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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년 특집> (8) 무역수지 전망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3년01월17일 10시06분
  • 최종수정 2023년01월17일 10시07분

작성자

  • 조상현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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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지난해 우리 무역은 희비가 교차했다.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선전했지만, 무역수지는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러·우 사태를 기점으로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입액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출은 최대수출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는데 반도체, LCD, 석유제품,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꺾였다.

 

 웅크렸던 어둠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는 검은 토끼의 해에 접어들었으나 수출 환경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주요국 금리인상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는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IMF는 2023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7%로 한차례 하향 조정한데 이어 올해 초에도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계경제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2023년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13대 주요 품목 중 IT품목과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은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중심인 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에는 고유가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을 의미하는 ‘3고(高) 현상’이 겹치면서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수입액이 급증했다. 올해는 에너지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금리인상의 속도 조절로 원/달러 환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의 수입액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수출 하락폭을 결정하는 주력 품목의 수출부진 지속과 수입 하락폭을 결정하는 에너지 가격의 안정화 시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무역수지 적자 전망이 우세하나 글로벌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된다면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대내외 무역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기업과 정부의 자구책 마련도 필수적이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중국의 기술굴기에 대응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다. 중국의 기술수준이 고도화되면서 세계시장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은 디스플레이를 7대 전략적 신흥산업에 포함해 집중 육성한 결과 LCD 시장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지난 11월 디스플레이를 국가첨단전략기술에 포함시키며 대응에 나섰으나 중국의 OLED 투자 역시 만만치 않다. 디스플레이 뿐 아니라 반도체, 전기자동차, 이차전지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에서 국가첨단전략기술의 폭넓은 지정 및 R&D 강화가 필요하다. 

 

 핵심원자재 확보 등 공급망 이슈 관련 대응력 강화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지난해 수입 급증에 의한 무역수지 적자는 핵심원자재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다. 작년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 수입액은 400% 이상 늘었는데 물량보단 단가변동 요인이 훨씬 컸다. 수입 공급망이 일부 국가에 편중되면 단가 영향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기업과의 공동 투자, 장기공급계약 체결 등 핵심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의 무역수지 적자추이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더 중요한 과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변화의 파고에서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체질개선을 얼마나 잘 이뤄내는가에 있다. 지난 60년간 우리나라는 숱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저력을 보여 온 만큼 올해 우리 무역도 새로운 도약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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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3년01월17일 10시06분
  • 최종수정 2023년01월17일 10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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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이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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