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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년 특집> (10) 인도경제 올해 6%대 성장 전망…고성장세 이어갈 듯​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3년01월19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3년01월25일 11시05분

작성자

  • 오화석
  • 배재대학교 글로벌교육부 교수, 글로벌경영전략연구원(GMRI) 원장, 인도경제연구소 소장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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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작년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세계경제는 1%대 저성장 예상

 

올해(2023년) 글로벌 경제의 전망이 어둡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각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비관적 성장 전망 등이 글로벌 경제를 어둡게 보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글로벌 경제의 둔화는 고성장을 지속하던 인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경제가 강해 상대적으로 대외경제 요인의 영향을 덜 받는 인도 경제지만 글로벌 경제 둔화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세계은행(WB)은 1월 1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망치(3.0%)에 비해 1.3%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경제 침체 이후 30년래 세 번째로 낮은 성장률 전망치다. 

 

세계은행의 올해 세계 성장률은 그간 나온 여타 국제기관의 전망치보다 비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올해 세계경제가 2.7%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작년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2%로 점쳤다. 시간이 갈수록 글로벌 경제에 대한 국제기관의 전망치가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조만간 발표될 IMF의 세계경제 전망도 세계은행을 따라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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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계은행의 '세계경제전망'에서 주요국 중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낮아진 나라는 미국이다. 세계은행은 세계 최대 경제인 미국의 성장률이 0.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1.9%포인트나 크게 낮췄다. 미국의 고물가와 재정·통화긴축, 노동시장 경색 등이 주요 이유였다. 유럽의 올 성장률 전망은 0%, 일본은 1.0%였다. 올해 선진국들의 경제성장은 거의 정체상태란 얘기다. 중국 성장률도 당초 5.2%에서 4.3%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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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인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7.1%에서 6.6%로 낮췄다. 물론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지만 그만큼 불확실성이 많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2022년 인도경제 약 7% 성장


인도 경제는 2021-22회계연도(2021년4월~2022년3월)에 8.7% 고성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2022-23회계연도)에도 8% 가까운 고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2022년 후반기로 갈수록 경제 성장세가 꺾였다. 

 

인도의 지난해 2분기 성장률은 연 13.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고성장세가 이어지지 못하고 3분기에는 연 6.3%로 크게 둔화됐다. 주된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 때문이다. 인도 경제는 2022년 중반경 코로나19 제한이 완화된 후 반등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촉발되어 중앙은행이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게 됐다. 

 

인도 중앙은행은 4%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간 총 5차례에 걸쳐 2.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수준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6.25%가 됐다. 그 결과 국내 소비와 생산 및 투자를 위축시켰지만, 특히 제조업 생산이 큰 타격을 받았다. 모디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제조업은 1분기 –0.2%, 2분기 5.6%, 3분기 4.3% 성장에 그쳤다. 농업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4.5%, 4.6% 성장해 평년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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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중앙통계국은 올해 3월 말까지인 2022∼2023회계연도의 경제 성장률이 7.0%로 예상된다고 1월 5일 밝혔다. 이는 인도 중앙은행의 전망치인 6.8%보다는 높지만, 당초 중앙통계국의 전망치인 7.0∼7.5%에 비해선 낮다. 세계은행도 2022년 인도 경제가 6.9%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 약 6%대 후반 혹은 7% 정도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당초 전망치에 비해 낮아졌지만 주요국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해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서비스 분야가 크게 견인했다. 서비스 분야는 지난해 2분기 10.5%, 3분기 9.3% 성장해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비스 수출이 큰 기여를 했다. 인도중앙은행(RBI)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서비스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현재 2,735억7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경기 침체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2021년 1년간 수출된 서비스 가치보다 17.03%나 증가한 것이다. 서비스 부문 수출 증가는 인도 내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정보기술(IT) 및 정보통신(ICT) 서비스 분야에 기인한다. 인도의 IT&ICT 서비스 분야의 견고한 성장은 고도로 숙련된 인력, 저가의 서비스 비용, 보다 자유화된 정책 덕분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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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가 작년 인도경제 주도


지난해 인도 경제는 고(高)인플레이션과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2분기와 3분기 민간소비 지출은 25.9%와 9.7% 각각 증가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대응한 정부지출 증가에 따른 정부 소비의 감소를 상쇄시켜 주었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고금리 상황에서 민간기업의 투자 증가는 인도 경제가 7%의 고성장을 달성하는데 큰 뒷받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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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글로벌 경제 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반기 인도의 수출은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고금리 등의 영향이 나타나는 2022년 7월 이후 인도의 수출은 감소했다. 인도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28.7% 증가에서 9월에는 0.4% 감소세로 돌아섰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같은 기간 38.9%에서 2.8%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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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량 감소는 국내산업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2022년 4~11월 인도의 상품 무역적자는 1,98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153억9000만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4~11월 산업생산은 5.5%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에도 선전한 것이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2년 11월 인도의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7.1% 증가하여 5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2.5%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쉽게 뛰어넘었다. 

