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광의 바이오 산책 <76> 약물 전달 시스템 (Drug Delivery Systems)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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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치료용 약물이나 생리 보완용 유용물질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입으로 삼키는 알약 형태, 피부를 통해서 흡수시키는 방법, 백신처럼 주사기를 사용한 생체 주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 약물전달시스템(Drug Delivery Systems)은 단순하게 전달 방법뿐만 아니라 더 광의적으로 약물이 원하는 체내 위치에 도달하는 동안 분해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약물이 필요한 위치에 어디든지 이동할 수 있게 마이셀(Micelle)이나 나노 입자(Nanoparticle) 등과 같은 새롭게 약물은 포장하는 방법까지 포함한다. 최근에는 약물에 대한 생체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찾아가 필요한 만큼의 적정 약물로 병원성 부위만을 치료할 수 있게 치료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획기적 기술 진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질병 치료에는 주입된 약물이 건강한 장기나 조직에도 작용하여 부작용(Side effects)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치명적인 암, 또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전염력인 큰 감염병과 같은 많은 질병 치료는 약물 부작용이 약물치료 능력에 제한적 요소로 작용하여 치료 약물이 투여하여도 치료 효과를 기대한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경구 또는 혈액으로 투여되는 약물은 사람 몸 전체에 투여되기 때문에 투여되는 약물량이 과량일 뿐만 아니라 원하지 않는 장기와 세포에서 약물과 반응할 수 있어서 부작용이 많을 수 있다.
이런 부작용과 약물 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치료하고자 하는 국소적인 장기나 세포에 적절한 약물량을 처리하는 방법인 새로운 약물 전달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인체 외부에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연고(Antibacterial Ointment)나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는 코르티손(Cortisone) 주사는 관절이란 국소처리가 가능하여 부작용이 적다. 치료 약뿐만 아니라 약물 전달 시스템의 다른 예로 체내 이동을 도와주는 백신의 구성 요소가 포함되는데, 백신은 면역 체계가 스스로 병원체를 인식하고 공격하라는 명령체계를 가짐으로 효율적 작동을 한다.
최근, 전염병 대유행(Pandemic)의 장본인인 COVID-19를 막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mRNA 백신은 분해되어서 효과가 없어질 수 있는데 나노 지질 입자로 포장하여 신체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세포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 코로나 펜데믹을 막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이런 백신의 약물 전달 시스템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COVID-19를 종식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뿐만 아니라 더 많은 환자가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약물전달시스템이란?>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2조~4조 원이란 엄청난 비용과 10~15년 이란 아주 긴 연구 기간이 필요하여 신약 개발 연구는 대표적인 “High Risk, High Return”연구라고 한다. 신약 개발과정인 임상 2상 b에 성공하고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임상 3상에 진입만 하여도 관련 회사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사실 임상 3상에서 실패하면 남는 것이 없고 성공 시는 엄청난 경제적 대가를 얻기 때문에 High Risk, High Return이란 용어로 표현한다. 최근, 이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기간은 1/2, 비용은 1/4로 감소(약제학회(2023)) 발표하고 있지만, 아직은 최근 각광(脚光)을 받는 바이오의약품도 전 세계적으로 아직 2,000여 개밖에 출시되지 않아서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적어서 합성 의약품과 비교해서 현저히 정확도가 낮아서 인공지능 기술을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시점이다.
