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식의 생동하는 문화예술 <17> 관광 대국으로 가는 길 ⑦관광 안내의 기적 > News Insight

공신력 있는 안내가 만드는 기적

모든 분야가 스타성이 있으면 성공하기 쉽다. 즉, 대중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는 매력도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매력도가 있으면 성공이 쉬운 것이지 성공은 아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마케팅이다. 관광의 마케팅 시작점은 소개와 안내에서 출발한다. 미슐랭가이드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이 프랑스로 몰려올 수 있게 안내를 하였다. 프랑스 내무부 산하 지도국에 근무하고 있었던 앙드레 미슐랭(형)은 프랑스를 운전하는 여행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는 목적으로 미쉐린 타이어 회사를 만든 에두아르 미슐랭(동생)이 회사 부설 여행 정보국에서 발간하도록 도와주었다.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처럼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온 식당은 믿을 만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인식이 생길수 있도록 엄격성과 정보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명성을 쌓아 오늘날 '미식가들의 성서'와 같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미슐랭 가이드는 숙박 시설과 식당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레드가이드>와 박물관, 자연경관 등 관광정보를 제공해 주는 부록 형태의 <그린가이드>가 있다. 이 중 흔히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듯 '식당에 별점 매기는' 가이드는 <레드가이드>다. 

별점의 가치는 다음과 같이 분류되는데 여행자를 위한다는 것이 명확하다. 

● 3스타: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충분한 식당

● 2스타: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식당

●1스타: 요리가 훌륭한 식당

● 빕 구르망: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

미슐랭 가이드는 1900년에 만들어졌으니 124년되었고 그때도 유럽인들을 프랑스로 올 수 있도록 하였으며 현재도 프랑스에 전 세계인이 올 수 있게 한다. 파리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가는 도시 순위 1~2위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어플이 상당히 많다. 그런데 방송이나 어플에서는 모두 맛집이라고 소개한다. 모두 맛집이라고 하니 신뢰도가 떨어진다. 결국 맛집을 선택하는 것은 ‘복불복’에 가깝다. 또한 평가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서 믿기가 어렵다. 

미슐랭의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충분한 식당이라는 인증이다. 즉, 여행을 믿고 가도 된다는 뜻이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 3스타 식당을 찾아간다. 미식가들의 경우는 단지 식당을 가는 이유로 여행을 떠난다. 이런 사람들의 믿음에 맞는 안내가 있어야 한다. 그 믿음에 대한 보답은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와 맛으로 보장해주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모두 맛집이라고 우기고 있으니 우리가 하는 것은 하향 평준화로 가는 것이다. 시간과 돈을 들여 올 사람들은 못 오게 하는 꼴이다. 그리고 국제적인 맛과 서비스의 수준을 더 올려야 할 필요도 있다. 

프랑스에는 30곳, 일본은 22곳 우리나라에는 2곳의 미슐랭 3스타 식당이 있다. 미슐랭 3스타가 많지 않으므로 더 노력해야하는 것은 당연하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려는 의지가 생겨야 한다. 서비스의 개선사항은 너무도 많지만 지면 관계상 하나만 언급하면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호텔급식당에 가면 유니폼을 입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평상복을 입고 서비스를 한다. 위생상 신뢰도가 떨어지고 전문성도 낮아 보인다. 내국인도 마찬가지이지만 외국인의 눈에는 더 그렇게 보일 수 있다. 

여행객은 다양한 목적으로 여행을 하지만 공통되는 것은 식사와 숙박이고 이 분야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고의 수준으로 가야 할 문제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는 맛과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및 맛집 안내 기업은 공정하고 신뢰도 있는 평가로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충분한 식당을 안내해야한다. 지역 안배니 형평성이니 하는 하향 평준화의 잣대를 또, 들고 나오면 공멸함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한류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기회를 헛되이 버려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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