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월 CPI 연율 3.4% 상승; “FRB, 현 정책금리 유지 전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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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11일 발표한 2023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에 따르면, ‘도시 지역 전(全)품목 소비자물가지수(CPI-U; All Urban Consumers)’가 지난 12월 중에 전월 대비 0.3% 상승, 전월 11월 0.1% 상승에 이어 ‘약간 가속된(edged up)’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1년 간으로 보면 3.4% 상승한 것이다. 이는 전월 11월의 3.1% 상승에 비하면 상승폭이 다소 커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근원(core) CPI는 전월 11월과 마찬가지로 0.3%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CPI가 예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에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아직 완전히 수속되지 않고 여전히 압력 요인으로 남아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주가도 약간 하락했다. 그러나, WSJ은 11월 3.1% 상승에 비하면 다소 가속된 것이긴 해도, 2022년 12월에 6.5%아었던 것에 비하면 ‘충분히 하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년 첫 FOMC(30~31일)에서 현 정책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나, 금년 후반에는 금리 인하를 숙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 “주거비 · 차량 보험 · 의료비 상승, 가전 · 설비 · 유지비 등 하락”
BLS는 12월 중에 주거비가 11월에 이어 여전히 상승을 이어가, 전 품목 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한, 에너지 항목 지수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 및 가솔린 가격 지수도 상승해서, 천연가스 항목이 하락한 분을 상쇄한 것 이상으로 올랐다. 식품 항목은 11월과 마찬가지로 0.2% 상승에 그쳤다. 그 가운데, 가정 내 식품 항목은 0.1% 상승했고, 외식 물가는 0.3% 상승했다.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전 품목 물가지수는 11월과 마찬가지로 0.3% 상승했다.
그러나, 과거 1년 간 상승률로는 전(全)항목 CPI가 12월 중 3.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전월 11월 중에 동 3.1%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약간 가속된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전 항목 CPI가 3.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전월 11월에 동 4.0% 상승한 것에 비하면 약간이나마 하락한 셈이다. 에너지 항목은 12월 중 2.0% 상승했고, 식품 항목은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WSJ “근로자들 실질 임금도 상승, 이제 인플레 공포를 벗어난 셈”
이날 미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WSJ은 작년 1년 간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거의 절반으로 하락한 반면, 임금은 상승해,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거의 3년 만에 상승한 결과가 됐다고 전했다. WSJ은 12월 CPI가 3.4% 상승한 것은 11월의 3.1% 상승에 비하면 다소 가속된 것이기는 해도, 2022년 말에 6.5%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현저하게’ 하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작년 물가 변동을 감안한 실질 임금이 0.8% 상승한 것을 들어, 미 근로자들의 실질 임금이 지난 2년 동안 연속 하락한 뒤, 이제 Covid-19 팬데믹이 시작됐던 시점 이전 1년에 비해서도 상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David Kelly, JP Morgan 자산관리사 주임 글로벌 전략가는 “2022년 6월 이후 인플레이션 개선 과정은 특기할 만한 것” 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부터 인플레이션 전개 경로는 ‘상향’ 혹은 ‘횡보’하는 게 아니라 ‘하향’하는 길만 남아 있다”고 낙관했다.
동 지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동향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가 실업 급증이나 경기 침체를 불러오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연착륙(soft-landing)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지난 4년 간 기록적인 물가상승을 경험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느꼈으나, 이제 다소 안도할 수 있을 가능성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준은 미 인플레이션이 기록적인 수준에서 냉각되고 있다고 판단해서, 이달 말 FOMC에서 금리를 일단 유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금년 후반기에 들어가면 금리를 인하할 것을 숙고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2월 CPI 통계를 보면, 소비자들에게는 물가상승 압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 인플레이션이 ‘완전 수속됐다(fully beaten)’는 확신을 갖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 “최근 개선되는 중이나, 연준이 당장 금리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
최근 들어 미국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는 것은 대체로 제조업 생산 및 공급이 늘어나고 있어 공급망이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고, 노동시장 긴장도 다소 완화되는 기미를 보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의 행태도 정상화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향후 몇 해 동안 물가상승이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기대는 자기반복적(self-perpetuating)이어서, 가령 일반 소비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면 향후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고 소비를 더욱 움츠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와는 반대되는 상황이다. 뉴욕 연은(FRB of New York) 조사 결과, 지난 12월 미 소비자들이 향후 3년 간 기대하는 인플레이션율은 2.6%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Covid-19 팬데믹 사태 당시 기록적인 고(高)인플레이션 이후, 대부분 식품 가격이 안정되고 있고, 가솔린 가격도 하락하는 것이 미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물가 하락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작년에 식품 가격은 1.3% 상승에 그쳤고, 이는 Covid-19 이전 10년 간 연 평균 상승률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2022년 급등 영향으로 식품 가격은 아직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에너지 가격 통계 전문 OPIS 집계에 따르면 12월 중 가솔린 소매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9% 하락했다. 12월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 당 $3.08로, 한 달 전의 $3.15에 비해 상당 폭 하락했다.
따라서,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 압박 요인은 여전히 서비스 부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BLS 발표에서도 음식점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무려 5.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월에 비해 거의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주로, 저임금 근로자들 임금이 평균보다 급격히 상승한 것이 주요인이다. 음식점 경영자들은 종업원 임금 상승분을 고객들이 부담하는 음식 가격에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임금 상승 및 인플레 진정 등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는 등,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호전되는 시그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소망스러우나, 이런 회복세가 인플레이션 개선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제 활동이 둔화되는 추세이나 아직은 낮은 수준이 아니고, 노동시장 긴장은 완화되고 있으나, 아직은 상당한 긴장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향후 시장은 이러한 물가 진정세가 과거처럼 빠르게 진행될 것인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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