신약 개발을 위한 엄청난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미 개발된 의약품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효율적으로 적절한 사용을 위한 연구 노력은 신약 개발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미 개발된 약품이 전혀 다른 질병 치료에 유효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약물 재발견(Drug reposition) 기술로 새로운 질병 치료에 적합하다는 적응증을 부여받게 되어서 이미 수많은 인체에 사용하여서 인체 안정성이 확증되어서 약물 재발견은 신약 개발보다 쉽게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기존 약품을 새로운 적응증으로 치료 약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효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약물전달시스템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약물 재발견뿐만 아니라 기존에 작은 부작용이 있는 약품들도 새로운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약물 전달에 대한 워크숍인 “약물 전달 기술 활용전략”에 대한 발표(한국 약제학회(2023) 제재기술 워크숍)에서도 신약 개발만큼 약물전달시스템(DDS, Drug Delivery System)도 중요시하고 있다. DDS는 필요한 양의 약물이 신체에 특정 목표 부위에 효율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약물 제형이나 투여 형태를 설계하는 기술로 정의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약물이라도 인체 내로 잘 흡수되지 않거나 과량으로 일시에 흡수되면 부작용이 생길 확률이 크기이다. 생체 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저분자 또는 고분자 또는 저분자의 약물은 당연히 인체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즉,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이 임상 1상에서 독성이 없다는 것과 각기 고유한 유전체를 가진 인체에 모두 유용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약물이 인체에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인체 내 대사 효소(Metabolic enzyme)를 만나게 되고, 약물은 분해 및 변형되어서 약물 효과는 떨어지고, 대사 반응으로 생긴 약물 대사산물(Metabolites)은 약효 저하뿐만 아니라 인체에 부작용을 나타내거나 독성 물질로 변할 수도 있다. 즉, 가장 좋은 약물 전달 방법은 개인에 적합한 DDS를 사용하여 유효한 만큼의 약물이 환자에게 투여되어서 질병을 고치고, 과량으로 투여되어 체내 잔류하지 않는 것이 인체에 좋을 것이다.
대표적인 암 치료 방법인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시 무작위로 정상 세포를 공격하여 많은 환자가 탈모는 물론 심한 투약 고통을 느껴서 계속적 치료가 불가능하여 중간에 휴식 기간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신약 개발만큼 각기 약과 치료 부위뿐만 아니라 개인에 맞는 DDS 개발도 매우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시간/비용 문제 때문에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DDS를 연구/발전시켜서 획기적인 진화된 DDS 개발이 된다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현재의 약품으로도 안전하게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약물 전달 방법>
약물 전달 시스템은 <그림 1>과 같이 5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①입으로 먹는 알약, 물약, 가루약 형태인 경구 투여형, ②주사기를 사용하여 정확한 용량을 투여할 수 있지만, 통증으로 인하여 환자 순응도가 낮은 약물 투입 형태인 주사형 투여, ③연고, 크림처럼 피부에 바르거나 패치처럼 붙여서 사용이 간편하지만, 장시간 투여가 가능한 경피투여, ④눈에 안약을 넣거나, 혀 밑 또는 콧속에 혈관과 림프관이 분포한 점막을 통해서 빠르게 약물을 흡수하는 점막투여, ⑤폐, 기관지 등의 국소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여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폐 흡입 투여는 주로 호흡기질환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용도에 따른 약물전달시스템을 크게 4가지로 형태로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①방출제어형 DDS는 약물의 용해도나 물리 화학적 특성을 이용하여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데, 인체가 약물 흡수가 어려운 경우 천천히 방출하는 방법이다. 충분한 시간에 충분히 흡수되게 하여 약효를 보기 위해서 흡수 촉진제, 약품의 전구물질, 이온 삼투 등을 사용하여 한번 투약으로 약물의 유효 혈중농도를 지속시키는 방법이다.
②약효 지속형 DDS는 약물의 녹는 속도와 흡수 속도가 빠른 경우 체내에서 손실이 클 수 있어서 유효 혈중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 투여하는 방법과 서서히 방출되게 하여 혈중 유효농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즉, 인체 내에 투약된 후 제제가 서서히 방출되어서 유효 혈중 농도를 유지하여 지속해서 약효를 볼 수 있게 한다.
③표적집중형 DDS는 암을 치료할 때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여 부작용이 큰 단점이 있다. 이 경우 암 치료 약물에 암세포와 친화력이 있는 암 항체와 같은 물질을 붙이면 암이란 특정 부위에 붙어서 약효를 내기 때문에 약효를 극대화하면서도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부작용을 극소화할 수 있다. 약물에 목표로 하는 암과 친화력이 있는 항체를 붙이거나, 리포솜, 에멀션 등의 기술로 미립자로 된 운반체를 이용하여 특정 부위에 약물이 작동하게 한다.
④인공지능 DDS는 인체 내에서 필요시에만 방출되어 약물의 유효농도가 유지하면서 방출이 중지되고, 다시 필요하면 방출하는 지능형 약물 전달 시스템이다. 고분자, 세라믹과 같은 인공물질에 지능을 부여하는 생체모방 접근법(Biomimietic approach)인 고분자를 이용하여 DDS가 살아있는 세포와 생체물질에 지능을 부여하는 혼성융합 접근법(Hybrid approach)인 융합 기술 이용 DDS가 있다. 생체리듬에 따라 방출특성이 다른 펩타이드나 호르몬으로 발병 한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전달은 인공지능 DDS를 사용한다.
