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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과 자립성 상실: '동물농장' 사회로의 경고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5년01월09일 17시11분
  • 최종수정 2025년01월08일 09시18분

작성자

  • 문귀선
  • 한성대학교 크리에이티브 인문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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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단순한 금전적 지원은 의존성을 강화

 

미국 역사에서 American Indian(미국 원주민) 공동체는 연방 및 주 정부의 현금 지원 정책으로 인해 오히려 자립 능력을 상실하고, 경제적·문화적 회복을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왔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은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보다는 의존성을 강화하여 사회적 문제를 심화시켰다. 이러한 정책의 결과, 일부 젊은이들은 술과 마약, 도박에 빠지며 비생산적이고 비사회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었다.

어느덧 많은 공동체는 경제 활동을 통한 자립의 희망을 잃고, 지원금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는 구조로 변질되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자생력을 잃은 젊은 세대는 교육과 직업 훈련을 등한시하며 일자리를 찾기보다는 빠른 쾌락을 좇는 삶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는 공동체를 더욱 황폐하게 만들며, 지속적인 빈곤과 절망의 악순환에 빠지게 했다.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제공된 금전적 지원이 오히려 꿈과 미래를 빼앗아 스스로의 삶을 설계할 기회를 잃게 했으며, 무기력해진 이들은 마치 통제된 노예처럼 스스로의 권리조차 주장하지 못하는 상태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국 사회에서도 정치권의 단기적 인기몰이​ 정책

 

이러한 비극적인 현실은 단순히 미국에서만 벌어진 과거 사건이 아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정치권의 단기적 인기몰이를 위한 정책들이 유사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현금성 지원이나 재정적 복지 확대는 국민의 자립 의지를 약화시키고 경제적 독립을 방해하는 구조로 변질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에서 시작했던 청년 기본소득 정책을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도입된 2017년 이후 5년 사이에 경기도 청년 기초생활 수급자가 2만 명 이상 증가하며 청년 빈곤이 심화 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러한 실패 사례에도 불구하고, 171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여전히 단기적인 표심 확보를 위해 무분별한 복지 정책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국민을 단기적 만족에 길들여 비판적 사고와 판단력을 약화시키고, 결국 국민을 정치 권력자들의 통제하에 두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조지 오웰(1945)의 소설 ‘동물농장’에서 돼지 나폴레옹은 처음에는 동물들에게 평등과 자유를 약속했지만, 권력을 장악한 후에는 그들에게 최소한의 먹이와 일회성 보상을 던져주며 독재를 강화해 갔다. 이에 세뇌된 동물들은 점점 비판적 사고를 잃고, 자신들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무기력해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현금살포 정책은 국민이 자립할 기회를 빼앗고, 오히려 권력자들에 대한 의존성을 심화시킨다. 책임감 있는 정책은 국민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단순히 현금을 나누는 것이 아닌, 교육과 일자리 창출, 건강한 경제 기반을 조성함으로써 국민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만이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역사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교훈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교훈이다. 미국 원주민들의 비극적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국민이 장기적인 비전보다는 단기적 지원에 길들여질 때, 사회는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힘을 잃고 외부 지원에 기대는 노예 상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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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1월09일 17시11분
  • 최종수정 2025년01월08일 09시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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