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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하지말고 불로장생하자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4년11월01일 18시53분
  • 최종수정 2016년05월03일 12시47분

작성자

  • 강건욱
  • 서울대학교병원 핵의학과장

메타정보

  • 37

본문

무병장수하지말고 불로장생하자

 기대수명이 80을 훌쩍 넘었으나 건강수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노인인구가 증가하나 건강치 못한 여생으로 신체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다. 무병장수가 꿈이다. 

 

 필자는 보건복지부 미래의료원정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2030년 미래의료의 수요와 기술을 전망한 경험이 있다. 로봇, 신약, 나노, 줄기세포, 유전체, 의료정보, 인공감각, 기획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아이디어를 꺼내놓고 자유토론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과연 2030년에는 어떤 건강문제가 기다리고 있을까? 무병장수를 넘어서 불로장생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즉, 늙지 않고 오래 사는 것이다. 지금껏 의료시장은 이미 병에 걸려 찾아오는 환자에서 조기검진과 예방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있다. 2030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유전자정보를 이용하여 평생 걸린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조기검진과 약물예방 뿐만 아니라 쪽집게 유전자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포 수준의 항노화 치료로 신체적 노화가 지연될 것이다.

 

 요즈음 의료의 트렌드는 3P라고 한다. 예측하고(predictive), 예방하며(preventive), 개인맞춤형(personalized) 의료를 의미한다. 필자는 2030년에는 기능향상(promotion)이 더 추가될 것으로 예측한다. 유전체분석기술은 이미 실현이 되었으며 2030년이면 검사 가격이 매우 저렴하여 누구나 자신의 유전체정보를 갖는 시대가 된다. 이는 자신의 미래 질병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서 맞춤예방이 일상이 될 것이다. 자신에 맞는 맞춤 항노화화장품, 맞춤음식, 맞춤예방약 등이 일반화 될 것이다. 평생건강관리 프로그램과 개인건강정보를 분석하여 개인맞춤 예방진단이 가능한 헬스아바타와 연계되어 나이에 따른 질환 발생 예측과 산전예방을 하게되고 치매에 대한 예방백신 등이 출현하여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적 치료가 이루어 질 것이다. 유전체정보는 매우 민감한 개인정보임에도 불구하고 보험가입, 회사입사 등에 활용이 될 것이다. 예를 든다면 성격을 예측하여 팀웍을 구성하는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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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체 기능을 알게됨과 동시에 특정유전자를 제거하거나 집어넣는 기술이 개발되어 유전자 질환의 산전예방, 태내치료 등이 가능해지고 나노약물전달기술과 특정장기에서 선택적으로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기술개발로 족집게 유전자 치료가 가능해져 성인에서도 일부 유전자관련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노화를 억제하는 유전자의 전달과 세포재생기술로 항노화 산업이 발달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신체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유헬스가 일반화된다. 컴퓨터는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형에서 신체에 내장되는 임플란트형이 되고 채혈없이 우리 몸의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알게 된다. 나노바이오센서 기술의 발달로 심전도, 혈당뿐만 아니라 치매유발인자, 암세포 등도 감시하고 바이러스, 유해물질도 체내에 침입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된다. 초음파영상장치는 가정 상비품이 될 것이다. 각자가 자신에 대한 충분한 건강정보를 소유하게되고 이를 분석하여 건강지침을 알려주는 건강관리서비스가 일반화된다. 치료성공율, 부작용율 등 의사 및 병원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고 상호비교가 쉬워지고 자신의 빅데이터 건강정보를 여러 앱을 통해 분석할 수 있어 의료소비자의 선택권이 강화될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CT, MRI, PET, 병리조직 등 의료영상은 지금도 원격판독이 가능하다. 현재 의사는 문진, 시진, 촉진과 각종 검사 결과로 진단과 처방을 한다. 미래에는 유전체정보, 수만개의 단백체, 대사체 정보를 분석해야 하므로 의사 혼자 정확한 진단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컴퓨터분석의 도움을 받아 진단을 하게 되고(computer aid diagnosis) 빅데이터 분석서버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의료정보를 피드백 받아 업데이트를 할 것이다. 따라서 촉진의 필요성이 줄어들어 내과적 진료는 원격의료가 일반화 될 것이다. 외과적질환 마저 원격로봇수술이 일반화되어 외과의사의 상당수는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 현재 시장 독점하고 있는 다빈치 수술로봇은 콘트롤러로 조정하게 되어있다. 유명한 외과의사는 집에서 수술로봇 콘트롤러를 두고 여러 병원과 계약하여 매시간 마다 다른 병원에 접속하여 수술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마취의사, 간호사, 응급시 개복수술로 변환을 대비하는 당직외과의는 병원현장에 있어야 한다. 대형병원은 수술 및 시술을 하는 시설과 입원실 등 핵심시설만 남게 되고 대부분의 의사는 프리렌서로 계약되어 있으며 검사시설은 아웃소싱되어 의료영상이나 채혈시설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대형마트 등 상업지구에 있게된다. 원격처방한 치료 및 예방약은 드론에 의해 환자 또는 건강인이 있는 장소로 30분이내 택배되고 원격복약지도를 받게 된다. 주사제도 통증없는 패치형태의 마이크로니들을 사용하여 병원에 갈 필요없이 개인이 사용하면 된다. 병원과 의원의 개념이 모호해지고 병원은 여러 의사와 검사시설, 낮병동시설 등과 시간당 또는 건당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클라우드 병원 형태가 될 것이다. 또한 예방치료, 항노화치료의 발달로 건겅관리서비스업을 병원이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정상인이 장애인을 부러워하는 시대가 온다. 로봇 및 인공감각기 기술의 발달로 신체장애는 쉽게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탄소섬유의 가격하락과 리튬이온 전지보다 1000배 더 오래가는 리튬에어 전지의 개발로 하지를 못쓰는 장애인은 전동휠체어를 타고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균형을 잡고 달리고 점프하는 외골격로봇을 착용하여 정상인보다 더 빨리, 더 오래 숨차지 않고 뛸 수 있게된다. 시각, 청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인공감각기는 뇌로 이식되어 정상인보다 더 정밀하게 보고 들을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적외선, 자외선, 초음파까지 인지하게 된다. 

