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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7년03월15일 17시26분

작성자

  • 류영창
  • 대한건설진흥회 사무총장, 건설진흥공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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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1975년 50만 명에서 2007년 51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2050년에는 1,100만~1,6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병은 본인의 존엄성을 추락시키고, 가족을 괴롭히지만 특효약이 없는 고질적인 병이다. 이 병은 약 40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베타아밀로이드 라는 소형 단백질이 뇌 속에 축적되면서 일어나는 것으로 추측된다. 베타아밀로이드의 축적은 대부분 40세 전후부터 시작되어 노화와 함께 가속된다. 위험인자가 있어 특정한 사람에게 빠르게 나타난다.

 

□ 위험인자 1 - 에너지 과잉 섭취


   미국 솔크 생물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슈베르트 박사팀의 연구 결과, 당뇨병에 걸린 어린 쥐의 뇌를 해부했더니, 혈관이 고혈당 때문에 손상을 입은 데다 농도는 낮지만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어 있었다. 또한, 규슈 대학교 연구결과에 따르면, 당뇨병과 당뇨병 예비군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이 일어날 위험이 4.6배나 높았다. 즉, 에너지 과잉섭취(과식)로 인한 비만으로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당뇨병이 발병하고, 이것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40세가 넘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혈액 속에 극소량의 베타아밀로이드가 흐르게 되는데, 당뇨병에 걸리면 고혈당과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 위험인자 2 - 과도한 음주와 흡연


   미국 마운트시나이 병원의 란잔 두아라 박사가 알츠하이머병이 의심되거나 초기 단계라고 진단받은 60세 이상 938명을 조사·분석한 결과, 음주, 흡연자에게 알츠하이머병이 빨리 발생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1)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4.8년  2)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2.3년  3) 술도 많이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우는 사람은 6~7년 빨리 발병한다.” 고 발표했다.  

 

□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 


   1주일에 한 번이라도 생선을 먹는 사람은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절반이나 낮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DHA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고등어, 정어리, 꽁치, 청어 같은 등푸른 생선이 효과가 좋다. DHA 는 뇌 속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필수지방산으로 부족해지면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2008년 미국 UCLA  의학부 그랙 콜 교수팀은 DHA 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DHA 의해 만들어지는 LR₁₁ 이라는 단백질이 베타아밀로이드를 분해하는데, 쥐에게 DHA 가 첨가된 먹이를 먹이면 뇌 신경세포에서 LR₁₁ 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결과에 고무된 미국 국립보건원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콜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이 진행한 환자는 효과가 없으므로 발병 초기단계의 환자를 대상으로 예방에 대한 실험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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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방을 위한 생활속 실천법

 

 1) 운동으로 뇌에 근육을 만들자

  운동의 최대의 수혜자는 근육이나 뼈 가 아니고 뇌이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혈액의 20%가 뇌로 집중되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고, 뇌세포와 영양이 충분히 공급된다. 또한 뇌세포를 보호하며, 신경세포를 원활히 연결함으로써 뇌 기능을 개선시킨다. 삼성서울병원 나 덕렬 교수는 “운동을 하면 운동중추뿐 아니라 기억센터와 전두엽이 좋아진다. 규칙적인 운동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을 약 30% 낮춘다.” 고 한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병을 피할 수 없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뇌 피질 특히 전두엽을 얇게 만들어, 동기 센터를 쇠퇴시키므로 만사를 귀찮아하고 게으른 사람을 만든다. 그러면 운동을 더욱 안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미국 조지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하루 20분의 운동도 정보처리와 기억기능을 촉진한다. 조깅이나 자전거같이 활동적인 운동이 아니라 잘 걷기만 해도 뇌기능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걷거나 움직이기 위해 일어서면 발바닥에 압력이 가해진다. 발바닥에 촉감과 압력이 가해졌다는 신호가 뇌로 보내지면 뇌는 몸에 운동 명령을 내린다. 나 덕렬 교수는 “1주일에 3회 이상 걸으면 인지장애 확률이 33% 낮아지며, 치매 걸릴 위험은 약 30% 낮출 수 있다. 매일 3km 이상 걷는 사람은 치매 걸릴 위험이 7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고 한다.

 

 2) 끊임없이 뇌를 자극하자

  신문이나 잡지, 책을 읽으면 인지장애 발생률이 20% 정도 낮아진다. 뇌는 사용할수록 좋아지고, 사용하지 않으면 나빠진다. 뇌는 늘 새로운 자극을 원한다. 단순 암기 보다는 사고가 필요한 수학이나 철학을 공부하든지, 전공이나 직업과 상관없는 공부를 하자. 이과 계통 사람은 인문학을 공부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다.

   퍼즐 맞추기 처럼 머리를 쓰는 오락이나 게임 활동은 뇌의 인지기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끝말잇기, 숫자 짝 넣기, 꽃 이름 외우기 등 다양한 과제를 통해 뇌의 각 영역을 골고루 자극한다. 

 

   TV 시청과 같은 수동적인 두뇌 활동은 인지장애를 10% 정도 높이지만, 생각하며 듣게 되는 라디오는 인지기능의 저하를 막아준다. TV 를 보더라도 드라마보다는 뇌를 능동적으로 쓸 수 있는 다큐멘터리나 기행물, 추리물, 퀴즈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차량 네비게이션은 초행 길 갈 때만 쓰고, 다음에 찾아갈 때는 기억을 되살려 운전하는 습관을 들이고,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거나, 직접 약도를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노년에 혼자지내는 것보다 친구를 사귀면 인지기능 저하 가능성이 30% 정도 낮아진다. 영화나 연극, 전시회 관람 등의 여가 활동과 정원일, 뜨개질, 요리 등의 활동은 치매 확률을 40% 이상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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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7년03월15일 17시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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