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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공정 뒤에 숨은 위선적 비리와 특권의 쌍두마차-위안부 팔이 윤미향과 특권의 대변자 조국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0년05월19일 20시51분
  • 최종수정 2020년05월19일 20시54분

작성자

  • 장성민
  •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

메타정보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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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지원과 진상 규명을 위해 설립된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그 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과 파장이 연일 증폭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커질수록 또렷하게 떠오르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조국 사태’의 장본인인 조국(曺國) 전 법무부 장관이다.

 

이번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하던 지난 12일 윤미향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이 생각나는 아침”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 공방에 조국 전 장관을 소환했다. 아직 아무도 조국 사태와의 유사성을 언급하기 이전에 윤 당선인이 스스로 ‘여자 조국’임을 드러낸 것은 이후 전개될 이번 사태의 본질과 그 파장이 조국 사태와 너무나도 똑같이 닮아있음을 자인한 것이 아닐까?

 

이번 윤미향 사태와 조국 사태는 다음과 같은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은 ‘조국 사태’처럼 의혹이 꼬리를 물어 양파 껍질처럼 까도 까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윤미향 당선인의 기부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며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한 것으로 촉발된 ‘윤미향 사태’는 이후 미국 유학 중인 윤미향 당선인 딸의 유학비 출처 논란, 개인 계좌 모금 및 후원금 횡령 의혹, 부실 회계 논란, 가족 내부거래 의혹,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및 헐값 매각 의혹, 아파트 구매자금 출처 및 말 바꾸기 논란 등 각종 비리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딸려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9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제기된 딸과 아들의 각종 입시부정 의혹, 사문서위조 혐의, 웅동학원 관련 비리, 사모펀드 관련 의혹, 청와대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수많은 비리가 쏟아져 나왔던 조국 사태와 너무도 닮아 있다.

 

둘째, 윤미향 당선인은 자신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말바꾸기와 허위 해명 논란에 휩싸이며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역시 조국 사태 당시와 판박이다. 윤 당선인은 어제(1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이 현재 거주하는 경기도 수원의 아파트 매입자금을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아서 조달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존 아파트의 매각 시점이 새 아파트를 경매로 사들인 9개월 후라는 것이 드러나자, 한나절 만에 다시 ‘적금을 깨서 새 아파트 경매 비용에 충당했다’고 말을 뒤집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성의 쉼터(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와 관련해서도 윤 당선인은 원래 사업 부지인 서울 마포구 성산동이 아닌 안성을 선택한 이유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고 했고 10억 원으로는 집을 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동모금회는 정대협에서 먼저 안성 부지를 제안했다고 설명했고, 당시 성산동 일대에서 거래된 연면적 135㎡(40평) 이상 단독주택 매물 가운데 절반가량이 10억 원 이하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을 잃었다. 또 고가 매입비 논란과 관련해서는 “땅값보다는 건축 자재에 들어간 질이라든가 이런 것을 봤을 때 충분히 저희 입장에서 (가격을) 이해하기 타당했다”면서 “(인테리어는) 할머니들이 기분 좋도록 블라인드를 하나 하더라도 고급으로 진행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안성 쉼터는 ‘싸고 빠르게’ 짓는 공법으로 알려진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50일 만에 지어졌고, 평당 건축비도 2020년 현재 510만 원 정도로 7년 전 건립 당시 평당 건축비가 600만 원이 들었다는 정의연의 주장과 차이가 크다. 여기에 해당 쉼터는 버스 종점에서도 1km가량 떨어진 외진 곳인 데다가 쉼터 곳곳에 턱과 계단이 있어서 휠체어를 탄 고령의 할머니들은 출입 자체가 쉽지 않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의 말바꾸기와 허위 해명 사례도 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는 사태 초기 자신의 딸이 “한영외고 3학년 시절 보름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실제로 인턴을 했다”고 발언했지만, 당시 이 센터에서 인턴증명서를 받은 고등학생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후에는 “센터에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다”면서 “저희 아이는 실제 국제회의에 참석했다”고 말을 바꿨다. 또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논란과 관련해서도 초반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태도였지만, 이후 주변에서 부인이 관여한 것이란 증언이 나오자 ‘모르쇠’로 일관했다. 여기에 사모펀드 투자 경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부인이 주식거래를 하며 알고 지낸 지인이 소개했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조카가 해당 펀드의 실질적 소유자로 알려지면서 “조카의 소개로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바꿔버렸다.

