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Watch] 美 국민들, 내년 대선에 바이든, 트럼프 출마 모두 원치 않아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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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권자들의 대다수는 오는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는 것을 모두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 NBC News가 지난 일요일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것으로, 유권자들의 6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입성을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한편, 동 70%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에는 민주당 지지층이 51% 포함되어 있고, 이들 가운데 48%는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를 원치 않는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이 80세 고령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한편, 공화당 지지층의 1/3만이 76세가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형사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출마를 반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 조사는 공화당 성향 전문가 맥킨터프(Bill McInturff)의 Public Opinion Strategy 및 민주당 성향인 호위트(Jeff Horwitt)의 Hart 연구소가 4월 14일~18일 1,000명의 성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오차 범위 ± 3%)이다. 조사를 담당한 맥킨터프 씨는 NBC New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들은 2024 대선에서 바이든 · 트럼프 두 후보의 재대결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아래에 미국 2024 대선 레이스 개전 초반 상황을 NBC, CNN, AP, Nikkei 등, 해외 주요 미디어들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및 관련 보도 내용들을 중심으로 요약한다.
▷ “공화당에는 트럼프 前 대통령이 선두,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항마”
비록, 대다수 국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는 해도,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에서는 무려 70%에 달하는 절대 다수가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사 대상인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68%는 지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형사 범죄 혐의 수사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진영의 잠재 후보들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 중인 디샌티스(Ron DeSantis) 현 플로리다 주지사를 46% vs. 31%로 크게 제치고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펜스(Mike Pence) 전 부통령이 6%를 차지하고 있고, 다른 후보들은 미미한 한 자리 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이런 초반 상황에서, 공화당 내 선두 주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여겨지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25일 한국, 일본, 이스라엘을 포함한 아시아 및 유럽 동맹국들 순방 여정에 올랐다. 현재 44세의 약관으로, 검사, 하원의원을 거쳐 2018년에 처음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한 그가 아직은 미지수로 여겨지고 있는 외교 역량에 대한 단기간의 실적을 쌓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특히, 미국이 최대 위협으로 삼고 극렬 대치 상황에 있는 중국을 겨냥해서 인도 태평양 지역의 요충 국가들과 연결 고리를 만들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 “공화당 내에 새로운 인물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심리도 확산”
이처럼, 공화당 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Ron DeSantis) 현 플로리다 주지사가 선두 다툼을 가열하는 양상으로 초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몇 주일 내에 새로운 인물들이 2024 대선 후보를 향한 경쟁 가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CNN은 24일, 스콧(Tim Scott, South Carolina 출신) 상원의원이 공화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나, 결국, 문제는 어떻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물리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이들 공화당 예비 후보 경쟁자들은 결국 민주당 출신 바이든 대통령을 꺾을 방책을 두고 번민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어떻게 주저앉힐 것인가를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 라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유례없이 다수의 형사 범죄 혐의 수사를 받고 있는 처지다. 그럼에도, 다른 유력 잠재 후보들은 트럼프에 맞서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루비오(Marco Rubio) 후보를 도왔던 코난트(Alex Conant) 선거 전략가는 “현 상황에서는, 누구도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미디어의 각광을 받으며 트럼프가 독주하는 상황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 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따라서, 트럼프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경선 출마자들이 트럼프를 누르기 위해서는 대항력을 갖추던가, 아니면 성공적으로 버블을 타야 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아무도 트럼프에 대항할 강력한 실력을 내보이거나 바이든 대통령처럼 성공적으로 버블을 탈 수 있는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 뉴욕주 남부 지역 연방 검찰에서 수사 중인 가족 기업 Trump Org.의 경영과 관련한 탈세 등 불법 혐의, Jan. 6 특별검사에 의한 내란 선동 배후 조정 혐의, 조지아주 검찰에 의한 대선 결과 불법 번복 시도 개입 혐의 등, 각종 사법 추궁에 직면해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조지아주 지방 검찰은 오는 여름 트럼프에 대한 기소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공표했다. 그러나, 최근 그가 뉴욕주 연방 대배심에 의해 여성 프로노 배우에 대한 ‘입막음 돈’ 불법 지불 혐의로 정식 기소된 이후에도 공화당 내 어느 예비 후보도 선거 자금 모금 실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돌출적인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진영 내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타나 보다 치열한 예비 경선 구도를 형성하기를 기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최근 몇 달 지속된 소강 상태를 벗어나 다음 주부터는 허친슨(Asa Hutchinson) 전 아칸소(Arkansas)주 지사를 필두로 다른 잠재 후보들이 줄지어 예비 선거전 레이스 등판을 선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바이든, 재선 출마를 공식 표명, 고령인 점이 가장 큰 불안 요인”
