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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플랫폼을 통한 핀테크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5년06월08일 18시40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09시33분

작성자

  • 박수용
  •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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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핀테크 플랫폼을 통한 핀테크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핀테크(Fintech)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 및 송금,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IT 융합형’ 산업을 말한다. 핀테크 신생기업(start-up)들은 해외 송금 외에도 온라인 결제,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으로 진화 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권이 갖고 있던 고비용 비효율등의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핀테크의 이러한 모습은 과거 인터넷 혁명을 통해 생산자-소비자간 직거래에 의한 산업구조 혁신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핀테크 산업은 모바일 결재 규모의 성장에 힘입어 급성장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핀테크 투자규모는 지난 5년간 (2008-2013) 3배 이상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성장 속도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의 상황을 살펴 보면 미국의 경우 압도적이고 우월한 IT 혁신기술을 통해 세계 최대의 핀테크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금들이 집중 되고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은 금융기관들이 주도적으로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으며, 단순히 IT업체와의 제휴를 넘어 금융영역의 화학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모바일 기반의 결제 플랫폼,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한 금융 데이터 분석,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금융 서비스 등 핀테크의 다양한 서비스 영역 전반에서 보다 발전된 형태의 핀테크 사업모델들이 개발되어 제공되고 있다.  

 

영국은 많은 글로벌 금융기관의 본사가 런던에 위치해 있는 관계로 핀테크 산업이 보다 쉽게 뿌리 내릴 수 있는 배경이 되며 실제로 투자규모가 가장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의 테크시티는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파격적인 세금감면, 금융거래세 철폐, 기술개발 비용 지원 등을 하고 있으며, 200여 개에 달하는 스타트업들이 이곳에 입주 하고 있다.  중국은 전체 인터넷 이용 인구 중 81%가 모바일을 이용하여, 모바일 인구 5억 명의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의 등장으로 인하여 핀테크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IT 기업을 포함한 비금융기관의 금융업 진출을 장려하고 있고, IT 기업을 포함한 주요 기업에 대해 민영은행 설립 시범사업권을 부여하는 등 핀테크 산업 육성에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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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계적으로 핀테크 산업이 그 나라의 특성을 기반으로 다향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도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며 금융위 산하에 핀테크 지원센터 설치, 전자금융의 규제 패러다임을 사전규제에서 사후규제로 변경 하고, 전자금융업 등록조건 완화 등 핀테크 기업의 독자 사업이 가능한 환경 제공하여 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는 노력을 지속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핀테크 산업은 세계 핀테크 시장을 따라 잡기에는 그 규모나 속도가 아직은 역 부족인 상황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핀테크 산업과 기술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실제 은행들이 IT 기반의 신생 핀테크 기업들의 기술을 도입 하여 융합 하는것이 어려운 분위기로 미국과 같은 핀테크 성장 모델이 구현 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판교에 핀테크 지원센터를 설치하였으나 이는 영국과 같은 테크시티 정책에 매우 못 미치며 스타트업 기업들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하기에는 규제도 아직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산업의 규모나 자본이 중국의 성장 모델을 따라가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떠한 정책을 추구 하여야 하는가?  이를 논하기 전에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 하면서 고객들을 위하여 다양한 앱을 제공 하기 위한 전략으로 앱 스토어를 만든 것을 주목 하여 볼 필요가 있다.  애플은 폭발적으로 늘어 날 것이 예상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앱에 대한 수요를 애플이 다 구현 하여 제공 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판단 하였다.  그러나 민간 개발자들이 무분별 하게 제작 하여 공급 되는 앱은 궁극적으로는 아이폰의 신뢰성을 저하 할수 있다고 판단 하였다.  그리하여 애플은 민간 개발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 들을 쉽게 아이폰에서 구현 할수 있는 라이브러리 들을 표준화 하여 제공 하면서 이러한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구현된 앱들을 테스팅을 거쳐서 앱 스토어란 공용 장터에 올려 줌으로 소비자들이 신뢰하며 이러한 앱들을 사용 할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 하였다.

