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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월 신규 고용 21.6만명 증가, “노동시장 연착륙 기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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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1월07일 10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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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 산하 고용통계국(BLS)이 지난 5일 발표한 ‘2023년 12월 고용 통계(‘기관조사(establishment survey)’ + ‘가계조사(household survey)’)에 따르면, 12월 비농업(non-farm) 부문의 신규 고용은 21만6,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7%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신규 고용 증가 실적은 시장 예상(17만명 증가)을 상회하는 것이다. 동시에, 종전의 10월 신규 고용은 10만5천명, 11월은 17만3천명으로 각각 하향 수정했다. 특히, 11월은 UAW(자동차 노조)의 대규모 파업 사태가 종료되어 고용 수치가 급격히 증가했다. 동 실업률도 전월과 같은 3.7% 수준에 횡보했다.

 

이번 고용 통계가 예상을 상회하며 호전된 것을 감안하면, 현재 미국 경제가 과도한 ‘인력 부족’ 상황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시사하나, 노동시장은 여전히 일정 수준의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참고로, 2021년 중 월 평균 고용 증가는 60만명, 2022년은 동 4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비하면, 최근 신규 고용 증가는 계속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은 12월 고용 상황이 호전된 것을 감안해서 연준(FRB)이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체로 금융정책 동향을 잘 반영하는 2년 물 국채 수익률이 동 지표 공표 직후 일시 4.47%까지 급등(채권 가격 하락)하기도 했다. 

 

■ “기관조사 결과; 신규 고용 호전, 정부 고용 · 헬스 케어 등 호조”  


 BLS는 기관조사 결과, 미국 12월 중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증가가 21만6,000명에 달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고용 상황이 호전된 것은 주로 정부 고용, 헬스 케어, 사회 지원 서비스, 건설 등 부분에서 증가했으나, 운수, 창고 부문에서는 고용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연간으로는 일자리가 270만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 평균으로는 22만5,000명 증가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2022년 중 480만명 증가 및 월 평균 39만9,000명 증가에 비하면 고용 증가 속도가 훨씬 둔화한 것이다. 2023년 12월 고용 증가를 부문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부 고용; 52,000명 증가, 이 가운데 지방 정부가 37,000명 증가했고 연방 정부는 7,000명 증가했다. 2023년 중 월 평균으로는 56,000명씩 증가한 셈이다. 이는 2022년의 월 평균 23,000명 증가한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헬스 케어 부문; 38,000명이 증가. 그 가운데, 이동식 건강 돌봄 서비스가 19,000명 증가했고, 병원 부문이 15,000명 증가했다. 2023년 중에 월 평균 55,000명이 증가한 셈이다. 2022년 중에는 월 평균 46,000명 증가했었다. 

그 외에도, 사회적 지원(social assistance) 부문에서 21,000명이 증가했고, 건설 부문에서도 17,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운수 및 창고 부문에서는 23,000명이 감소했다. 레저 및 접객(leisure and hospitality) 부문은 4,000명 증가했고, 소매 부문은 17,000명 증가에 그쳤다. 전문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은 13,000명 증가했다. 

 

민간 비농업 부문 근로자들 평균 시급(時給)은 15센트(0.4%) 상승, $37.27이었다. 종전 12개월 동안 4.1% 상승한 셈이다. 특히, 민간 제조업 부문 비관리직 근로자들 시급은 10센트(0.3%) 상승해 $29.42이었다. 민간 비농업 부문 근로자들의 월 평균 근로 시간은 0.1 시간 줄어서 34.3 시간에 달했다. 제조업 부문 근로 시간은 39.8 시간으로 변동이 없었다. 시간 외 근무 시간도 2.9 시간으로 변동이 없었다. 

 

■ “가계조사 결과; 실업률 3.7%로 횡보, 실업자 수 6.3백만명 불변”  


BLS는 12월 가계조사 결과, 실업률이 3.7%로,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발표했다. 실업자수는 630만명으로, 전월 570만명과 큰 변동이 없었다. 근로자 그룹별로는 성인 남성; 3.5%, 성인 여성; 3.3%, 10대 근로자; 11.9%, 백인 근로자; 3.5%, 흑인 근로자; 5.2%, 아시아계; 3.1%, 히스패닉; 5.0%로, 모두 전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장기(27주 이상 실업 상태) 실업자수는 120만명으로 전월 대비 및 전년 동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장기 실업자가 전체 실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였다. 

노동참여율(labor force participation rate)은 62.5%였고, 총인구 중 근로자 비중은 60.1%에 달했고, 이들 모두 1년 전 대비 변동이 없었다. 경제적 이유로 파트 타이머로 일하는 근로자는 420만명으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나, 1년 전 동월 대비로는 33만3,000명 증가했다. 이들은 사정이 되면 전일(全日) 근무를 원할 것이나, 일자리를 찾지 못했거나 근무 시간이 줄어 파트 타이머로 일했던 것이다. 

