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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치료법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8년03월23일 16시14분

작성자

  • 류영창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건설진흥공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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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현대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진정한 의사는 내 몸 안에 있다. 몸 안의 의사가 고치지 못하는 병은 어떤 명의(名醫)도 고칠 수 없다. ” 라는 말로 인체의 면역력(자연치유력)을 강조했다. 중세의 약리 학자이자 약물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라셀수스(Paracelsus) 도 “모든 약은 바로 독(毒)이다. 다만 사용량이 문제일 뿐 독성이 없는 약은 없다.” 고 설파했다. 

 

   그런데, 작금의 의료행태는 약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약에 의존하다 보면 자연치유력이 저하되고 나중에는 그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된다. 이를테면 배변이 시원치 않다고 해서 계속 변비약을 사용하면, 인체의 대장 기능이 무력해져 나중에는 변비약이 없이는 살 수 없게 된다. 

 

   또한, 인체의 이상(異常)을 바로잡기 위한 치유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 즉 발열, 통증, 가려움증, 설사 등을 약으로 억제하다 보면 인체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린다. 쓸데없이 남용하는 약으로 인해 면역계를 교란시키고, 결국 치유력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든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간염, 알레르기,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의 질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약물 남용으로 면역 기능이 이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의학자들은 지적한다. 

 

    오늘날 병원에서는 약을 처방할 때 여러 가지 약을 함께 사용하는 ‘다제(多製) 병용 요법’을 주로 쓴다. 단순한 고혈압의 경우에도 몇 가지 약을 같이 쓴다. 치료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이유도 있고, 처방하는 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약을 쓰기도 한다. 통증 완화를 위해 처방하는 진통제의 경우에도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속 쓰림을 억제하는 제산제(制酸劑)를 함께 처방한다. 이와 같이, 한 가지 약물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또 다른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약을 같이 쓰면서 약해(藥害)의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학협회지(1998년)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994년 미국에서는 22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약물 부작용으로 입원했고, 10만여 명이 약물 부작용, 그것도 제대로 처방해서 투여한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고 한다. 그리고 그 수치는 30년 동안 크게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미국의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사망 원인 4위 에 해당된다. 또한, 약의 부작용은 서서히 나타나므로 두려움과 경계심을 갖지 않는다.

 

    오늘날 의료계는 ‘없는 병도 만들 만큼’ 의료 상업주의가 팽배해 있다. 의료계가 질병의 정의를 확장해 수요를 창출해 왔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이다. 고혈압의 예를 들어보자. 일본 고혈압 학회는 최고 혈압 160mmHg 이상, 최저 혈압 95mmHg 이상이던 고혈압의 진단 기준을 2000년에 최고 혈압 140mmHg 이상, 최저 혈압 90mmHg 이상으로 낮추었다. 그 결과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슈퍼박테리아와 같은 항생제 내성균 이 등장도 약(항생제) 남용에 따른 결과이다. 

 

 

약물 의존 치료법 문제 사례

 

  

  1.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로 인한 문제


   통증치료약은 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s)의 2가지 이다. 통증에는 보통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 비(非)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s)를 복용하게 된다. 항염증약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지, 통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  문제가 생긴다.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효소와 맹공격을 하는 산(酸)으로부터 소화기관을 방어하기 위해서 필요한 프로스타 그란딘을 생산하는데, 이것의 생산을 NSAIDs 가 억제한다. 그렇게 되면 소화기관 내의 보호 점막층이 손상됨에 따라 소화기 벽은 염증이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내 몸에서 시작된 염증이 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2. 장 누수 증후군 


  위·장관에 몇 달 동안 염증이 계속된 후에는 그곳을 덮고 있는 조직이 점차 침식되고, 다음 단계에는 비정상적인 미세한(현미경으로 보아야 하는) 구멍이 많아진다. 몸속에서 불완전하게 소화된 음식물 조각, 미생물, 독소가 새어서 혈액 등 우리 몸의 시스템으로 들어가게 되는 장 누수 증후군이 된다. 

 

   이것은 적어도 두 가지의 부정적인 결과를 가진다.

