턴 변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사람들의 이동제한 조치가 확대되고, 소비와 생산에 막대한 위축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처음으로 이러한 충격이 발생한 중국의 경우 감염자 수가 피크에 도달한 후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서서히 경제활동이 회복되고 있으나 완전한 정상화에는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그리고 유럽, 미국의 경우 감염 확대가 아직 우려되는 상황이다. 물론, 각국의 이동제한과 방역 노력으로 인해 점차 중국처럼 신규감염자 수가 피크를 지나서 경제위축의 최저점을 통과해 순차적으로 회복되는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의 경우 그동안 감염자 수가 억제되고 상대적으로 이동제한도 완화된 수준에 그쳤으나, 3월 말 이후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의 PCR 검사 실시 건수가 2월 18일에서 3월 26일 기준으로 4만 8,644건(3월 28일 후생노동성 발표 기준, 추후 각 지방의 집계치 추가 수정 가능성 존재)에 불과해 한국이 하루에만 1만 건(3월 29일 0시 기준으로 1만 5,023)을 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감염경로를 파악하기가 어려운 사례들이 늘어나 무증상 초기 감염자를 판별해 자가 경리 등의 대응 조치를 실시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물론, 일본인들의 위생 습관이 강한 편이며, 공중장소에서의 전화통화 자제 및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의 대화 자제 등 공중 에티켓도 습관화되고 있는데다 의료체제도 정비되고 있어서 일본에서도 유럽처럼 폭발적인 감염확산 현상이 발생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활동적인 젊은 층의 무증상 초기 환자가 고령층에게 감염을 전파시킬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항공·오락·유원지 등 부진, 슈퍼·디스카운트스토어·약국 등은 호조
이러한 가운데 향후 일본인들의 외출이 지금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소비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나타난 소비 행태의 변화를 보면 분야별로 차이가 있으며, 향후 위축되는 분야와 함께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도 있을 것이다.
[표1]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속보성이 높은 신용카드 회사의 매출 데이터를 기준으로 추정(JCB 소비 Now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비 종합지수는 2월 후반기(2월 16일~29일)의 경우 2월 전반기(2월 1일~15일)에 비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아직 그 지속성 자체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종별로 보면 항공업계, 오락, 유원지 등의 부진이 뚜렷하며, 이러한 서비스 분야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이 부진한 반면, 슈퍼, 디스카운트스토어, 약국, 주류점 등의 호조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인들의 공포감 때문에 각종 생필품에 대한 사재기 수요도 가세하는 한편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져 각종 생필품의 소비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 물론, 전자상거래도 확대했으나 슈퍼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판매 증가율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고모리 소비(방콕족 소비)’ 확산으로 배달수요 급증
전반적으로 집에 머물면서 소비하는 소위 ‘수고모리 소비(방콕족 소비)’가 확산되면서 외식업체 중에서는 배달 수요에 대응하는 데 주력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학교 휴교의 영향으로 각종 학습지가 호조를 보이는 한편, 스마트폰 게임과 함께 가족과 함께 하는 보드 게임 등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재택근무의 확대로 집에서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운동기구를 찾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 외식 대신 냉동식품, 쌀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냉동식품 업계에서는 볶음밥의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대형 기계로 밥을 대량으로 볶는 공정을 정밀화함으로써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집 밥 수요 확대에 따라 냉동고, 고급조리기구, 전자레인지 등의 가전제품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샤프의 경우 재료를 넣고 가열 상황이나 볶음 방법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조리용 전자냄비의 판매대수가 금년 1~3월기에 2.5배로 확대했으며, 파나소닉도 가정용 빵 제조기의 고급기종이 전년비로 2배 늘어났다(일본경제신문, 2020.3.28).
한편, 위축된 레저산업에서는 자동차로 혼자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의 개발이 모색되고 있으며, 오토캠프장에서는 1인용 ‘솔로캠프’가 호응을 얻고 있다. 오토캠프장에서는 사람이 모이는 시설을 폐쇄하여 사람간 거리를 유지하고 입구에서 손 소득을 필수로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WiFi도 갖추고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이러한 1인 오토캠프장에서 모닥불을 피우면서 컴퓨터 키보드를 치는 모습이 흔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 대응…1인용 오토캠프, 드라이브스루 소비 확대
코로나19의 여파와 대책이 장기화되면서 일본정부도 사상최대급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소비를 억제하는 이동제한을 하면서 경기대책을 추진한다는 것은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동제한 속에서도 소비를 이어갈 수 있는 아이디어의 개발도 중요할 것이다. 사람간의 접촉을 피하면서도 야외 소비 활동을 제공하는 일본의 1인용 오토캠프와 같이 드라이브스루 소비 분야를 다방면에 확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식당이나 영화관 등 공연장의 경우도 장소의 철저한 위생 관리와 함께 마스크의 철저한 착용, 1인당 거리 유지, 대화 금지가 완벽하게 이루어진다면 어느 정도 소비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일본기업들도 소비 동향의 변화에 맞게 유휴생산 능력으로 마스크를 생산하거나 기계기술을 활용해서 인공호흡기의 양산에 주력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치료약으로서 중국, 일본 등에서의 실험 결과가 양호하게 나타난 후지필름사의 신종 인플엔자 치료약인 아비간(Avigan)에 대해 아베총리가 3월 28일의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치료용으로서의 사용 승인을 위한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Avigan은 임상부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으나 효과가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초기 환자를 찾아내 투여할 경우 감염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일본정부는 이미 200만 명 분의 Avigan을 비축해 놓은 상태인데다 통상 6개월 정도 소요되는 허가 검토 기간을 대폭 단축할 방침으로 있다.
기업의 자금 흐름에도 충격…유망기업 M&A기회 탐색 가능성 높아져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의 이동이 제약을 받고 재화의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이나 소비활동이 타격을 받은 결과 결국 기업의 자금 흐름에도 충격이 발생해 각국 금융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년 리먼 쇼크 때와 달리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경영위기로까지는 비화되고 있지 않으나 세계경제에 대한 충격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확산 자체를 얼마나 신속하게 억제할 것인가와 함께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체제 속에서 경제활동을 잘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초점이 될 것이다.
기업으로서는 이러한 코로나19에 따른 사업 환경의 악화에 대응하면서 생존하는 한편 코로나19 이후의 대비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번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의 일시적 침체는 그동안의 세계경제의 완만한 성장세와 주식시장의 호조에 힘입어서 각 분야에서 과도하게 채무를 늘려왔던 기업에게는 충격이 컸다고도 할 수 있다. 이번 금융 불안을 계기로 이러한 가중 채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일본기업의 경우 그동안의 엔저에도 불구하고 생산설비나 수출량을 확대하지 않고 고가격을 유지해 수익성을 개선하여 풍부한 현금을 축적해 왔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일본기업의 경우 공장 가동 중단 등 현재의 일시적 어려움이 극복될 경우 시장가치가 떨어졌으나 기술적 잠재력이나 영업기반을 가진 각국 기업을 보다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기업이 강화하려는 AI 등의 디지털 관련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기업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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