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shington Watch] 또 트럼프를 덮쳐오는 ‘여자’ 문제, ‘의혹의 핵심 인물’ 체포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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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 검찰, 지난 토요일 유명 펀드 메니저 ‘앱스타인’을 체포
美 주요 미디어들은 지난 토요일 뉴욕州 뉴저지(New Jersey) 공항에서 제프리 앱스타인(Jeffery Epstein)이라는 인물이 美 연방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그는 Palm Beach, 뉴욕, Virgin Islands 등 도처에 호화 저택을 소유한 저명한 자금 운용가인 금융인이다. 이어서 맨해튼 지역 연방 검찰은 이번 주 월요일 그를 ‘매춘(賣春)’ 및 ‘미성년자 성행위’ 혐의로 맨해튼 연방 법원에 정식 기소했다.
복수의 美 미디어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지난 주 토요일 뉴저지 공항에서 체포된 앱스타인(Epstein)은 과거 수 년 동안에 몇 차례나 미성년자인 여성들에 대해 불법 행위를 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바가 있다. 그에 대한 ‘체포’ 뉴스는 The Daily Beast紙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고, 동 紙의 정확한 예상대로, 연방 검찰은 이 금융인을 미성년자 및 다른 여성들에게 돈을 준다고 제안해서 자기 집으로 유인한 뒤, 그들에게 마사지를 시키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한 것이다.
AP 통신은 앱스타인(Epstein) 체포 이후, 세간에 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의혹에 대해 백악관 콘웨이(kellyanne Conway) 보좌관의 언급을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15년 동안 앱스타인(Epstein)과 말을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는 앱스타인(Epstein)에 대한 혐의에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확실한 범죄 행위이고, 역겨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53년에 美 뉴욕市에서 출생한 앱스타인(Epstein)은 유명 금융社 Bear Sterns社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금융인 출신으로 1982년 자신의 자산관리 전문 금융사로 J. Epstein & Co.를 창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5년, 당시 14세였던 미성년자를 유인하여 성추행한 것으로 고발을 당해, FBI는 오랜 수사 끝에 그의 성범죄 행위를 밝혀 내기도 했다. 이후 수 많은 미성년자에 대한 성추행이 발각됐다.
美 맨해튼 연방 검찰, 이 사건을 이례적으로 ‘공직 부패’ 팀에 배정
美 Manhattan 지역 연방 검찰은 이번 앱스타인(Epstein) 사건을, 원래대로라면 인신 매매 팀에 배당해야 하나, 이례적으로 ‘공직 부패(public corruption)’ 팀에 배당했다. 연방 검찰이 이렇게 조치한 배경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플로리다州 연방 검찰 사법 관리들과 앱스타인(Epstein) 간에는 중요하고 관대한 ‘유죄 자백’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 때문에 ‘공직 부패’ 팀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당시에 이 유명 금융인은 자신의 Palm Beach 소재 맨션에서, 대부분이 고아(孤兒)이거나 가출한 미성년자 여자들과 돈을 주고 성행위를 가졌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美 연방 정부 사법 당국은 지난 2월 이와 관련하여 플로리다州 연방 검사들이 앱스타인(Epstein)에 대한 형사 범죄 사건 처리 과정에서 직무 상 잘못을 저질렀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가 있다.
이어서 같은 달 하순에는, 관할 연방 법원 판사가 이들 일단의 연방 검찰의 검사들이 앱스타인(Epstein)의 성범죄 행위에 의한 피해자들에게 앱스타인(Epstein)과 검찰 간에 해당 범죄 혐의와 관련하여 ‘유죄 자백 거래(plea deal)’가 있다는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시한 바가 있다.
당시 마이애미 연방 검사들은 앱스타인(Epstein)의 범죄 행위와 관련하여 53 페이지에 달하는 기소장을 제출했으나, 그의 ‘유죄 자백 거래’에 따라 정작 미성년자에 대해 매춘을 권유했다는 주법(州法)에 따른 가벼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13개월 징역형에 처해졌으나, Palm Beach 교도소에서 1 주일에 6일 간 사업을 위해 휴가를 나오는 것을 허용 받는 형태로 복역했다. 그 뿐 아니라, 앱스타인(Epstein)의 다른 모든 잠재적 공모자들에게도 면소 혜택을 준 것이다.
