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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배송은 확실한 미래가치인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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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4월15일 17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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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플러스스토어​와 N배송

네이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검색엔진 플랫폼으로 오랜 시간 독보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하지만 최근의 행보를 보면, 네이버는 더 이상 검색이라는 본질적 기능에 머무르지 않는다. AI 기반 추천, 커머스, 물류, 콘텐츠 서비스까지 아우르며 플랫폼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AI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플러스스토어’와 ‘N배송’이 있다. 

 

과거에는 사용자가 키워드를 검색해야 정보를 얻었지만, 이제는 AI가 스스로 사용자의 관심사를 분석해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를 추천하는 방식이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플러스스토어와 N배송이다. 기존 스마트스토어에서 확장된 형태인 플러스스토어는 네이버쇼핑 내 판매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판매 도구를 제공하고, 이를 AI 추천 알고리즘과 결합해 사용자가 검색하지 않아도 상품을 노출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N배송이라는 물류 서비스를 더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배송경험까지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완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AI를 통해 배송 소요 시간 예측, 최적 경로 추천, 재고 및 물류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고객의 구매 히스토리와 콘텐츠 소비 패턴까지 AI로 분석해 더욱 정교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아마존의 플라이휠 모델​에서 영감​

이 같은 전략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인 아마존의 플라이휠 모델(고객을 끌어들이고 참여함으로써 즐거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더 저렴한 가격’을 통해 고객경험을 개선하고, 고객 유입이 증가하면 판매자와 상품이 다양해지고, 물류 효율화로 다시 가격이 낮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왔다. 국내에서는 쿠팡이 이를 벤치마킹해 물류에 대한 경험혁신인 ‘로켓배송’을 기반으로, ‘로켓프레시’와 고객의 체류시간을 높이는 ‘쿠팡플레이’까지 플랫폼을 확장하며 성공적인 선순환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쿠팡플레이는 고객의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고, 구독형 모델을 통해 충성도를 높이며 물류와 콘텐츠, 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쿠팡은 자체 물류센터(풀필먼트 센터)와 자체 배송 인력(쿠팡친구)을 보유하여 상품의 입고, 재고관리, 포장, 배송 전 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자체 물류(1PL, 2PL, 1.5PL) 형태다. 따라서, 쿠팡은 전국에 자체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직접 구축하며 빠른 속도와 높은 신뢰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네이버는 외부물류업체에 의존하는 3자물류(3PL) 기반으로 동일 업체가 생산한 제품에 대한 합포장 불가 등의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는 형태다. 이는 물류 품질 관리, 속도, 정시성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플랫폼의 경쟁력은 결국 고객 경험과 체류시간, 유저 수에 달려​

플랫폼의 경쟁력은 결국 고객 경험과 체류시간, 유저 수에 달려있다. 쿠팡이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를 통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재구매를 유도하며 충성도를 높여가는 것처럼, 네이버 역시 AI 추천-커머스-콘텐츠-N배송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의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고, 반복적인 이용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네이버는 여전히 검색 기반의 플랫폼 경험에 의존하는 비중이 크다. AI 추천과 N배송이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고객은 쿠팡처럼 ‘빠르고 확실한 배송’, ‘흥미로운 콘텐츠’, ‘편리한 쇼핑’을 제공하는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물류는 단순 기술이나 알고리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물리적 인프라와 현장 운영 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AI 기술만으로 쿠팡과 같은 수준의 신뢰성과 속도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쇼핑라이브, 블로그, 카페 콘텐츠의 AI 추천 노출 비중을 늘림으로써 고객경험에 대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플랫폼 체류시간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만한 독점 콘텐츠나 경험 차별화에 한계가 있다. 네이버가 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단순히 AI 기술을 통해 유입량과 노출 빈도를 늘리는 것을 넘어, 고객이 머무를 이유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이라는 본질적 강점 위에 AI 기반 추천, N배송 물류 서비스, 쇼핑라이브를 더하며 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나, 물류와 콘텐츠라는 핵심 경쟁력에서는 쿠팡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 경쟁은 결국 고객 경험을 얼마나 잘 통합하고, 체류시간과 재방문율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의 문제다. 쿠팡처럼 독립적인 물류와 콘텐츠 생태계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3자물류와 비검색형 콘텐츠 노출로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네이버가 진정한 ‘플랫폼 커머스’로 자리잡으려면 

네이버가 진정한 ‘플랫폼 커머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히 빠른 배송 시스템을 흉내내는 것보다, 고객 체류시간과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과 물류 네트워크의 전략적 결합, 그리고 고객경험 중심의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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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5년04월15일 17시10분
  • 검색어 태그 #N배송 #물류혁신 #경영혁신 #디지털화 #생성형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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