첫 번째로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불완전하게 소화된 음식물 부스러기를 항원(抗源)으로 받아들이고 공격을 한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신은 코르티솔을 높은 레벨로 생산하며, 코르티솔은 면역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게 된다. 만약 이것이 오랫동안 계속된다면 면역 시스템은 망가져 버리게 된다. 자기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기 시작하여,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섬유근통, 갑상선질환, 그리고 다발성경화증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

 

   두 번째로 해독작용을 하는 간의 능력에 영향을 준다. 장 내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을 타고 간까지 수송될 수 없고, 그 과정에서 간과 담낭에 계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이럴 때에 만성이 되는 두통이나 목통증 또는 관절통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코르티솔이 밤에 올라가면 불면증이 되어, 몸의 자연적인 회복 기전을 억제하게 된다. 밤에 잠을 못자고 코르티솔이 인슐린을 억제하는 효과로 인해서 단 것이나 짠 것, 두 가지를 모두 탐닉하게 되고, 부신의 소디움/포타시움(Na/K) 펌프가 약해지며, 이것은 우리 몸의 미네랄 양의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

 

   NSAIDs 에 관한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1999년) 결과는 놀라운 것이다. 미국에서 해마다 10만 명의 사람들이 NSAIDs 가 원인이 되는 장 내 염증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한 케이스에 평균 15,000~20,000 달러의 치료비가 지불된다. 미국에서 NSAIDs 가 원인이 되어서 출혈을 하고, 장내의 염증으로 해마다 16,500 명이 사망한다.(미국에서 AIDS 로 인한 사망자수 16,685 명과 대비) 사망 통계표로 작성하면 미국에서 15번째의 사망 원인에 해당한다.

 

  

 3. 항생제 치료의 후유증

 

  항생제를 복용하면 소장과 대장에 사는 이로운 박테리아가 파괴된다. 장에는 건강한 대사와 면역반응을 위해서 우리 몸에 이로운 박테리아가 5백 가지 이상 있으며 장운동이 일어나면 이때 많은 박테리아가 우리 몸에서 대사를 이행하며 대사산물로 나온 찌꺼기들을 운반한다. 만일 너무 많은 비스테로이드성(NSAIDs) 항염증 약물을 사용해서 장에 염증이 일어난 경우에는 다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되고, 몸의 해독 시스템에서 정화할 능력에 더욱 손상을 주게 된다. 

 

  칸디다 이스트 감염


  칸디다 알비칸스는 정상 환경에서 존재하는 이스트이며 이것은 다른 미생물과 함께 상대적인 균형을 이루는 것을 억제한다. 항생제는 정상 박테리아를 죽임으로써 칸디다 수를 증가시킨다. 칸디다는 화학물질을 분비함으로서 장벽의 세포를 수축시킨다. 그리고 이런 세포들은 정상 박테리아를 말려버려서 장벽은 점차 쇠퇴하게 되어 더 염증이 일어나고, 더욱 독소가 새어서 혈액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스트는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탄수화물을 먹고 살기 때문에, 칸디다에 감염되면 혈당 레벨이 불균형을 이루게 된다. 또한, 코르티솔의 레벨이 올라가면 당을 저장하는 능력의 세포가 인슐린에 대한 예민성을 억제하게 된다. 칸디다는 인체가 사용할 글루코스(포도당)를 생산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살게 되므로, 인체는 그에 대응하여 근육과 뇌에 공급되는 글루코스를 줄이는데, 그 결과로 우리 인체는 설탕을 탐닉하게 되어,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4. 고지혈증 약 문제

 

   미국에서 한 해 동안 처방되는 콜레스테롤강하제는 3억 건에 달하며, 비용은 250억 달러나 된다. 심혈관이 건강하려면 말초 혈관 벽을 청소하는 HDL(고밀도지단백질)을 높여야 한다. LDL 은 보통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데, LDL 은 공 모양의 지방-단백질 배낭으로써, 콜레스테롤과 지용성 항산화제, 지용성 비타민을 세포로 운반한다.  LDL 패키지는 세포에 영양 공급을 하는 동시에 염증으로 손상된 조직의 복구 작업에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므로 혈액검사결과 LDL 수치가 높게 나왔다면 신체 어딘가에 염증 반응이 있다는 신호이다. 이러한 염증 신호를 무시하고 건강한 LDL 패키지를 콜레스테롤 강하제 따위로 감소시킨다면 ‘화재가 났을 때 경보기의 스위치를 꺼버리는 것’과 같다. 심혈관 질환이 생기는 이유는 LDL 패키지가 많아서가 아니라 LDL 패키지의 산화가 원인이므로 오히려 보호해야 한다.

 

   콜레스테롤 강하제의 효능은 몇 줄 적혀 있지만, 부작용은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 대표적인 부작용은 약으로 무리하게 콜레스테롤을 낮춤으로 인하여 부족한 콜레스테롤을 보충하기 위하여 자신의 근육을 녹이는 횡문근 융해증이다. 이로 인해 근육통과 만성피로가 올 수 있다. 녹아버린 근육 단백질인 미오글로빈이 신장에 영향을 끼쳐 급성 신부전이, 장기 복용하면 간 기능 저하 및 신경계통 이상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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