 

9월과 10월 각각 4.4%, 5.6%나 감소했던 제조업 생산도 11월에는 6.1% 증가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속적 약세를 보였던 제조업과 산업생산이 반등해 2013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키웠다. 또한 채굴 생산량과 발전량도 각각 9.7%, 12.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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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전세계적인 강 달러 현상으로 인도의 루피화 역시 가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연초 달러당 74루피였던 환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10월 달러당 83루피를 기록했다. 

 

앞서 보았듯이 인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과의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우려가 고조되었고, 이는 궁극적으로 루피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0월 달러당 83루피까지 올랐던 달러-루피 환율은 이후 다소 하락해 현재는 달러당 81루피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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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의 약세는 수출 증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수출 성장의 핵심 요인인 수요 부진이라는 악영향이 이를 상쇄한다. 따라서 이미 수출 둔화가 지난해 중순 이후부터 가시화되었고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FPI) 유입의 변동성도 확대되었다. 또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뿐만 아니라 관광 및 송금에도 부정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루피화 가치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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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는 인플레이션으로 뒤숭숭했다. 11월 4일 MSN Inflation Rates Across The World에서 발표된 국별 자료에 따르면, 터키(85.5%)와 아르헨티나(83.0%)는 80%를 넘을 정도로 물가상승이 심각했다. 

 

서구 유럽 국가들도 10% 이상의 고물가에 시달렸다. 예를 들면 네덜란드(14.5%), 러시아(13.7%), 이탈리아(11.9%), 독일(10.4%), 영국(10.1%) 등이 10%를 넘었고 미국도 8.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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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7.4%로 안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서구 선진국 대비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물가 관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물가가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9월까지 18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10월 이후 한 자릿수로 감소했고, 11월에는 5.85로 2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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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관련, 인도에는 2021~22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836억 달러의 FDI가 유입됐다. 그러나 2022년 전반기에 유입된 FDI는 390억 달러로 2021년의 428억 달러에 비해 약 9%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2021~22년 회계연도에 1000억 달러를 기대했던 인도 정부의 FDI 목표액은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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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집권한 모디 정부는 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스마트 시티 개발 △디지털(Digital India) 인디아 △스킬(Skill) 인디아 등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고 △외국인직접투자 한도 완화 △투자승인 절차 간소화 △스타트업의 외국인투자 유치 확대 정책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주요 글로벌 경제권이 중국 외 투자처를 다변화하는 전략인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 1)’ 대상국으로 인도를 주목하면서 대인도 FDI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인도경제성장률 5.9%~7.0% 전망


인도 경제는 내수기반 경제로 대외 변수에 따른 경제적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하에서도 인구 14억명의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인도 경제는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증가는 인도의 수출과 투자 증가에 장애 요인이 될 것이다. 인도 정부는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다양한 사업 촉진 조치를 취하겠지만, 이는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또 인도경제 성장에 방해되는 기준금리는 올해도 완만하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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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바탕한 국제경제 예측 기관들의 2023년 인도 경제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5.9%~7.0%이다. 대체로 2022년 경제성장치(6.9~7.0%)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유는, 앞서 보았듯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각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비관적 성장 전망 등의 부정적 여파가 인도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경제는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게 성장하는 국가로 중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성장률을 떠받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CHINA+1 정책을 추진하면서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제조업 생산기지로서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아직까지 인도는 각종 인프라가 열악하고 외국인 생활환경도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잠재력을 보유한 내수시장, 정부의 제조업 육성정책, 제조업 진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해 인도는 일본을 처음으로 제치고 세계 3위의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14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중산층 증가 속도에 힘입어 인도에서의 신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월 7일 인도자동차공업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11월 인도에서 판매된 자동차가 413만 대라고 전했다. 이는 중국(약 2680만대), 미국(약 1370만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12월 판매 수치까지 더해지면 지난해 인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이다. 제조업의 상징인 자동차 부문에서 인도가 세계 3대 시장이 되면서 낙후된 인도의 제조업 수준도 눈에 띄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세계의 공장’ 타이틀이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될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자주 나오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2023년 인도 경제는 이런 낙관적 전망을 시험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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