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Q2 경제성장률 6.0%; ‘外需’ 의존 높아 향후 전망 불투명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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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내각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Q2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 1.5%, 연율로 환산하면 6.0%로 나타나, 예상외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3 사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고 Nikkei가 집계한 예상치의 평균인 3%의 거의 두 배에 달한 수준이다. 주요 요인으로는, 개인소비가 의외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해외 수요가 대폭 늘어 수출이 증가한 것이 경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기 대비 연율로, 내수는 - 1.2%, 외수는 + 7.2%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실질 GDP 총액 연간 560.7조엔, 코로나 직전을 넘어 최고 기록"
일본 경제의 실질 GDP 성장률이 6.0%를 넘어선 것은 Covid-19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일시 회복했던 2020년 Q4에 7.9%를 기록한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한편, 일본의 실질 GDP 규모는 연간 환산으로 560.7조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이고, 이는 Covid-19 직전 시기인 2019년 Q3의 557.4조엔 규모를 넘어선 것이다.
※ 日 실질 GDP 항목별 증감률 내역 (괄호; Q1 증감률, ▲; 마이너스)
■ 日經 "순(純)수출 증가 등 외수에 의존한 고성장, 지속가능성은 낮아"
Nikkei는 일본 경제의 Q2 GDP 성장률이 예상 외로 크게 나타난 것은, 가장 비중이 큰 구성 항목인 개인 소비가 높은 물가 영향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된 반면, 외수(外需)가 높은 성장을 기록,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외수 항목 가운데 플러스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수입(輸入)’ 항목으로, 전기 대비 반동이 컸고, 주요 수입 수요가 감소해 전체 수입 금액이 크게 감소한 것이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Nikkei는, 그러나, 앞으로 세계 경제가 감속할 우려가 상존하는 것을 감안, 향후 안정적 성장에는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Q2 GDP 성장에 기여도가 가장 큰 ‘해외’ 요인 중, 수출은 전기에 마이너스 3.8%였던 것에 비해 3.2% 증가해 2 사분기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공급 애로가 완화되어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것이 크게 기여했다. 인바운드(inbound) 여행객들의 일본 내 소비가 회복된 것도 크게 기여했다. 수입은 4.3% 감소해 3 사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감소폭은 전기 대비 확대했다. 이번에 외수의 강력함을 보여준 수입 항목은 GDP 계산 상 공제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는 만큼 외수 규모 전체 수치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즉, 무역수지 흑자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하에서 LNG 수입이 줄고, 코로나 퇴조에 따라 백신 수입이 감소해, 통계 구조 상 성장률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Q2 GDP 성장에 마이너스로 작용한 내수 부문에서는, 일부 항목들이 정체 혹은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일본 경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전기 대비 - 0.5%로, 3 사분기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민간 기업 설비 투자도, 소프트웨어 투자는 플러스로 기여했으나 연구 개발 부문이 부진해서 대체로 횡보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Q2 기계설비 수주 통계에서, 선행 지표인 민수(民需; 선박, 전력 제외)가 2 사분기 만에 전기 대비 3.2% 감소해, 기업 활동 회복이 여전히 지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공 투자는 5 사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 소비는 횡보를 지속했고 민간 재고 부문은 마이너스였다.
이런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일본의 Q2 GDP 성장률이 예상 외로 컸으나, 내수 의존형의 자율적 성장을 회복하는 데에는 아직 불안한 요인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에서 최대(2023년 3월 기준 55% 전후)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개인 소비가 마이너스 영역에 있고, 또 다른 주요 항목인 기업 설비투자도 최근 몇 년 동안 거의 횡보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일본 경제의 향후 성장 전망과 관련해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것이다.
