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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는 과연 ‘경기 침체(recession)’에 들어갔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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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8월07일 18시31분
  • 최종수정 2024년08월07일 20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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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시장 일각에는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recession)’에 들어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초 뉴욕 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연쇄 폭락 장세를 연출했었다. 불과 며칠 전에 미 상무부가 Q2 GDP 성장률이 2.8%의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한 직후에 이런 비관적 인식이 돌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비관론이 확산한 배경은, 지난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통계에서 신규 취업자수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실업률이 예상을 상회한 것을 두고 미국 경제 침체가 시작했다는 우려가 일거에 분출한 것이다.

 

한편, Bloomberg 통신은 이번 글로벌 증시 동시 폭락 및 반등 사태는 일본 증시에서 촉발돼 주요국 시장으로 확산된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연출된 배경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결정 및 “Magnificent Seven” 이라고 불려 오던 대형 IT, AI 기술주에 편중된 시장 구조도 한몫 거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세계 곳곳에서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불안도 원인(遠因)을 제공했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연준(FRB)이 오는 9월 17-18일 열릴 예정인 FOMC에서 정책금리를 ‘0.50%’ 대폭 인하할 것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증시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락 장세를 보인 것이다. 아래에 이와 관련한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Dow 지수, 3일 간 2,100달러 하락, 경기 불안으로 ‘매도’ 이어져”


지난 5일(월요일) 뉴욕 증시에서 ‘Dow 제조업 30 종목 평균’ 지수는 전주 말 대비 1,033.99달러(2.6%) 하락한 38,703.27달러로 마감했다. 2022년 9월 이후 2년만에 큰 낙폭이다. 이어서 유럽 증시도 급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최근 며칠 간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원인은, 시장 참가자들 간에 미국 경제의 향후 전망이 불안하다는 강한 경계감이 확산되자 ‘위험자산(risk assets)’을 매도하고, 안전 자산으로 자금이 재빨리 흘러가는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는 것이다.

 

주식 시장 이외에도 원유 선물 혹은 가상화폐 Bitcoin 등, ‘위험 자산 시장에도 폭넓은 매도세가 확산됐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WTI 9월 만기일 선물가격이 0.8% 하락한 72.94달러를 기록했고, Bitcoin 가격은 이 기사 작성 시점인 6일 오전 8시 현재 전주 말 대비 14% 하락한 54,585.6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경기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IT, AI 반도체 관련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점이다. 최근 들어 AI 관련 분야에 일극(一極) 집중된 시장 투자 자금 흐름이 언젠가는 하락할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향후 하락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실업률 등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다소 상회하는 것으로 나오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거에 패닉 상태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이렇게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배경에 미국 경제가 침체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나, 실제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 단기적으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나, 미국 경제의 기초 여건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S&P 500 구성 종목 중 300여 기업의 최근 결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작년동기 대비 5%가 증가했고, 이익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美 경제는 정말 경기 침체를 향하고 있나? ‘R-Word’ 논쟁 본격화” 


지금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급속히 고조되어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것은 지난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통계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한 것이 계기가 됐다. 미 경제의 ‘침체’ 인식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7월 미 고용 통계에서는 비농업 고용자수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증가해, 사전 예상치 17만5,000명 증가를 크게 하회했고, 6월 고용 증가도 소폭 하향 수정됐다.

 

동시에, 7월 실업률은 4.3%로, 전월 대비 0.2%P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시간 당 임금도 전월 대비 0.2% 상승, 전월의 동 0.3% 상승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이 역시 시장의 사전 예상을 하회했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3.6% 상승으로, 전월 3.8% 상승 대비 감속해 3년만에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지표들을 보면 미 고용시장 과열은 이미 진정되고 냉각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7월 취업자 증가, 실업률, 임금 등 주요 지표들은 미국 노동시장의 수급 상황 완화 및 경기 감속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7월 통계에서 나타난 또 한 가지 특징은, 실업률 상승의 한 요인으로 이민자들을 포함한 신규 고용시장 참여자들이 증가한 점이다.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은 경제 전반에 좋은 현상이긴 해도, 통계상으로는 실업자로 산입되어 기업들의 채용 혹은 해고 움직임과는 상관없이 실업률이 상승하는 요인이 된다.

   

사실, 7월 실업자수는 716만명이었고,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로는 21%로 크게 올랐다. 5월은 9%, 6월은 14%였다. 미국 실업자수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2000년대 초반 ‘dot.com 버블’, 2007/8년 리먼 사태, 2020년 Covid-19 사태 등, 경제 위기 외에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화제가 된 것이 소위 ‘샴의 법칙(Sahm Rule; 직전 3개월 실업률 평균이 과거 1년 중 최저치를 0.50% 상회하면 경기 침체가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관점)’ 경험칙에서도 지금 미국 경제의 침체를 시사한다는 점이다. 7월 실업률이 4.3%이고, 직전 3개월 평균은 4.1%였다. 그리고, 이 평균치는 과거 1년 동안의 최저치 3.5%보다 0.50% 이상 높은 수준임에 틀림없다.  