여러 가지 약물 전달을 나누어 이야기하지만, 결국 2가지 개념으로 요약해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약물의 전구물질(Prodrug)로 체외에서는 약효가 없는데, 체내에 들어가서 인체 대사 효소에 의해서 약효를 내게 하는 방법인데, 약물의 화학적 구조를 이용하여 약물이 되기 전에는 활성이 없는 전구물질을 인체에 투여하면 질병에 걸린 조직의 대사 효소가 작용하여 활성이 있는 약물로 전환하여 질병을 고치는 약물이다. 두 번째는 약물 전달 시스템에 기반하여 표적인 질병이 걸린 세포에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으로 고분자를 이용한 DDS와 융합 기술(Hybrid technology)을 통한 DDS로 나눌 수 있다.
<고분자를 이용한 DDS>
고분자를 이용한 DDS로 약물을 고분자물질인 합성고분자(Synthetic polymer), 단백질, 마이셀(Micelle), 리포솜(Liposome), 항체(Antibody), 하이드로겔(Hydrogel) 등으로 둘러싸서 공유결합시키거나 캡슐로 만들어 질병이 걸린 세포와 같은 표적에 전달하는 방법이다. 고분자로 폴리에틸렌글라이콜(Polyethylene glycol, PEG), 폴리 글루타메이트(Polyglutamate),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HA)을 사용하여 만든 고분자-약물 결합체(Polymer-Drug conjugation)를 만들 수 있다. 고분자에 항암제를 결합한 고분자-항암제 결합체는 충분한 약물량을 고분자에 결합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이미 FDA 허가로 상업화하고 있다. 고분자로 PEG를 사용한 주요 성공사례는 화이자(Pfizer)와 아이텍(Eyetech)사가 PEG에 약물(Oligonucleotide 계열 약물)을 결합하여 안구 혈관 치료제인 마큐젠(Macugen) 으로 FDA(2004)에 승인을 받았다. 비슷하게 PEG로 C형 간염 치료제 인터페론 알파(Interferon-α)를 PEG에 결합(패길 화, PEGylation)한 페가시스(PEGASYSⓇ)를 로슈(Roche)사가 상용화에 성공하였다.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을 고분자로 사용한 경우는 인체 적합성은 크지만,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아서 PEG가 생체 내에 축적되는 문제점 때문에 히알루론산을 사용하여 축적 문제는 물론 면역거부반응에도 문제점이 없지만, 반감기가 짧은 단점 때문에 현재 반감기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백질 기반 고분자는 약물과 단백질 사이에 이온결합으로 폴딩(Folding) 되어 단백질-약물 결합체(Protein-drug conjugation)을 만들어 약물을 전달한다. 단백질-약물 결합체는 주로 이온화 약물 방출을 조절하는 데 이용하고, 예로는 양이온성 약물(예, 엔케팔린(Enkephalin), 날트렉손(Naltrexone))은 음이온 카복실화(Carboxylate) 그룹을 가진 고분자를 운반하여 안전하게 약물 전달을 할 수 있다. 단백질의 카복실화 결합수는 단백질 구성아미노산으로 예측할 수 있어서 결합할 수 있는 약물의 양을 예측하고, 약물 전달 후 남은 단백질은 몸 대사 반응으로 사용되어서 많은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리보솜은 지방 이중 층으로 이루어진 운반체로 외부는 친수성, 내부는 친유성 성질을 동시에 가진 성질을 이용하여 약물 전달체로 이용한다. 리보솜은 약물 투여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친수성 성질을 이용하여 다른 생체유용물질을 세포, 조직 및 장기에 전달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물에 녹지 않는 난용성 약물은 비누의 계면활성 작용을 활용하여 마이셀이나 고분자 마이셀(Polymeric micelle)로 약물을 감싸서 물에 녹는 형태로 친수성인 세포나 장기에 쉽게 투여한다. 마이셀을 이용한 약물 전달은 존슨앤드존슨(Jonson & Johnson)에서 난소암 및 에이즈 치료제인 독실(Doxil)을 약물 투여하는 데 사용하고 있어서 좋은 예이다.
