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완식의 생동하는 문화예술 <12> 관광 대국으로 가는 길 ②개별관광 대비책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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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주재 제8차 국가관광전략회의 개최하고 ①관광편의 ②지역관광 ③관광산업 혁신에 중점 둔 ‘대한민국 관광수출 혁신전략’을 2023년 12월 8일에 확정 발표하였다. 2024년 외국인 관광객 2천만 명 유치, 관광수입 245억 달러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코로나 사태로 급감했던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으로 보여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코로나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개별관광의 관광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여 제안해본다.
개별관광으로의 변화
코로나 이후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개별관광의 확대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관광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상승했다. 반면 단체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이 추세로 간다면 앞으로 방한 외국인의 관광 스타일은 맞춤형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예측이 가능하다. 개별관광은 관광객이 스스로 관광코스를 기획하는 방식이므로 그들이 어떤 관광체험을 하고 싶은지를 잘 예측하여 관광상품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 체험의 준비에 관한 얘기는 많은 사람이 하고 있으나 실효성이 아직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그동안 우리의 관념이나 체질을 바꿔야하는데 사람을 교체하는 식으로 일관한 영향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는 여러 가지의 이유로 지역과 문화가 공존함에도 개발 이익이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주택가를 없애고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식의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 즉 모든 것을 필요에 의해 교체한다는 것이다. 관광은 교체가 아니라 개선을 해야한다. 현재 있는 모든 시설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단, ‘개선한다.’라는 전제가 붙는다면 가능하다.
개선을 위한 섬세함의 시각
현재 우리나라 방한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서울인데 서울과 세계최고의 관광객 유치 도시인 프랑스 파리와는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중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세부적인 섬세함에서 차이이다. 파리의 경우 관광상품의 수가 1,000개를 넘기고 있다. 1,000개가 넘다 보니 그 관광코스와 다양성은 말로 설명이 힘들 정도로 많다. 반면 우리의 관광코스는 빈약하다. 이유는 차별화를 못하는 것에서 나타난다. 이해하기 쉬운 것이 관광 기념품인데 남대문 관광기념품 가게의 상품과 인사동의 관광기념품 가게의 상품은 같다.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의 경우도 거의 비슷하다. 이는 지역에서 관광상품을 만드는 작가가 없고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는 왜 지역 작가가 없을까? 사실 지역작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지역작가가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할 곳이 없다. 전 세계 관광지 어디를 가도 관광기념품 가게는 영세하다. 심지어 동네 꼬마들이 손에 기념품을 쥐고 1달러를 외치며 팔기도 한다. 이게 보편적 구조이다. 반면 우리는 그런 곳을 찾기가 어렵다.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에서 가게를 하나 열려면 임대료 뿐만이 아니라 고정적으로 지출해야하는 비용이 엄청나다. 그래서 지역 영세 작가들이 상품을 팔 만한 공간을 만들 수 없다. 그런데 이 영세한 기념품 가게가 줄지어 서있는 곳을 관광객은 좋아한다. 몽마르트언덕도 그렇고 오사카도 그렇고 관광지 어디를 가도 관광객은 그런 곳을 간다.
생각을 조금 바꾸면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을 예로들면 서울에 야심차게 만들어 놓고 사람이 안 와서 고민하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세운상가와 청계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길의 경우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 서울역 옆에 위치한 서울로7017의 경우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냥 길로 이용하고 있는 지역민들만 있다. 이 두 곳 외에도 많이 있는데 이런 곳에 시에서 지정한 규칙으로 허가를 내주고 기념품 가판점을 열 수 있도록 해준다면 상당히 많은 작가가 참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판도 디자인하여 예쁘게 만들어 제공하면 이 또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명동길 주변에 있는 길거리 음식 가판대들도 중간중간 포진된다면 충분히 재미난 거리가 될 수 있다. 지자체가 나서서 관광상품이 개발되도록 인프라를 만들어줘야 한다.
모든 자영업자는 관광 자영업자가 된다는 생각의 전환
우리나라는 자영업의 왕국이다. 그리고 사교육의 왕국이기도 하다. 둘을 결합한 생각 전환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앞으로 거의 모든 면에서 내수시장은 내국인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인구감소의 문제는 당연하고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국내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해외에서 직구하기 때문에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당연히 외국인이 그 자리를 채워줘야 한다. 마침 개별관광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으므로 그들의 체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는 관광트랜드의 변화도 형성되었다. 그럼 수요가 있으니 체험을 시키면 된다. 1일체험, 3시간체험, 1시간 체험 등 다양하게 코스를 만들고 체험을 시키며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 K-Pop, K-Dance 등의 특화된 영역만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분식집에서 ‘김밥 말기 체험’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거의 모든 사람이 학원이나 개인지도. 즉, 과외를 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사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신발가게에서도 신발 만드는 체험을 하고 화랑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체험을 하고 서점에서는 책을 만드는 체험을 하며 만두가게에서는 만두 만드는 체험을 하면 된다. 거의 모든 자영자들이 스승이 될 수 있고 체험지도사가 될 수 있다. 그들에게 자체 발행한 체험증을 주거나 자격증을 준다면 더 좋아할 것이다. 체험비도 받고 상품도 팔며 일석이조의 효과가 생긴다. 이때 외국인을 상대해야하는 일이 발생하므로 언어가 되는 종업원의 고용이 필요하므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은 덤으로 형성된다.
이 고용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국가의 지원이 있다면 효과는 매우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이미 ‘문화관광해설사’와 같은 제도를 활용하여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실제로 활동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 또한 장롱면허인데 이분들 중에는 외국어에 능통한 분들이 많이 있으므로 바로 투입할 수 있다. 따라서 자영업자들의 인식 개선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지원이 이뤄진다면 당장이라도 체험관광은 수천개의 상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파리의 관광상품이 1,000개가 넘는다고 부러워할 이유가 없어진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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