한편,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내년 대선에 재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자유를 위해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 정권 탈환의 비원(悲願)을 가진 공화당과 선거전을 본격화할 것을 선언했다. 4월 25일은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선언한지 꼭 4년이 되는 날이라는 의미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11월에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시상 유례가 없는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배경으로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선전한데 힘입어 당시 일고 있던 ‘불출마론’을 잠재우는데 성공했다. 다음 관심은 헤리스(Harris) 현 부통령을 차기 부통령 후보로 내세울 것인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25일 재선 출마를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 이외에 뚜렷한 경쟁 후보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출마가 유력시되던 뉴섬(Kevin Newsom) 캘리포니아주 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 며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적지 않은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다. 앞서 소개한 NBC News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에 대해, 조사 대상의 70%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출마를 지지하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1%가 출마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만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경우, 조사 대상의 41%가 ‘아마’ 또는 ‘확실히’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 47%는 특정하지 않은 ‘공화당’ 후보에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 크게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를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고령이라는 점이다. 만일,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에 재선에 성공한다면 2025년 1월에 취임할 때는 이미 82세가 된다. 그리고, 4년 임기를 마친다면 86세가 된다는 점에서, 과연 미국의 군 최고사령관으로써 지휘권을 가진 임기 수행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認知) 능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 “’트럼프의 입’ 역할을 해온 Fox News 앵커의 퇴장은 상당한 타격”
한편, 정치적 돌발 상황으로, 2020 대선에서 주요 미디어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당시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원했던 Fox News의 유명 앵커 칼슨(Tucker Carlson)이 동 채널과 결별한 것은 트럼프 진영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가 부상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로는, 2020 대선과 관련해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트럼프 진영이 ‘투표 결과가 부정하게 조작됐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Fox News가 허위임을 알고도 보도했다며 투표기 제작사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되어 7억8,750만달러 배상 판결을 받게 된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칼슨 앵커가 최근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열심히 지원해 온 점을 들어 트럼프 신봉자들 사이에서는 그의 인기가 절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칼슨 앵커가 퇴장한 뒤에도 Fox News가 그런 지지 성향을 이어갈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향후 Fox News 채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출이 뜸해질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공화당 일각에서는 공화당 열렬 지지층에 대한 칼슨 앵커의 막대한 영향력을 감안하면 그가 직접 대선 레이스에 뛰어드는 것도 좋은 상황을 만들어 놓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는 점이다. 그가 현 시점에서 보수 진영에 가장 탁월한 목소리를 가진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공화당 내부의 전통적 분위기를 탈피할 수 있을 가장 적합한 인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2세는 “칼슨 앵커의 퇴장은 아찔한 일이다. 그의 퇴장은 보수 진영의 모든 것을 영원히 바꾸어 놓을 것” 이라고 아쉬워했다.
미국의 2024 대선을 향한 레이스는 이제 막 막을 올린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 공화 두 진영 모두 선두에 나선 후보가 기필코 돌파해야 할 결정적으로 불리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임도 분명하다. 아직 두 진영 모두 ‘안정되고 확실한’ 후보가 부상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당 내 경선 구도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양 당 간의 최종 대진표가 확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과연 새로운 정치판이 형성되길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혜성(彗星)과 같은 인물이 등장할 지가 최대의 관심 대상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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