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윤석열 제 20대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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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제부터 윤 후보는 ‘대통령 당선자’의 신분으로 바뀌고, 오는 5월 10일 취임 때까지 대통령직 인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선거과정에서 내건 정책공약의 구체적 실천방안 등을 각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함께 가다듬어 국민들 앞에 내놓는 것도 포함된다.
지난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2030세대의 표심을 잡기위한 청년공약을 수없이 쏟아 냈다. 심지어 이런 약속을 모두 실천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많았다. 이제 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은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 과연 어떤 공약부터 어떤 수단과 어떤 방법으로 정책화시키고 실행에 옮기는 게 바람직한가?
20세대의 한 사람으로써 새 대통령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최근 사회 트렌드가 학벌주의에서 능력주의로 옮겨가고 있다. 그 영향으로 능력 있는 20대는 더 이상 ‘꼰대 기업문화’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한다. 그리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거나 사회적 지위를 얻기보다는 본인의 시간을 중요시하며 일과 삶을 철저히 분리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창업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향은 정치에서도 나타난다.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이념이나 명분이 아니라 정치인의 정책과 공약이 ‘나와 주변인’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생각하는 현실적인 것들이 주를 이룬다.
20대가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어려운 것들이 아닐까 싶다.
첫 번째는 일자리이다. 정부가 기업에 지원금을 줘서 고용을 늘리거나, 공공기관 체험형 인턴은 우리가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있다면 채용을 할 것이다. 대기업은 여러 대학과 협력하여 채용계약학과를 개설하고 인재를 기업에 맞게 양성하여 채용을 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 육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누구인지 귀를 기울여 인재를 길러내는 정책을 펼쳐 주기를 바란다. 청년 일자리 정책을 검색하면 열에 아홉은 청년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주는 정책이다. 물론 금전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청년을 고용하는 건 기업임을 기억하고, 그에 걸 맞는 정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두 번째는 부동산이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면 좋겠다. 주택이 투기와 투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당장 우리 학교(서강대학교) 앞에 있는 크지않은 아파트의 가격이 18억 원이다. 과연 언제 취업해서 혼자 힘으로 이 아파트를 살 수 있을까? 어림잡아 계산해도 20년 이상은 걸릴듯하다. 현재 20대는 취업해서 20년을 일해도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없다.
이러한 현실로 대부분은 서울 내 집 마련을 꿈도 꾸지 못한다. 그러면 수도권 말고 지방으로 가면 되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매출액 기준으로 100대 기업 본사의 수도권 비중이 91%이고, 1000대 기업 본사는 74%가 수도권에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수도권으로 유입된 인구의 95%가 20대였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20대들은 서울로 온다. 부동산 문제는 인구이동과 가구 수 등 많은 문제가 연결되어 있지만, 적어도 주택 가격이 손을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있었으면 좋겠다.
세 번째는 성평등이다. 과거에는 일방적으로 여성을 무시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겪는 경우가 사회 전체에 만연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도 개설되고 여러 가지 여성을 위한 정책과 제도가 생기면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남혐, 여혐 기사가 쏟아져 나오던 와중에, 후보들의 공약이 불을 지핀 것처럼 젠더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차별과 차이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별은 그저 차이일 뿐이다. 올림픽 종목에서 남녀를 구분해 놓은 것은 남녀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에 대한 능력과 상관없이 여성 또는 남성이라는 이유로 고용이나 임금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는 것은 차별이다. 아직 사회 곳곳에 성차별과 역차별이 자리 잡고 있는데, 남녀가 차별 없이 차이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자의 제1의 과제는 갈등과 반목으로 갈라진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해 국가미래를 설계해나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국정운영에 있어서 자기 정파나 세력을 위한 결정보다는 당연하지만 전체 국민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한다. 또한 능력주의 사회에 걸맞게 능력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성공한다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를 바란다.
제20대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주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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