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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BoJ 정책금리 0.25% 인상, "향후 급격한 엔高 진행 전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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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8월01일 16시42분
  • 최종수정 2024년08월02일 10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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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0.1%인 정책금리(주; 은행 간 단기자금 융통 수단인 ‘무담보 Call’ 익일 물 금리)를 0.25%로 추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8월 1일부터 적용된다. Nikkei는 이번 금리 인상으로 대형 은행들의 단기 대출 우대 금리(‘短 프라’)가 상승하고, 주택 론 금리 및 기업들의 차입 금리가 상승하는 한편, 예금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제 일본 경제가 ‘금리 있는 세계로 본격 회귀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Financial Times는 연준과 BoJ가 금리 정책에서 서로 역(逆)방향으로 가고 있어, 양국 간 금리차가 축소되면 ‘엔 케리’ 자금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자금 흐름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금리 인상이 경제가 아직 불안한 상황임을 도외시하고 주로 엔 약세 시정을 위해 취해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앞으로 일본 경제 정상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향후, 日 경제 전망 낙관적, 2026년도까지 물가 전망도 안정적"

 

우에다(植田和男) BoJ 총재는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결정 내용을 설명하고,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완화적 금융 환경은 지속되고, 계속해서 경제 활동을 지원할 것이어서 경기에 강력한 브레이크는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 일본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동 총재는 앞으로, 경제 상황 및 물가 동향이 지금 전망하는 대로 움직여 가는 경우에는,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서 ‘금융 완화 정도(程度)를 조정할 것’이라는 의향도 밝혔다.

 

일본은행이 31일 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지난 3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탈각을 결정한 이후, 3개 금융정책결정회의만에 결정한 것이다. 한편, 금융시장은 이미 BoJ가 오는 10월 내에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해 오고 있던 상황이어서 이날 결정을 대체로 안정된 자세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WSJ은 우에다(植田) 총재가 '이례적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록적인 엔 약세가 이번 금융 긴축 결정의 배경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따라서,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금리 인상 결정을 계기로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직전에 150엔대 후반에 머물고 있던 엔/달러 환율은 일시 150엔 선을 넘어 149엔대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우에다 총재가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미 일 간의 금리차가 더욱 축소될 것을 예상한 ‘엔 매입/달러 매도’ 거래가 폭증한 것이다.

 

이날 BoJ의 정책금리 인상 결정은 일본의 단기 금리가 15년 7개월만에 2008년 12월 Lehman 사태 직후 수준인 0.3% 전후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향후 경제 전망도 감안한 것으로, 이날 함께 발표된 7월 「경제 · 물가 정세 전망(‘전망 리포트’)」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선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기준) 상승률이 이전 연도부터 2026년도에 걸쳐 2% 전후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각 연도별로는 2024년도; 2.5%, 2025년도; 2.1%, 2026년도; 1.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정책금리 인상해도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유지, 향후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

 

이번 BoJ의 금리 인상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번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실질금리는 대폭 마이너스 수준이 계속되고, 완화적 금융 환경이 유지돼, 경제 활동을 계속 지원할 것” 이라는 인식을 보인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 경제 상황이) 이번 ‘전망 리포트’에서 시사한 내용대로 실현되어 간다면, 향후 그에 맞춰서 정책금리를 인상해서 금융 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아갈 것” 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BoJ의 이날 금리 인상은 종전에 공표해 온 ‘전망 리포트’ 상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들이 임금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고, 서비스 가격도 완만하게 상승을 이어가고 있어, 기업 및 가계의 예상 물가상승률은 완만하게 상승하는 중” 이라는 것이다. 한 경제 전문가(Itochu 總硏 武田 淳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정책금리 인상은 다소 서두른 감이 있다면서도, “현 정책금리는 중립 금리에 비해 아직 낮아, 향후 일은은 중립 금리를 감안해서 금융정책 정상화를 진행해 나갈 것” 이라고 전망했다.

 

다케다(武田) 이코노미스트는 일은이 늦어도 금년 말까지는 정책금리를 또 한 차례 0.25% 인상하고, 그 이후로도 반년마다 0.25%씩 인상을 계속해서, 2026년말까지는 정책금리가 1.2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BoJ가 ‘경기를 촉진하지도, 둔화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 수준에 대한 언급을 흐리고 있으나, “만일, 인플레이션율이 2% 전후, 잠재성장률이 ‘약간 플러스’ 수준인 정도라면, 명목 중립 금리는 2% 정도가 될 것” 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띠라서, 일본 경제가 실제로 디플레를 탈각하면 정책금리가 2% 전후에 근접할 것이 틀림없다고 강하게 전망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도 지난 4월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상황이 지금(당시) 전망대로 가면 2026년도말까지 전망 기간의 후반이 되면, 정책금리는 중립 금리에 근접하게 될 것” 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BoJ의 7월 전망 리포트의 경제 전망은 지난 4월과 내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와 관련해서 노무라(野村) 총연 기우치(木內登英)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금리 인상 자체는 착실히 진행할 것” 이라고 전망하고, 차기 금리 인상은 금년 12월, 혹은 2025년 4월로 예상했다.