 

셋째, 윤미향 당선인과 조국 전 장관 모두 가족들이 비리 의혹에 광범위하게 연루되어 있다. 윤 당선인의 아버지는 안성 쉼터 매입 4개월 후인 2014년 1월부터 지난 4월까지 6년 4개월 동안 건물에 관리를 맡으면서 모두 7500만 원을 지급 받았다.

또 정의연은 매해 1회 발행하는 소식지인 <정의기억연대신문>의 편집·디자인을 윤 당선인의 남편이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에 맡기고 대가를 지급했다. 여기에 윤 당선인의 딸은 지난 2016년부터 미국에서 유학 중이고 2018년부터는 연간 학비와 기숙사비가 1억 원이 넘는 미국 LA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남편의 1년 수입이 2500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막대한 유학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당에는 남편이 국가로 받은 형사보상금이 유학비의 재원이라고 소명한 데 반해,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는 “직접 1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주는 대학을 찾아서 갔다”고 밝히는 등 엇갈린 해명 때문에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쯤 되면 정의연이 과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시민단체인지, 아니면 가내 수공업을 연상시키는 가족 비즈니스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외부적으로는 거창한 이름을 내건 공익법인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자영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조국 전 장관 가족들이 ‘조국 사태’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연루되어 있는지는 굳이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부인과 아들, 딸 그리고 조카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실로 다양한 비리와 탈법, 반칙 사례에 관여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이와 관련된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이다.

 

넷째,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문제 제기를 진영 논리에 입각한 프레임 공방으로 돌파하려고 한다. 윤미향 당선인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 대해서 페이스북에 “겁나지 않는다.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개인의 삶을 뒤로하고 정의·평화·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맞서겠다”고 밝혔다.

사안의 본질은 공적인 시민단체 운영에서의 불투명한 후원금 모금 및 사용 과정, 부실 회계, 사적인 가족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인데, 이를 감추고 은폐하려고 엉뚱한 친일 대(對) 반일 프레임을 들고나왔다. 이는 단체 운영에서의 비리와 부도덕성에 대한 의혹 제기를 ‘친일적폐세력과 친일언론의 모략극’이라며 진보와 보수 간의 첨예한 진영 대결로 몰아가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과 비판을 ‘정치 검찰의 기득권 저항’으로 몰고 가서 ‘검찰개혁’을 통한 조국 살리기로 치환시킨 사례가 거의 조건반사처럼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대목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비리와 의혹을 덮기 위해서라면 나라가 두 동강이 날 정도의 극심한 갈등이나, 평생의 한(恨)을 달래준다는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은 할머니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배신감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하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겉으로는 피해자라며 극진히 보살피던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를 ‘기억 이상’으로 몰아가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함이 이러한 추론의 강력한 근거이다.

 

다섯째, 윤미향 당선인과 조국 전 장관은 모두 정의(正義)와 공정(公正)이라는 허울 좋은 방패막이 뒤에 숨어서 온갖 특권과 반칙을 누리며 살아온 위선과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우선 이들은 누구도 쉽게 이의를 달거나 문제 제기를 할 수 없는 성역과도 같은 상징인 정의와 공정을 앞세워서 든든한 방어막을 쳤다. 그리고 그 뒤에 숨어서 온갖 특권을 누리고 각종 반칙을 거침없이 저지르면서도 아무 죄책감이나 거리낌 없이 자신들의 사익을 추구해온 파렴치한 행태를 보여줬다. 

윤 당선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지원과 진상 규명이라는 이름 하에 막대한 후원금을 모금하고는 이를 본래 목적에 맞지 않게 사적으로 유용한 의심이 짙은 수상한 회계 처리 및 가족 비즈니스 의혹을 낳았다. 겉으로는 토착왜구를 몰아내자고 외치면서도 듣도 보도 못한 일본 과자 파티를 하고, 남편은 반미를 부르짖는 NL(민족해방) 계열의 활동가였고, 자신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을 사드반대 단체에 지원하면서도 자식은 억대의 비용을 들여 미국 유학을 보내는 것이 ‘정의’의 이름 뒤에 감춰진 윤미향의 위선과 이중성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또 서울대 교수라는 특권을 이용해서 자녀의 입시에 도움이 되는 각종 특혜를 주고, 청와대 권력을 이용해서 주식 투자로 엄청난 사익을 챙기는 것이 ‘공정’ 속에 가려진 조국의 민낯이었다. 정의를 외치며 사익을 내세우고, 공정을 외치며 특권을 누리는 이들의 정의와 공정에 대한 의식은 무엇인가?

