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출 7천억 달러 시대를 기대하며> 다시 무역보국(貿易保國)으로 경제안보 울타리 다져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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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무역호가 지난해 6,838억 달러를 기록하여 2년 만에 다시 수출 신기록을 경신
계엄 선포와 혼미한 정국에도 자축할 것은 자축해야 한다. 대외적으로 자랑할 것은 힘껏 자랑해야 한다. 대한민국 무역호가 지난해 6,838억 달러를 기록하여 2년 만에 다시 수출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 그 주인공이다. 수출액이 일본을 추월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지만, 전년도에 8위로 내려앉았던 세계 순위도 6위로의 복귀가 거의 확실해 보인다. 궁극적으로 수출 4강이라는 신화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해이기도 하다.
특히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글로벌 톱뉴스로 앞다퉈 보도되던 12월에도 전년 같은 달보다 6.6% 증가한 613.8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월간 기준 수출 신기록을 세워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무역호를 재확인 시켜주었다. 또한 19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하여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글로벌 고금리와 고물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갈등 등 수많은 악재 속에서 무역업계가 피땀 흘려 만들어낸 초특급 뉴스라는데 경제전문가라면 이론이 없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폭이 1분기에 84억 달러에 그쳤지만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145억 달러와 136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는 152억 달러로 뛰어오르면서 외환 곳간을 두둑이 채워 정국 불안이 경제 불안으로 확산될 우려를 잠재우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하였다. 우리의 무역흑자는 일상적이라고 평가절하할 수 있지만, 2023년에 10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의 흑자 규모는 621억 달러나 개선된 것이다. 대외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 무역흑자는 단순한 돈을 넘어 신뢰의 상징이라는 점은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가 안겨준 소중한 교훈이다.
지난해 수출은 내용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
지난해 수출은 내용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반도체가 무려 43.9%나 증가하여 단일품목 중 처음으로 1,500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컴퓨터와 무선통신기기도 각각 77%와 11%라는 두자리 수 증가세를 보여 첨단제품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음을 보여주었다. 151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3%나 증가한 바이오헬스도 칭찬 받기에 충분하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은 고부가 제품인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두각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18% 증가한 256억 달러 기록하였다. 특히 반도체는 DDR5, HBM 등 고부가 품목 중심의 견조한 수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조선은 선가가 높았던 2022년 상반기에 수주한 물량이 인도되고 있어 올해 수출전선에서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수출이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있어 주목을 끈다. 품목의 특성상 거의 모두가 중소기업인 농식품 수출액은 4년 연속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금자탑에 이어 117억 달러를 신기록을 더했다. 4천여 개 제조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화장품은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화장품의 선전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에 이어 K-뷰티라는 유행어를 굳건하게 확산시키고 있다. 올해도 이들 품목은 중소기업 수출을 이끄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2025년도 수출 전선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이라는 큰 난관을 극복해야
2025년도 수출 전선은 한마디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불확실성이라는 큰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트럼프 2기의 관세 폭탄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무역질서, 투키디데스(Thukydides) 함정을 연상시키는 미·중 간 격한 대결, 북한의 참전으로 더욱 과격해진 러-우 전쟁, 그리고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대내적인 정치적 혼돈 등은 미증유의 복합적 불확실성이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로 얻은 자신감을 토대로 정부와 기업이 서로 격려하며 자축한다면 새로운 기록도 가능하다. 제2의 무역보국(貿易保國)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정치에 휘둘리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마저도 굳건한 무역지표로 말끔하게 걷어내는 국면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올해 수출이 1/4분기에는 약보합세를 보이겠지만 2/4분기부터 점차 회복 국면을 진입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7천억 달러를 넘볼 것이라는 기대를 현실화시켜야 한다. 우상향 추세선을 이어가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보여줘야 한다. 특히 수출주도형 무역흑자 행진도 계속 이어가 외국인과 외국 기업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에도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호조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K-푸드 등 소비재의 지속적인 상승세도 우상향 곡선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시장이 IT 수요를 기반으로 수입 수요가 늘어 다시 우리의 제1의 수출시장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전 세계 경제가 3%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도 우리 수출 전선에 플러스적인 요인이다.
정부는 수출호조와 무역흑자 장기 추세를 적극 홍보하고, 외국의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잠재워야
정부는 수출호조와 무역흑자에 대한 장기 추세를 적극 홍보하면서 적절한 정책 대응으로 외국의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를 잠재워야 한다. 기업들은 해외 파트너에게 최근의 정치적 불안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음을 알려야 한다. 특히 생산 차질 등 경영 불안으로 발전하는 개도국형 정치불안과 한국은 크게 다르다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 또한 내수침체 극복을 위해 제조업 고용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고 기준금리 인하에도 나서야 한다. 트럼프는 선거 중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외쳤다. 이제 우리는 다시 무역보국을 외쳐야 한다. 2025년도 수출 신기록을 통한 무역 강국과 튼튼한 경제안보의 시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정치적 허들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최적의 해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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