당시 사건을 처리한 검찰 책임자는 현 정부의 Acosta 노동장관
2008년 앱스타인(Epstein) 성범죄 사건과 관련하여 ‘유죄 자백 거래’를 처리했던 검사들을 지휘했던 인물이 바로 당시에 플로리다州 남부 지역 연방 검찰 검사였던 어코스타(Alexandra Acosta) 현 트럼프 정부 노동장관이다. 당시에 앱스타인(Epstein)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 관리들은 앱스타인(Epstein)이 연방 법률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증명할 충분한 증거가 없었으며, 자신들은 엄정한 사법 집행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추적해 온 Miami Herald紙 브라운(Julie Brown) 기자는 작년 가을 무렵 몇 차례에 걸쳐 이 사건과 관련한 연재 기사를 보도하며 어코스타(Acosta) 당시 연방 검사의 독립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고, 드디어 마이애미 연방 검찰로 하여금 일련의 사건에 대해 새로 수사에 착수하도록 촉발했던 것이다.
브라운(Brown) 기자의 보도 내용을 보면, 앱스타인(Epstein)은 종전에 오랜 동안에 걸쳐 정치계, 기업계, 법조계 등에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 기자는 이러한 막강한 인맥들이 앱스타인(Epstein)을 비호하면서 그가 몰락하지 않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한다.
앱스타인 수첩 주소록에는 ‘Donald Trump’ 이름도 들어있어
그가 구축한 인맥에 들어있는 인사들 중에는 클린턴(Bill Clinton) 前 대통령을 필두로, 영국 앤드류(Andrew) 왕자, 더쇼위츠(Alan Dershowitz) · 스타(Kenneth Starr) · 블랙(Roy Black) 등 막강한 법률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기업계 인맥 중에는 과거 출판계 거물이었던 맥스웰(Robert Maxwell)의 딸 기스레인(Ghislaine Maxwell), 리테일 체인 ‘Victoria’s Secret’의 소유주 웩스너(Leslie Wexner) 등이 들어있다.
한편, 지금으로부터 몇 해 전에는 유명한 가십紙인 ‘Gawker’가 앱스타인(Epstein)의 수첩의 주소록 사본을 보도한 적이 있다. 이 수첩에는 할리우드, 월스트리트, 워싱턴 정가의 가장 유명한 인사들의 이름들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그리고, 이들 명단에는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의 이름도 들어 있었다.
이 앱스타인(Epstein)의 주소록 수첩에 적혀 있던 수 십 명, 아니면 수 백 명의 잘 알려진 인사들 이름 속에 섞여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아주 오랜 동안 ‘어떤 형태로든지’ 저명 인사로 알려져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트럼프는 오랜 동안에 걸쳐 앱스타인(Epstein)의 단순한 한 사람의 지인(知人)이기보다는 그 이상의 존재였던 것이다.
최근 美 Vox 채널은 앱스타인(Epstein)의 트럼프 대통령과 클린턴 前 대통령과의 연계를 해설하는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우선 그의 범죄 행위의 광범위한 관계, 그가 소유한 부(富)와 막강한 영향력, 그리고 이전에 있었던 성범죄 사건에 대한 불기소 처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을 만하다고 전했다.