■ "주요국 경기 둔화 전망, '외수 의존형 성장은 곧 한계 직면' 예상"
최근 일본 경제 실적이 예상 외로 좋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시장의 경제 전문가들 간에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다소 기대를 보이는 견해도 있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GDP 성장율이, 비록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향후 지속성이 결여된다는 지적이 있으나, 시장의 사전 예상 평균치의 두 배에 달하는 호실적을 보인 것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미 경제 전문 채널 CNBC News도 일본 경제가 시장 예상(Reuter 집계; 3.1%)을 가볍게 뛰어넘어 3 사분기 연속 성장하며 ‘인상적인’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번 실적의 대부분이 ‘순수출(net export)’ 증가에 의한 것임도 지적했다. 아울러, 장기 전망과 관련해서 감안해야 할 리스크 요인으로, 일본은행(BoJ)의 초금융완화 정책 노선으로부터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이, Nikkei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종합한 결과, 일본의 Q3(7~9월) 실질 GDP 성장률이 연율로 전기 대비 ‘마이너스 1.0%’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전하고 있다. 이는 Q2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넘어서 6.0%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에 따른 반동(反動)을 감안한다면 일견 타당한 전망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024년에 들어서면 초반부터 세계 경제가 후퇴할 리스크가 높다고 전한다.
세부적으로, Nikkei는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의 Q3 수출이 Q2의 3.2% 증가에서 0.4%P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하고 있다. 한 전문가(Mizuho Research & Tech, 酒井才介 연구원)는 세계 반도체 시장 조정이 내년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외수는 당분간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전자 부품 생산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및 유로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 역시 일본 경제에는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종전의 금리 인상으로 누적되어 온 악영향 요인들이 시차를 두고 현재화 할 가능성을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제반 요인들을 감안하면, 일본, 미국, 유로권이 2024년 Q1에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은 각각 24%, 37%, 42%이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일본 경제의 외수도 늘어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NRI "日 경제, '내우외환' 우려되나, 상대적 존재감 회복할 '호기(好機)'"
한편, 노무라(野村)연구소(NRI; 木內登英 연구위원)도 최근 논설에서 세계 주요국 경제에 경황감(景況感)이 약화되고 있는 점은 일본의 외수 증가에 장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 유로권, 중국 등 주요 경제권에서 7월 제조업 PMI가 모두 지난 달 6월에 이어서 연속해서 경기 판단 분기점 ‘50’을 하회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7월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14.5%나 감소해, 3개월 연속 제조업 활동에 강력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 일본의 수출 환경이 현저하게 위축되지 않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앞으로 미국 경제도 하방(下方) 리스크가 크다는 점은 유의할 점이라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미국의 6월 GDP 성장률은 +2.4%로 견조하게 추이하고 있고, Q3 전망도 급격히 악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어, 설령 그 이후 경기가 얼마간 악화된다 해도, 이에 따른 영향이 일본 경제로 파급되는 것은 좀 시간이 걸릴 것이다. 따라서, 일본 경제는 최소한 금년에는 비교적 안정된 추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글로벌 G1 미국 경제가 기업들이 채무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금리가 계속 상승한 결과, 향후 경기에 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고, G2 경제 중국에는 고질적인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에 더해 채무 압축(deleveraging) 악영향이 본격화되는 상황이어서, 세계 경제는 물론, 일본 경제도 ‘외우(外憂)’를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대화총연(大和總硏,DRI)은 최근 공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GDP 성장률이 1% 내려가면 세계 성장률은 0.4% 하락하고, 일본 성장률은 0.3% 하락한다’ 고 추산했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NRI 논설은, 정부가 나서서 노동생산성 향상,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인바운드 수요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한 지원, 외국인 노동력 활용 확대, 실효성 있는 인구 대책 등을 꾸준히 추진해서 경제 잠재력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상대적인 관점에서 종전에 잃어버린 경제적 존재감을 어느 정도 회복할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하고 있다.
지금, 세계 경제에는 종전의 심각한 경기 후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현저히 완화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도, 특히,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는 위험한 징후들이 드러나고 있는 중국 경제의 변조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여기에, 인플레 리스크도 재연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이런 혼란스러운 시점에서, 비록 돌출적이기는 해도 6% 성장이라는 호실적을 보인 일본 경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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