여기에 집권 여당은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들을 이용해 사업을 벌인 윤미향 당선인의 활동을 ‘역사와 정의 바로 세우기에 헌신한 30년’이라고 두둔하기에 급급하다.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를 이용한 ‘정의(正義) 팔이’, 서울대 교수와 청와대 권력을 이용한 ‘공정(公正) 팔이’가 현 집권세력들이 생각하고 추구하는 정의와 공정인가? 지금 이 나라 집권세력들의 정의와 공정의식은 전두환 신군부 못지않게 곪아 썩고 또 썩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문 대통령은 왜 침묵하는가? 동의한다는 뜻인가, 아니면 묵인인가?

 

이번 사태 속에서 언론을 통해 연일 터져 나오는 피해 할머니들의 피맺힌 절규는 차마 귀를 열어 놓고 들을 수가 없다. “일본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이 윤미향이야. 할머니들 등에 업고 다 팔아먹었잖아.” 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정의연의 대표였던 윤미향 당선인을 향해 “한국 정신대협의회가 데모나 했지 할머니들을 위해 해준 것이 뭐가 있냐. 10원 한 푼 줬나. 정대협에서 기껏해야 포도 한 박스 보냈는데 집 앞에 온 거 보니 폭삭 썩어 있었다. 수박도 마찬 가지였다”고 성토했다.

이 피해 할머니는 “정대협이 지금까지 위안부 피해자를 속여 왔다는 걸 이제 알았다. 분통이 터져서 밤에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피해 할머니의 피를 통한 비판은 더 이어진다. “경기 안성시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을 언론을 통해 봤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나쁜 여자가 다 있나. 집도 이쁘고 정원도 잘 가꿨는데 나나 다른 피해자들에게 안성에 오라고 단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그런 집을 자기 아버지 보고 관리했다고 하는데 세상에 너무 기가 막히고 분하고 억울해서 내 머리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피해 할머니는 “정대협이 무슨 권한으로 데모하고 일본에 사과를 요구했나. 할머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맨날 사과하라고 데모한 다음에 돈은 자기가 다 가져갔다. 2015년 한·일 정부가 위안부 합의로 만든 위로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되자 윤 당선인이 전화를 걸어와서 ‘할머니 그 돈 받으면 안 된다. 우리가 성금을 모아서 주겠다’며 위로금을 못 받게 설득했다”고 성토했다. 

피해 할머니의 비판의 목청 소리는 더욱 높아져 갔다. 윤 당선인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고자 조의금을 개인 구좌로 받은 것에 대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장례비는 여성가족부에서 지원한다. 정대협에서 주는 것이 아니다. 장지까지 정부에서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2020.5.19.)

 

이쯤 되면 윤미향 당선인은 할머니들의 과거 슬픈 영혼까지 탈탈 털어 치부(致富) 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정신을 팔아 물질을 취한 것이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정신과 영혼을 팔아 부끄러웠던 과거의 악몽을 연장시키면서 이들을 물질적 도구로 착취하여 자신들의 물질적 풍요를 쟁취한 이 땅의 위대한 시민단체 정의연은 ‘정의기억연대’가 아니라 ‘정의망각연대’ 혹은 ‘정의기억상실연대’이다. 

 

이런 단체의 대표자를 국회의원으로 받아들인 집권 여당은 일본군 피해자 할머니들을 앵벌이처럼 취급한 윤미향 당선자와 같은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정당인가? 이들 피해자 할머니들을 수탈한 장본인을 꼭 껴안고 한번 가보라. 민심으로부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버려라. 민주당이 버림을 받기 싫다면 윤미향 당선인을 버려라. 그를 당에 두고서는 한일관계를 비롯한 어떤 문제든 정통성과 정당성을 주장하지 못할 것이다.

하물며 죽창가를 어찌 부를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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