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의 디지털경제 이야기 <37> 깊이 생각하는 AI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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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가 눈부시다. 그러나 이러한 빠른 발전 속에서도 우리는 AI의 한계를 마주하게 된다. 학습된 정보를 재생산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단순한 AI, 깊이 있는 사고와 추론이 필요한 상황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는 AI. 이제 우리는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는 '깊이 생각하는 AI'와 대화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OpenAI가 선보인 O1 모델은 바로 이 '깊이 생각하는 AI'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O1 모델은 기술적으로 '시스템 2 사고'라 불리는 인공지능의 고차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실현하고 있다. 수학과 물리학과 같은 복잡한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신이 내놓은 초기 응답을 스스로 분석하고 개선하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마치 인간이 자신의 생각을 되짚어보고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AI가 모방하는 것과 같다. 단순한 정보 처리를 넘어 깊이 생각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인간의 사고 과정을 닮아가는 AI, 이것이 바로 새로운 AI의 패러다임이다.
OpenAI의 발표에 따르면, O1 모델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단계적 추론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답변을 스스로 평가하고 개선한다. 평가 결과,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어려운 과제를 푸는 데 박사과정 학생들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IMO) 예선 문제에서 기존의 GPT-4가 13%의 정답률을 보인 반면, O1 모델은 무려 83%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Codeforces 대회에서도 상위 89% 수준의 성적을 거두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아이큐 120인 인간의 능력과 견줄 만하다는 놀라운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러한 '깊이 생각하는 AI'의 등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분야에서는 더욱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제시가 가능해질 것이고, 금융 분야에서는 복잡한 시장 상황을 심도 있게 분석하여 더 나은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 개발 분야에서는 과학적 발견의 속도를 한층 더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다.
'깊이 생각하는 AI'의 발전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를 넘어 인간과 기계의 협력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OpenAI의 O1 모델을 시작으로, 이제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러한 경쟁은 기술의 빠른 발전을 촉진할 것이며,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우리는 지금 AI 기술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 '깊이 생각하는 AI'의 발전과 그 영향력은 앞으로 AI 산업과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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