 

이러한 앱 생태계를 보면서 앞서가는 선진국들의 핀테크 성장 모델을 따라 잡기 위하여는 금융기관들의 신생기업 기술 도입의 리스크를 줄이면서, 다양한 핀테크 아이디어들이 쉽게 그러나 신뢰성 있게 구현 되고 이러한 핀테크 아이디어 들이 금융기관의 서비스로 융합될수 있는 핀테크 플랫폼 구축이 매우 절실 하다고 생각된다.  플랫폼이란 한마디로 기차역이다.  사람들이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목적지로 제각기 이동 하던 것을 기차라는 통합된 교통 수단을 기본으로 제공하여 사람들이 몰리고 여기서 운송과 관련된 여러 비즈니스를 창출시키는 기본 틀인 것이다.

 

핀테크에 있어서도 금융기관과 핀테크 서비스 기업간의, 혹은 금융기관들 마다, 핀테크 기업들 마다 독자적인 서비스 제공에서 통합된 핀테크 기반 서비스를 제공 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개발되고 제공 되는 핀테크 플랫폼이 만들어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핀테크 플랫폼이 구축 되면 우리나라와 같이 규모가 작은 시장이 한곳에 모임으로서 규모의 경제도 키울수 있으며 핀테크 플랫폼이 제공하는 신뢰성 있는 금융 라이브러리를 통하여 핀테크 기업들은 금융에서 요구 하는 높은 신뢰성, 보안성, 품질성 있는 서비스를 저비용으로 효과적으로 구현하여 제공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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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핀테크 서비스의 종합판 같은 의미로 인터넷 전문 은행 설치를 국내의 여러 은행들이 또한 몇몇 대형 IT 기업들이 고려 하고 있다. 해외의 인터넷전문은행은 국내 서비스 예정하고 있거나 고려 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은행이나 IT 기업들이 더 속도를 낼것으로 예측 된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 시스템 구축을 은행들이 각자가 독자로 추진할 경우 막대한 전산개발비가 중복투자 되며 금융 감독당국 입장에서도 복수의 전산감리와 운영리스크가 증가할 것이다. 금융기관의 경우 이미 언급된 바와 같이 보안에 대한 문제, 사고에 대한 부담, 안정성 확보 등의 문제로 핀테크 스타트업 및 중소 핀테크 기업의 기술수용이 어려운 상황이며, 핀테크 기업은 은행의 요구조건 충족을 위한 인프라 및 제반 시스템 투자 부담으로 인하여 은행 대상 핀테크 서비스는 시작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에서 신뢰 할 만한 기관이나 기업을 통하여 핀테크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핀테크 기술력과 투자가 결집 되는 효과가 있고 이를 기반으로 공통 핀테크 서비스가 제공됨으로 금융기관 및 핀테크 기업은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개발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핀테크 선진 국가들의 기업에 비하여 뒤쳐진 기간을 공통의 노력으로 만회 하는 효과를 낼수가 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우리나라의 IT 강국의 이미지와 앞선 디지털 인프라, 적은 면적에 높은 인구 밀도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기를 좋아하는 소위 얼리 어댑터들이 많은 문화이다.  세계적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핀테크 기술들이 구현되고 사용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면 바로 옆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진출이 매우 용이 하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인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환경을 적극 활용하여 하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핀테크 플랫폼을 통하여 우리의 핀테크 기업들이 국내의 금융기관들과 쉽고 빠르게 연결되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앞선 기술들을 적용 하여 보고 글로벌로 확산시킴으로 국내 핀테크 산업의 글로벌화의 전초기지의 역할을 할 수가 있다.  

 

힘을 합치는 것 불편 하지만 함께 표준화 하고 공통의 서비스를 개발 하는 것, 신뢰할 만한 기관 혹은 기업의 중개작적인 역할을 인정하고 이를 통하여 서로 윈윈 하는 것 잘 못 하면 서로 분쟁의 소지가 있고 죽도 밥도 안될 수도 있지만 이것만이 작은 시장, 앞서가고 있는 주자들을 따라 잡을 수 있는 우리의 핀테크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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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09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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