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제 기회주의를 넘어 헌법정신과 법치 수호의 길로 나서야 한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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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최근 두 차례의 대통령 탄핵을 겪으며 지지층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다시금 기회주의적 행태로 비판받을 것이다. 특히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적 계산과 당내 갈등만을 우선시하며 대의를 외면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윤 대통령이 거대 야당의 압박에 맞서 정치적 생명을 걸고 싸우는 와중에도 당 내부에서는 탄핵 가결의 책임 회피와 조기 대선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 지지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민주당이 2017년 정권교체를 이루기까지 어떠한 내부 혁신 및 체제 정비를 이루었는지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10년간의 내전을 겪으며 분열과 패배를 반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치적 색깔을 정리하고 지역주의 패권을 극복하며, 친문 체제로 리더십을 재편한 결과 정권 교체를 이뤄냈다. 국민의힘 또한 박근혜 탄핵 이후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지며 내부 분열을 겪었고, 정치적 재기 과정에서 혹독한 조롱과 비난을 견뎌야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인물은 이러한 실패와 조롱 속에서도 대중과의 소통과 헌신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적 계산이 아닌, 원칙과 대중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우선시해야 함을 시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과거 무상급식 논란과 박원순 전 시장에게 서울시를 내준 일, 당대표 선거 패배 및 연이은 총선에서 정치신인 고민정 의원에게 패하는 등 한때 보수 진영의 ‘패배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조국 사태와 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보수 진영을 결집시키며 정치적 생명을 되찾았다. 특히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서 보여준 결연한 자세는 보수 지지층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는 정치적 실패가 반드시 끝을 의미하지 않으며, 민심의 바닥까지 내려가 대중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오 시장이 지지층과 함께 호흡하며 조국 사태 당시 정권의 무도함에 맞서지 않았다면 안철수와의 단일화 국면에서 핵심 지지층들의 단합된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거야의 연달은 탄핵 공세와 예산안 압박 속에, 윤석열 대통령은 전선에서 싸우며 보수 진영 전체의 결집을 이끌고 있다. 탄핵 반대 여론 및 대통령 지지율이 12월 말 기준 30%선으로 반등한 것은, 대통령이 단순히 방어에 그치지 않고 헌법 정신과 법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회주의적 행보를 보일 것이 아니라, 대중 앞에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체제의 위기와 헌정 질서의 붕괴라는 중대한 국면에 놓여 있다. 법치와 헌법 정신을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 싸우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웰빙 귀족 정치집단로 낙인찍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을 것이다. 이제 국민의힘은 하이힐을 벗고 맨발로 거친 아스팔트를 걸어나가야 한다. 이는 단순히 표면적 구호를 외치는 것을 넘어, 행동으로 헌법 정신과 법치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들은 기회주의적 정치인을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 지금은 대중 앞에서 뚜렷한 결단과 실천을 통해 진정성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역사적으로도 단순한 승패가 아닌, 어떤 자세로 싸웠는지가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 국민의힘이 이 위기를 혁신과 결단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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