 

일하기를 원하나 노동 인구에 속하지 않는 사람수는 570만명으로 약간 늘었고, 1년 전 동월 대비 51만4,000명이 늘었다. 이들은 조사 이전 4주일 동안에 적극적으로 알자리를 찾지 않았거나 찾을 수 없어서 실업자로 산입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한계적으로 노동 인구에 들어 있는 사람은 160만명으로,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나 1년 전 동월 대비 30만6,000명이 늘었다. 이들은 과거 12개월 동안 일시 취업하기도 했으나 조사 전 4개월 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일자리 찾기를 아예 포기하고 노동시장을 떠난 소위 ‘절망 근로자(discouraged workers)’ 수는 34만6,000명으로 나타나 전월 대비 및 1년 전 동월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최근 미국 고용 시장 인력 부족 상황은 다소 완화되는 경향에 있다. 근로 의욕이 왕성한 세대 근로자들이 활발하게 직장으로 복귀하는 데 따른 것이다. 24~54세 노동 참가율은 11월에 이미 83.3%까지 회복했고, Covid-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 82.9%를 이미 상회했다. 그러나, Covid-19 사태로 삭감했던 인력을 급격히 회복시키던 기업들이 채용을 다소 감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간 부분 구인(求人) 건수가 2022년 3월 1,100만명 대비 2023년 11월에 781만명으로 감소했다. 

 

한편, 연준 FOMC 정책위원들은 지난 12월 시점에서, 2024~2026년 중 실업률이 4.1% 수준에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과도한 인력 부족 현상이 완화된다고 해도 미국 고용이 급격히 냉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FRB 관리들은 향후 임금 상승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예상을 상회한 12월 평균 시급(時給) 상승률은 임금 상승 압박 요인이 여전함을 시사하는 것이다. 결국, 미 경제가 실업률을 급격히 상승시키지 않고도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연착륙(soft-landing)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결정적으로 이러한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향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진정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 英 FT “강력한 경제 지표로, 종전의 금리 인하 전망은 수그러들 것” 


영국 The Financial Times는 미국의 12월 고용 통계가 전반적으로 예상을 넘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것을 두고, 시장 투자자들이 이런 강력한 경제 지표들을 감안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거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미국 고용 지표가 전월 대비로도, 전년 동월 대비로도 모두 호전된 것에 더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8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을 강조했다. Santander 은행의 미국 경제 담당 이코노미스트 Stephen Stanley는 “비록, 초기에 나타난 것만큼 강력하진 않으나, 최근의 강력한 금리 인하 기대감에는 분명히 반론을 제시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사실 2023년 하반기 시장에서는 대체로 미 연준 및 유럽중앙은행(ECB)이 2024년 3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광범하게 형성되어 주식 및 채권 시장이 활력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고용 지표 예상을 감안한 금리 ‘인하’ 예상을 후퇴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 공개된 연준 FOMC 회의록에서 대부분 위원들이 ‘당분간(for some time)’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에 연준 관리들은 금년 Q1 동안은 현행 금리를 유지하고, 금년 중 3 차례 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3월쯤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이른(too soon)’ 것이라는 인식이다. 시장 전문가(Jason Pride, Glenmede Trust 자산관리사)는 “연준 정책 담당자들이 금년에 6, 7 차례가 아니고, 3 차례 인하가 옳다는 견해를 더욱 굳히는 것” 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주 시장 거래자들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이 100%에서 70% 정도로 떨어졌다는 분위기였고, 유로존에서도 3월 금리 인하 확률이 종전의 65%에서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12월 인플레이션은 전월 2.4%에서 2.9%로 소폭 상승했다. 그럼에도, 12월 고용 지표를 감안하면 2023년 중 고용시장은 분명히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그러나, 연준은 2023년 중에 나타난 급격한 임금 상승을 우려해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어렵다고 우려할 수도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 노동 시장에는 이민자들을 포함하여 노동 시장에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향후 임금 상승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 WSJ “고용시장, 인플레 재연(再燃)없이 강력함을 유지할 것” 전망  

 

WSJ은 이번 BLS의 12월 고용 지표 발표에 즈음해서, 미 노동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하지(rekindle)’ 않으면서도 강력함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WSJ은 ‘2023년 연초에는 아무도 미국 고용시장이 이처럼 강력하고 인플레이션이 냉각될 것으로 예상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2024년 중에도 여전히 그럴 것이라고 예상하긴 힘들지 몰라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이런 판단의 근거로는 최근 미 고용시장에 노동 공급이 증가하고 있어 시장 균형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WSJ이 강력한 고용시장을 예상하는 것은, 첫째, 지금까지 연준이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20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는 동안에도 노동시장은 꾸준히 강력하게 추이(推移)해 왔고, 둘째,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점을 들고 있다. 연준이 중시하는 PCE 기준으로 소비자 물가가 지난 11월에 1년 전 동월 대비 2.6%로 안정됐고, 이는 2022년 12월에 5.4%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된 것이다. 식품 ·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지수도 동 3.2%로 나타나 마찬가지로 2022년 12월 4.9%와는 현격한 대조를 보인다. 

 

이번 12월 고용지표가 마냥 밝은 측면만 있는 건 아니다. 실업률이 횡보한 근저에는 노동 참가가 줄어든 요인도 크다. 실제로, 가계조사 결과 실업률 산정에서 실제로 고용된 인구가 68만3,000명 감소한 것이다. 가계조사 대상이, 고용자들을 광범하게 조사하는 전반적인 고용지표들에 비해 훨씬 작고, 매월 변동폭도 큰 것이 사실이다. WSJ은 이런 점을 감안해도 향후 미국 노동시장에 가용 근로자 공급이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현 임금 상승 기류도 냉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인플레이션도 진정되고 있어, 고용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되고 있다. 이런 물가 동향을 감안하면, 연준은, 비록 고용시장이 별개로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지를 여전히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WSJ은 ‘물론, 언제나 상황이 잘못될 수는 있다. 그러나, 바로 1년 전에도 많은 잘못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었으나, 결국 그렇게 되지 않았다’ 고 지적한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금리 인하 방향에 무게를 옮기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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