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12> 심상정, 장혜영, 류호정은 왜 당내 성폭력에 침묵했을까…정의당의 외눈박이 정의 ③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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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졸저 ‘여의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중) |
“제대로 된 진상조사도 없이 (성추행 사건을) 사실상 종결 처리하면 안 된다고 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그 회의 자리에) 당시 심상정 대선후보, 이정미 전 당 대표도 있었는데요.” (나)
“심 후보는 중간에 자리를 떠서 잘 모르겠는데… 별다른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어째서 이런 일이 생겼나, 참 심각하다. 이런 정도의 반응만 있었고….”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당신은 왜 그때 그 자리에서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나)
“두려워서… 대선을 앞두고 있던 때라 저 때문에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말을 들을 게 두려웠어요.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 때도 괜히 문제를 제기해서 당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되레 피해자(장혜영 의원)를 탓하는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장혜영도 그러더니 강민진도 저러네, 그것도 대선을 앞두고… 그런 말을 듣는 게 두려웠어요. 더 이상 문제를 제기했다가는 정의당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당내 성추행 사건을 대하는 정의당의 태도가 더 소름 끼쳤던 것은, 사회적으로 성범죄가 벌어지면 앞장서서 잘못된 남성 우월주의 문화를 질타하고 피해자와 연대를 부르짖던 사람들이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피해자인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2차 가해 발언보다 차가운 침묵이 더 무섭다”라고 했을까.
정의당 안에서는 강 전 대표를 제외하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언제 그런 사건이 있었냐는 듯, 그런 사람이 있었느냐는 듯 정의당은 완벽하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선후보였던 심상정도, 국회의원인 장혜영, 류호정도, 당 대표는 물론이고 심지어 정의당 내 소위 청년 정치인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조차도. 정의당 안에서 강 전 대표의 성폭행 피해는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 마치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일인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였다.
진상 규명이나 피해자와의 연대는 고사하고 당 홈페이지에는 당시 한창이던 대선 선거 운동과 관련한 사진과 글만 올라왔다. 정말 단 한 명도 이 문제를 이렇게 처리하면 안 된다고 안에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없었다. 국민의힘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정의당은 어떤 행태를 보였을까.
당 지도부만 이상한 게 아니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당직자들의 행태도 가관이었다. 당시 강 전 대표가 갈무리해 공개한 당직자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여태껏 참았는데 선거 이후에 문제 제기해도 될 일을 왜 좀 더 참지 못했을까’ ‘강민진은 지저분하게 해당 행위를 하지 말고 떠나십시오’ ‘사건이 안 되는 내용이라 2차 가해 운운해서도 안 되는 겁니다’ 이런 내용들이 즐비했다.
정의당 사람들의 기괴한 행태는 정말 한둘이 아니다. 2022년 6월 14일 당시 정의당 원내대변인이던 류호정 의원은 공군 고 이예람 중사 성추행 가해자가 2심에서 감형된 판결과 관련해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오늘 유족의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았다”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오로지 피고인의 책임으로만 물을 순 없다’라는 게 감형의 이유다.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논리, 아무도 동의할 수 없는 법리”라고 말했는데, 당시는 강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정의당이 한창 국민과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을 때였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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