 

3D프린팅 기술의 발달로 신체 장기를 프린팅하게 된다. 우선 비교적 단순한 조직구조인 뼈, 관절, 치아, 혈관, 피부 등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이며 근육, 간, 신장 등 복잡한 기관도 줄기세포로부터 분화한 세포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게되어 자신의 세포로 만들어진 장기이식이 가능해 질 것이다.

인지적, 신체적 능력이 뛰어난 슈퍼휴먼이 탄생한다. 취직에서 선천적 포텐셜뿐만 아니라 후천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중요하듯 인지, 신체 능력도 강화하게 될 것이다. 의욕이 생겨 쉬게 노력할 수 있는 약과 항고혈압제, 콜레스테롤 강하제를 넘어 항노화치료가 정신신체적 노화지연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2030년대에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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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중국의 추격으로 인한 새로운 차세대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우리나라, 중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수요의 폭발적 증가는 복지비용의 증가 측면에서는 위기이나 의료산업 수출 측면에서는 기회이다. 근거중심 평균치료에서 개인 맞춤형치료로, 환자중심 치료에서 건강인 중심 항노화, 예방, 기능향상으로 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인공장기, 수술로봇, 재활로봇, 나노로봇, 바이오신약, 개인유전체 분석, 줄기세포치료, 스마트 의료 등 첨단 신기술을 활용한 분자의학, 재생의학, 나노의학, 시스템의학, 원격의료 등 신의료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생명분야, 화학 및 나노바이오기술분야, IT 연구인력과 의료인력과 의생명분야에 관심이 있고 투자여력이 있는 기업이 있어 기술, 자본 집약적인 첨단 의료산업 분야의 뛰어난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료산업 정책은 선진국에 비해 규제가 많고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지원 부처가 다양하여 일관성이 떨어지며 부처간의 갈등으로 장기투자의 방향이 불분명하다. 

항노화 등 새로운 거대한 의료시장을 목표로 기술간의 융합, 기술과 비즈니스를 융합하는 교육, 연구, 산업화, 제도개선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에 의학산업정책 역시 반도체 신화를 이룩한 정부의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제도적, 재정적 IT산업지원을 의료산업에 적용하여 범부처와 산학연, 병원이 공동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 의료기기 등 의료산업을 신의료기기, 의료기술, 건강관리 및 의료서비스 등 수출 효자상품으로 전환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건강기술분야에도 비전과 열정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스티브 잡스가 나타나길 바란다.

 

 

 

참고영상:

의학산업의 미래먹거리2 - 슈퍼휴먼 시대가 다가온다

http://www.ifs.or.kr/bbs/board.php?bo_table=board_tech&wr_id=69&page=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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