 

그는 정책금리 인상의 최종 종착점은 물가상승률 추세 및 자연이자율에 달렸다고 보고, 이번 금리 인상이 최종 도착점의 상한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물가가 어느 수준에 안정되더라도 현 금리 수준은 낮다” 고 지적했다. 결국, 앞으로도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 Bloomberg "BoJ의 ‘금융정책 정상화’ 노력은 리스크에 직면할 것"

 

BoJ의 이번 정책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Bloomberg 통신은 향후 엔 강세가 이어지면 일본 경제의 정상화 노력이 불안해질 수 있는 리스크를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우에다 총재가 이번 금리 인상 결정으로 글로벌 정책결정자로써 신뢰를 굳혔다고는 평가도 했다. 지금, 우에다 총재는 내재된 리스크를 무릅쓰고 세계에서 가장 섬세한 중앙은행의 경제 촉진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Bloomberg Economics의 Taro Kimura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BoJ가 오는 10월쯤 25bp 인상한 뒤 상당 기간 관망 자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왔으나, 이제는 2025년 중에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재 BoJ에는 일본 경제 전환에 커다란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지난 수년 간 BoJ는 인플레이션 맥박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제는 ‘임금 상승 → 물가 상승 → 경제 성장’ 이라는 긍정적 사이클이 진정으로 나타날지 지켜보아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즉, 이제 생명 보조 장치가 제거되고 금리 상향 사이클로 들어가면 엔화는 반등할 것이고, 수출기업 수익은 악화되고, 임금 인상 여지도 축소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농림중금 총연(農林中金 總硏 )Takeshi Minami 이코노미스트의 논평을 인용, “문제는 일 경제가 BoJ가 전향적으로 전망하는 대로 진행될지 여부이나, 서비스 물가는 아직 강력하지 않다” 고 전했다. 최근 1~2년 간 일 경제는 성장과 둔화를 반복해 왔으나, 여전히 소비지출은 위축돼 있고,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감소시켜 왔다.

 

한편, 이번 BoJ의 금리 인상이 최근 여당 핵심 인사들이 9월 주요 선거를 앞두고 우에다 총재를 향해 ‘엔 약세’ 시정을 적극 촉구한 뒤 나온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다음 선거에서 현 기시다(岸田) 정권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시다 정부는 지난 5월 초 우에다 총재가 엔 약세에 큰 우려를 보이지 않자 600억달러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본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진행됨에 따라 생계비 리스크는 커지고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떨어지고 있다.

 

■ WSJ "우에다 총재의 ‘이번 금리 인상, 엔 약세 시정 위한 것’ 이라는 발언은 이례적"

 

한편, WSJ은 우에다 총재가 이례적으로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엔 약세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WSJ은 우에다 총재가 통상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엔화 강세를 유도해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관료들의 인식을 수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엔화 강세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수입 재화 소비를 늘릴 것이라는 논리라고 평했다.

 

WSJ은 우에다 총재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엔화 가치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엔 약세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촉발하고 성장을 저해할 리스크를 높이는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강조했다. 이전의 BoJ 총재들은 전통적으로 환율 문제는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결정에 고려할 요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해 왔던 것에 비춰보면, 이런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는 평가다.

 

우에다 총재는 BoJ가 지난 3월에 전세계에서 마지막까지 유지해 오던 마이너스 금리를 종식시키고, 금융정책의 정상화로 전환할 것을 선언한 뒤, 경제 지표들이 경제 및 물가 상황이 BoJ의 전망대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방침을 거듭해서 표명해 왔음을 지적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번 정책금리 인상 결정 이후에도 일본 경제에 강력한 브레이크가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WSJ은 경제 전문가들은 현재 연준이 금리를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기록적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고금리의 효과에 대해 재검토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고금리로 저축 보유자들이나 투자자들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점에서 어느 정도 경제를 촉진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전문가들 "연내에 141엔까지 전망도, 이제 160엔대 전망은 사라져"

 

BoJ의 이번 정책금리 인상 결정과 관련해서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對 美 달러화 환율을 기준으로 150엔 근방으로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4개월만의 높은 수준으로 엔고가 진행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Nikkei는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향후 엔화 환율 동향에 대한 전망을 모아서 보도하고 있다. 향후 엔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나는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우선, 미쓰비시(三菱)UFJ은행 이노(井野鉄兵)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예상보다 매파(派)적’ 성격이 강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실질금리가 대폭 마이너스 수준이 유지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을 감안하면, 이번 인상은 어디까지나 조정(調整)의 의미가 강하다고 판단했다. 종전에 미국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을 불러왔던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가 강하다는 관측이다.

 

한편, 미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고 연내에 2회, 혹은 3회,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나리오가 대세인 점을 감안하고, BoJ도 12월 내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양국 간의 금리차 축소가 예상 외로 빠른 페이스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런 상황들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1 달러 당 141엔대까지 엔고(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엔 매도 포지션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고, 대규모 ‘엔 매입/달러 매도’ 움직임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아 8~9월 기간 중에 143~158엔, 10~12월 기간 중에 141~156엔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급격한 엔 매입보다는 서서히 엔高 기조가 형성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한편, 다른 시장 전문가(Aozora 은행 諸我 晃 시장전략가)는 이번 금리 인상은 예상대로 결정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우에다 총재 회견 이후에도 엔/달러 거래가 150엔 부근에서 움직인 것을 보면 대체로 종전의 예상대로 거래되는 흐름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향후 정책금리 추가 인상 결정에서 BoJ가 얼마나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실질금리가 여전히 대폭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 여력은 충분하다. 그리고, 이제 금리 인상 사이클에 들어간 것은 분명하고, 10월이나 12월에 0.5% 인상을 단행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예상이다.

 

단, 현 시장 상황이 미 일 간의 금리차가 축소되는 등, 종전에 과도한 엔 약세를 지지해 오던 ‘엔 Carry’ 거래가 과열되는 것이 용이한 상황은 아니어서, 투기 세력이 새로운 ‘엔 매도’ 포지션을 축적하긴 어려운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들을 바탕으로, 연내에 145~157엔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 금리 인상을 시작한 BoJ와 금리 인하를 저울질하고 있는 미 연준의 정책 방향이 서로 역방향을 향하고 있어 종전의 160엔대를 상정한 ‘엔 약/달러 강’ 전망은 이제 멀어졌다는 판단이다. 향후, 엔화 강세를 필지의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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