 

한편, 7월 실업률이 돌연 상승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는 미국 경제가 침체의 벼랑 끝에 있는지 여부를 두고 견해가 엇갈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선,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는 측은 7월 실업률이 상승한 고용 지표 및 제조업 지표들이 둔화하고 있는 점을 들어 미국 경제가 2025년에 침체로 들어갈 것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 5일 증시도 이런 불안을 배경으로 기록적으로 폭락했다. Goldman Sachs, Citigroup 이코노미스트들도 이런 전망에서 연준이 9월, 11월 FOMC에서 금리를 0.50%씩 인하하고 12월에도 0.25%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신중한 자세를 갖는 논자들은 최근 고용 지표들은 분명 예상보다 취약해서 고용시장 완화를 시사하는 것이고, 증시가 마치 침체를 예상한 것처럼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표면 하에서 움직이는 요인들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지난 달 이민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약 42만여명의 신규 인력이 유입되었음을 지적한다. 또한, 기후 악화 등 요인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거나 일시 해고 상태에 들어간 인력도 상당 수 존재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런 숫자는 2017년 9월 이후 동절기가 아닌 달의 수치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런 현상들은 연준이 기대하는 현상일 뿐이지 경기 침체 신호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지금 화제가 된 ‘샴 법칙’의 적용도 일축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들은 여전히 연준이 9월 0.25% 인하를 시작으로 12월 0.25% 인하를 점치고 있다.

   

다만, 영국 Financial Times는, 일단 경제 활동이 약화되면 자전(自轉)적으로 약화를 거듭하게 된다며, 경제가 냉각되기 시작하면 자칫 걷잡을 수 없이 침체로 빠져들 위험성을 경계한다. 동시에, 미 연준이 정책 노선을 금리 인하 방향으로 변환하기 시작하기 훨씬 전인 지난 5월부터 각종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하향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었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2023년에 ‘경기 침체’ 예상을 회피한 것이 2024년 연착륙 확신을 키웠고, 실제로 Q2 GDP 성장율이 2.8%로 나타나자, 내면적으로는 개인소비의 급격한 위축 조짐 등, 흠결을 내포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양호한 상태에 있다는 증거로 여기게 됐다는 지적이다. 

 

■ “향후 전망도 혼재 상황, 여전히 인플레 동향 및 금리 정책이 관건”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경기 지표들은 미국 경제의 밝은 부분을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지난 5일 발표한 7월 비제조업(서비스업) 경기 체감 지수는 전월대비 2.6% 상승한 51.4를 기록했다. 경기의 호/불황 판단 기준선인 50을 상회한 것이다. 시장 예상치(50.9)도 상회했다. 견조한 ‘소비 활동’ 항목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고용 관련 지수도 상승했다. 경기 침체 불안을 불식하는 결과로 해석되고, 소비자들이 주택 및 의료 등 필수품 이외의 서비스에도 소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7월 ISM 제조업 지수는 46.8을 기록해서, 제조업 기업들의 활동이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결과는 6월의 48.5 대비 1.7P 하락한 것이다. 특히, 신규 수주(受注) 및 주문 잔량, 생산 및 고용 활동 관련 항목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위축(contraction)’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일부 관측자들은, 과거 경험에서, 이렇게 저조한 지수는 ‘침체’ 시그널로 연결된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ISM의 제조업 부문 조사위원회 Timothy R. Flore 위원장은 “미국 제조업 기업들의 활동이 심각한 ‘위축’ 상태에 들어가 있다” 고 진단한다. 그는 수요(demand) 부문에서, 신규 주문 항목이 더욱 위축되고, 수출 주문도 위축되고 있다. 주문 잔량 항목도 심각한 위축 영역에 있다고 분석한다. 도한, 산출(output) 부문이 6월 대비 위축됐다. 제조업 PMI 산출에서 생산 및 고용 항목의 ‘위축’ 기여도는 8.5%를 차지한다. 요소 투입(input) 부문은 대체로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양상이다.

 

사실, 지난 7월 말에 미 상무부가 Q2 GDP 성장률이 2.8%를 기록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연준이 미증유의 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유례없이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한지 2년여가 지났으나, 여전히 경제의 기초 여건은 견조하다고 강조했었다. WSJ은 당시에도 미국 경제의 최대 비중인 개인소비가 고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영향으로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 경제가 고금리 하에서도 견조하게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은 냉각되고 있다는 것이나, 미국 소비자들은 자동차, 식품, 주택 등 생계비 물가가 여전히 높아 불만이 쌓여 있는 것이다.