그리고, 2008년에 있었던 앱스타인(Epstein)의 성범죄 행위에 대한 ‘불기소’ 처분은 막강한 권력자인 前 클린턴 및 現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감안하면 특히 주목을 받는다고 전했다. 前 클린턴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물러난 뒤 몇 차례나 앱스타인(Epstein)의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여행을 즐겼고, 트럼프 대통령도 앱스타인(Epstein)이 주최한 연회에 몇 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앱스타인, 트럼프처럼 모델 대행 회사를 설립, 여성들에 접근 시도
앱스타인(Epstein)이라는 금융인은 Palm Beach 소재 트럼프 소유의 리조트 클럽인 마라라고(Mar-a-Largo)의 회원이다. 이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집을 오가며 식사를 나누는 친밀한 사이인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적어도 한 번은 앱스타인(Epstein) 소유의 비행기를 탑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브라운(Brown) 기자에 따르면, 법원 문서 기록에 나타난 바로는, 앱스타인(Epstein)은 모델 대행 회사를 세우고 싶어 했고, 이를 두고, 수사 검사들은 앱스타인(Epstein)이 이를 통해 미성년자 여인들에 접근하려 했다고 믿고 있다. 이는, 바로 트럼프가 이전에 모델 대행 회사를 운영했던 것과 유사한 수법이다. 비록, 법원 문서에 나타난 것에는 마라라고(Mar-a-Largo) 클럽이 앱스타인(Epstein)이 미성년자들에 접근한 것을 알고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트럼프는 평소 앱스타인(Epstein)에 대해 우호적으로 말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직까지 클린턴(Clinton) 前 대통령은 앱스타인(Epstein)과 관련되어 구체적인 성범죄 행위로 소송을 당한 적은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치러진 대선 과정에서 신원 미상의 한 여인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 그는 이 소송에서 자신이 13살이던 때에 맨해튼 동부 지역 소재 앱스타인(Epstein)의 집에서 열렸던 파티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강간(rape)했다고 주장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동 사건을 추적했던 기자들은 상당한 회의(懷疑)를 보인 적이 있다. 트럼프는 그런 주장을 부인했고, 이 여인은 뒤에 이 소송을 취하했다. 이 여인을 대리했던 변호사는 이 여인이 살해 협박으로 괴롭힘을 당해서 소송을 취하했다고 밝힌 바가 있다. 당시 트럼프 선거 본부는 이 주장을 ‘거짓’ 이라고 반박했었다.
트럼프, 엡스타인의 특별한 여성 취향까지 알고 있는 친밀한 사이
지금까지는, 어떤 언론 미디어도 앱스타인(Epstein)의 성범죄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계를 주장하는 경우는 아직 없다. 클린턴 前 대통령에 대해서도 아무런 관련 소송도 제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브라운(Brown) 기자는 “꽤 많은 주요 인사, 권력층 인사들은 지금 땀을 흘리고 있을 것” 이라고 암시하고 있다.
특히, 앱스타인(Epstein)과 트럼프와의 관계는, 트럼프 자신의 언급처럼 19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수 십년 간 이어져 온 관계이다. 트럼프는 2002년 New York 매거진에 “나는 제프를 15년이나 알고 지내왔고 그는 훌륭한 사람(terrific guy)” 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와 함께 있으면 아주 즐겁다, 그는 나 만큼이나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그리고, 대부분 어린 축에 든다” 고 말했다.
(“I’ve known Jeff for fifteen years. Terrific guy, He’s a lot of fun to be with. It is even said that he likes beautiful women as much as I do, and many of them are on the younger side. No doubt about it – Jeff enjoys his social life.””)
트럼프 자신의 이런 언급들을 미루어 보면, 이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오랜 동안 알고 지내면서 예쁜 여자들을 좋아하는 취향을 공유해 온 것으로 짐작해 볼 수가 있다. 특히, 트럼프가 앱스타인(Epstein)이 젊은 여성들을 좋아한다는 특성까지 알 정도로, 두 사람은 적어도 2000년대 중반까지는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Vox)
엡스타인, 장기 징역형에 당면하면 트럼프에 불리한 진술 가능성
현 단계에서는 단지 많은 억측과 주장이 난무할 뿐이다. 가장 첨예한 문제는, 맨해튼 연방 검찰이 앱스타인(Epstein)의 성범죄와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그 이상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할지 여부에 쏠려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앱스타인(Epstein)의 성범죄 행위에 더해, 그가 친밀하게 지내던 다른 부호들이나 권력자 친구들에게 매춘을 알선했다는 사실이 당사자들의 발설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앱스타인(Epstein)의 성범죄 행위에 대한 법원 판결이 엄청나게 장기 징역형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앱스타인(Epstein)이 검찰 측에 유리한 자백을 하는 쪽으로 태도를 번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단, 그가 밝힐 내용들이 검사들이 얼마나 흥미를 가질 만한 것들일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만일, 그가 밝히려는 것들이 ‘일정 수준의 추악한’ 것들이고, 그가 트럼프와 관련하여 검찰과 타협할 의도가 있을 경우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여름을 편하게 지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록 검사들은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일반 대중들은 그런 사실들에 흥미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트럼프의 특징이 되어버린 듯한 ‘여성’ 관련 문제들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2020년 재선 도전 과정에서도, 경제 문제만 자신이 있다면, 숱한 여성 관련 스캔들 쯤이야 무슨 대수랴? 하고 지나칠 수가 있을지 또 다시 관전자들의 커다란 관심을 끈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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