항체-약물 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ion)는 항암제를 항체에 붙인 뒤 원하는 표적 암에 항원(antigen)을 인식시켜 항암제를 암세포에만 작용하게 하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다른 화학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넓은 범주에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분자-약물 결합체(polymer-drug conjugation)와 마찬가지로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약물의 양이 적다는 한계점이 있고 우리 몸이 사용하는 암의 항체를 외부 물질이라 인식하게 되면 면역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아주 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다른 활용의 예로는 환자마다 다른 암세포 주변 환경이 조성되어서 항체가 암세포가 가진 항원을 인지하는데 에러(Error)를 발생할 수 있는데, 정확히 암세포에서만 약물을 방출하는 최적화된 환자맞춤형 약물 전달이 가능한 DDS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즉, 암세포 주변의 환경은 수소 이온이 많이 존재하는 약산성(pH 5.5~6.5)이며, 산소가 적고 특정 단백질 및 효소의 발현이 많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하이드로겔(Hydrogel)을 이용하는데, 하이드로겔은 주성분이 물인 물컹물컹한 고분자물질 덩어리이다. DDS 용 하이드로겔은 중성(pH7.4)인 정상 세포조직에서는 약물을 중심으로 잘 뭉쳐 있지만, 수소 이온이 많은 암세포 주변 환경에서는 서로 뭉쳐 있던 일부 원자가 수소와 강하게 결합하며 전체 구조가 느슨해진다. 느슨해진 틈으로 하이드로겔에 엉겨서 붙어 있는 약물들이 빠져나와 방출되는 원리다. DDS로 개발된 하이드로겔은 항암제를 잘 감싸고 있다가 암세포를 만나면 구조가 느슨해지면서 약물을 방출하기 때문에 기존의 항암제가 정상 세포까지 죽이게 되어 발생했던 탈모, 잦은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효능을 높일 수 있게 하였다.
<융합 기술을 이용한 DDS>
융합 기술은 한 가지 학문을 뛰어넘어서 다양한 학제 간의 지식을 접목하여 발전하여 현대사회를 융합의 시대로 표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말하고 있다. 예외 없이 약물 전달 시스템도 융합 기술을 활용한 기술로 발전하였는데, 대표적으로 바이오 기술과 나노기술을 융합한 약물 전달 기술로 고분자 껍질과 내부 심으로 구성된 나노 캡슐로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표적 하는 특정 부위에만 작용할 수 있도록 나노 크기의 캡슐이 특정 온도에만 녹게 하거나. 항원-항체반응으로 목표지점에서만 터질 수 있게 캡슐의 표면을 변형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여기에 나노 캡슐이 인체 내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에 생체 내에서 분해되는 것을 막기 위해 표면에 폴리에틸렌글라이콜 등의 고분자를 사용하여 2차로 변형을 가하는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뇌 신경 약물전달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거나, 뇌 퇴행 현상으로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질병인 치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등에 쓰이는 약물도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이유는 혈관-뇌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이라는 것 때문인데 외부 독성 물질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장벽 때문에 약물의 전달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백질 전달체”를 사용하여 약물을 전달하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혈관-뇌 장벽은 지질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성분이기 때문에 지질 용해도가 높은 단백질 전달체(Protein Transduction Domain, PTD)를 이용하게 되면 이 장벽을 쉽게 통과할 수 있게 된다. 단백질 전달체는 뇌의 혈관 장벽에만 이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세포막을 통과시켜야 하는 상황에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부위에 직접 투약이 가능해 간독성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자체나 바이러스가 가지고 있는 세포를 뚫고 들어가는 기능을 모방하여 만든 물질을 사용하는 약물전달시스템도 있고, 바이러스 벡터를 통해 유전자를 진핵세포에 전달하여 세포 기능을 조절하거나 유용한 단백질을 발현하게 하여 치료를 할 수 있게 한다.