 

영국 Financial Times는 연준은 지금까지 ‘조용히’ 지나 왔으나, 지난 5월 무렵부터 금리 정책에 대한 스탠스를 바꾸기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미국 경제 지표들은 전일 고용 부진, 신용카드 결제 연체 증가 등 ‘하향’ 조짐을 시사해 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2023년 경기 침체 우려를 잘 극복하면서 2024년 Soft-landing 확신을 키워왔던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연준은 7월 FOMC에서는 금리 인하 논의만 하고 더욱 확실한 증거를 기다린다며 실제로는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     

 

■ “연준, 경기 침체 가능성 부인; 금리 인하 적기를 놓쳤다는 비판도”  


천만 다행으로, 지난 5일 글로벌 증시 일제 폭락에 이어 익일 영업일 6일에는 하루 만에 뉴욕 증시를 비롯한 거의 모든 시장에서 전일의 기록적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특히, 전일 12%나 하락했던 일본 증시도 10% 정도 회복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글로벌 주가 동시 폭락 사태가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라고 해도 구조적으로 아시아 증시에서 AI 편중 현상 및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이 겹쳐서 일어난 일종의 ‘과잉’ 반응이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참고로, Capital Economics가 최근 발표한 Q3 미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는 미국 경제가 2024년 중 부진을 이어갈 것이나, 2025년 이후에는 금리에 민감한 개인소비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이 다시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도 내년 초부터는 핵심 물가 지수를 중심으로 연준의 목표치 2% 전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11월 대선은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2기 집권 시에는 관세 대폭 인상 및 이민 정책 강화로 ‘경기 침체 + 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업률은 주로 노동 수요 요인보다는 노동 공급 확대로 인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 대부분 시장 참가자들 및 경제 전문가들의 시선은 온통 ‘다음 달 고용 지표들이 미국 고용시장 및 경제 전반에 대해 보다 분명한 그림을 보여줄 것인지’ 여부에 쏠려 있다. 트럼프 선거 진영은 지난 주 공표된 실업률 지표 등이 바이든-Harris 정권의 경제 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약화를 보여주는 어떤 지표들도 현재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측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고 난 뒤에는 그런 비난의 화살은 대체 후보로 나선 Harris 부통령에게 향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천만 다행으로 증시 혼란은 진정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기미가 보이고 있다. ‘샴 법칙’의 창안자인 Claudia Sahm 자신도 ‘미국 경제가 아직은 침체에 들어간 것은 아니고, 모멘텀이 그런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경기 침체는 불가피한 것은 아니고, 금리 인하 여지가 큰 것 등, 실질적인 대응 수단은 충분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만일, 글로벌 증시 혼란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미 연준이 9월 FOMC 이전에도 개입해서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으나, 최근 시장 상황으로는 그럴 필요성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의 실속(失速)을 우려하며 ‘침체’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할 적기(適期)를 놓쳤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처럼 고용 지표들이 경제가 이미 하향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이고 있으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 “연준, 비상 조치로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 9월 대폭 인하 가능성”


연준 Jerome Powell 의장도 최근 상황을 감안해서인지,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개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느낌을 풍기며 언급하고 있다. 향후 금융정책에서 인플레 억제와 함께 경기 문제에도 중점을 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단, Powell 의장은 장단(長短) 금리 역전 등 과거 경기침체 경험칙이 적중하지 않았던 사례를 들어, 실업률 지표로 경기 침체를 점치는 이른바 ‘샴의 법칙’ 주장에도 반론한다. 그러나, 당면한 경기 진단의 혼란으로 연준의 미국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

 

민주당 중진인 Elizabeth Warren 상원의원은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Powell 의장은 휴가를 중단하고 돌아와 당장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 이라며 연준의 정책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신속한 금리 인하 결정을 주문하고 있다. 지금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경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주가 동반 급락 사태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자기실현 사이클을 통해 경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연준은 이제 갑자기 시야가 흐려진 미국 경제 연착륙 시나리오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설명해야 할 시점에 당도했다. 그러나, FRB Chicago의 Austan Goolsbee 총재는 “장기적 시각에서 성장 감속을 시사하는 경우에는 연준은 이에 반응해야 할 것” 이라며 다음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연준 고위 관리는 일각에서 부상하고 있는 경기 침체 관측을 일축하면서, 워싱턴 인사들이 주장하고 있는 ‘긴급 금리 인하’ 주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한편, 현재 금융시장에서 형성되는 선물 가격에 반영되는 정책금리에 대한 예상을 추계하는 Fed Watch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0.50%의 대폭 인하할 것을 점치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일 엔화, 스위스 프랑, 금 등으로 자금이 옮겨가고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연준이 향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고 경기는 감속하고 있으나, 심각한 침체로 빠져들고 있진 않다’는 인식을 여전히 유지할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다. 

 

또한, 묘하게도 지금 미국 FRB와 일본 BoJ는 서로 마주 보며, 일방은 금리를 인하하고 다른 일방은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금리차가 축소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주로 ‘엔 캐리’ 자금 환류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도 ‘강 엔/약 달러’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이번 증시 급변 사태에서 본 것처럼 양국이 금리 조정을 가속하는 경우에는 시장 흐름도 급변동을 재연할 여지가 충분하다. 일반 개인들은 물론 일상 거래에서 대외 노출이 큰 우리나라 기업들도 향후 거래에 따른 환율 리스크를 감안해서 충실히 대비해야 할 시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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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8월07일 18시31분
  • 최종수정 2024년08월07일 20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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