RNA 간섭(RNA interference) 현상 연구로 노벨 생리학상(2006)을 수상했는데, RNA 간섭을 이용하여 치료에 사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되었다. 인간의 세포에 이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유전 물질인 DNA가 손상을 입어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때 RNA 조각을 약물로 넣어 비정상적인 단백질을 생성하는 mRNA를 파괴하여 근본적으로 비정상 단백질의 생성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 과학자들은 약물로 넣어 줄 RNA 조각을 세포에 전달하는 방법으로 바이러스를 선택하였다. 이는 병이 생기는 원인을 역으로 이용하는 원리이다. 바이러스에 원하는 RNA 조각을 넣어서 세포를 감염시키면 이 바이러스가 RNA 조각을 세포 안으로 집어넣게 된다. 세포에 들어간 RNA 조각은 목표로 하는 mRNA를 파괴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직접 이용하기도 하고 또는 바이러스를 모방한 나노 입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DDS 기술의 예로는 micro(마이크로) RNA를 나노 캡슐의 안에 넣어 만든 유전자 암 치료가 있습니다. 표적으로 하는 암세포에 정확히 찾아가 약물을 투여하는 기술로, 암 치료에 적용되는 마이크로 RNA 캡슐의 나노 입자는 30나노(1나노는 100만분의 1)로 되어있어 암세포 내부에 침투돼 암세포 자살을 유도하고 이를 정상 세포로 환원하는 원리입니다. 이 치료는 돌연변이 암세포까지 제거 가능하며 부작용과 내성이 없고 백혈병을 제외한 모든 암에 적용 가능하다고 한다. 치료는 1주일 동안(5회 투여) 집중하여 치료하는 방식으로 치료부터 결과 확인까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어서 가장 빠르고 편리한 암 치료 방법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약물 전달 장치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그림 2와 같이 마이크로 주사침(Micro needle)과 약물 전달 임플란트(IMDDS, Implant Mediated Drug Delivery System)기술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로 주사침은 수많은 미세 바늘을 피부에 붙여 체내로 약물이 흡수되도록 하는 “붙이는 주사”로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으로 주로 미용이나 성형 분야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약물 전달 장치는 외부의 통신을 통해 원하는 비율로 약물이 방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관련된 연구가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이미 화장품을 피부 내로 유입시키는 제품은 이미 상용화되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약물 전달 임플란트는 외과적으로 이식된 장치로 약물을 전달하는 장치로 환자에게 복용 횟수를 줄이고 장기간 약물의 지속적 체내농도를 유지할 수 있고 전문의가 주기적으로 체내에 삽입된 임플란트에 약물을 보충할 수 있고 필요시는 약물의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
또한, 생체로봇으로 정확한 위치를 찾아가서 정밀하게 질병 부위만 치료하는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바이오 기술을 이용하여 약물을 전달하는데, 면역세포를 약물 전달 매개체로 약물을 탑재한 나노 입자가 결합하여 암에 걸린 쥐 실험에서 결합한 나노 입자가 그림 3과 같이 종양(암)의 중심에 이동하여 암세포를 파괴하여 혈관에서 거리가 먼 암세포까지 치료하는 방법을 발표(JACS(2019.8), Deep Tumor Penetration of Drug-Loaded Nanoparticles by Click Reaction-Assisted Immune Cell Targeting Strategy)하였다.
<맺 는 말>
과학의 발전으로 약물전달시스템(DDS)도 놀랄 정도로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특히,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신약 개발은 대표적인 High Risk High Return 기술로 신약 개발의 성공은 복권에 당첨되기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도 한다. 이미 개발된 약물이 다른 질병에 유효하다는 것을 발견하는 약물 재발견(Drug reposition)으로 신기능 약물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면 기존에 이미 사용된 약물이어서 적어도 인체 안정성은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에 10∽15년 걸리는 신약 개발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에 쉽게 신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약품을 새로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효능을 최적화할 수 있는 DDS 개발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약물 재발견뿐만 아니라 기존에 아주 작은 부작용이 있는 약물들도 새로운 DDS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융합 기술을 사용한 DDS 개발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져서 암 치료 시 일어나는 생체 부작용만 해결해도 치료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나노기술뿐만 아니라 센서로 표적을 찾아 살아 움직이는 생체로봇 기술 등도 개발되고 있다. 선진국보다 합성신약이 부족한 우리에게는 DDS를 이용하여 뛰어난 약물을 개발할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더 많은 연구와 결과를 기대한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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