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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자니아 사야도 방한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원불교 오덕수련원에 “웰컴 테자니아, -코리안 요기들”이라는 현수막이 붙었다. 2016년 5월 쉐우민 센터 떼자니아 사야도가 방한해 한국의 수행자들에게 쉐우민 전통의 위빠사나 명상을 지도했다.(2017년 11월에도 천안 호두마을에서 떼자니아 사야도가 지도하는 열흘 집중수행이 열렸다.) 열흘 동안 매일 아침저녁, 사야도의 인터뷰가 각각 두 시간씩 진행됐다. 그 밖의 시간은 수행자 스스로 좌선과 경행을 하는 스케줄로 짜여졌다. 좌선시간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아도 되고 일이 있으면 밖에 나갔다가 다시 와도 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는 쉐우민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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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흘 모두를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자신의 사정에 맞게 2박3일, 3박4일, 4박5일... 아니면 주말에만 1박2일 두 차례 등 여러 형태의 참여가 허용된다. 위빠사나를 수행하는 코리안 요기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낯익은 얼굴들도 있는데,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남모르게 명상 수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떼자니아 사야도 방한 집중수행’의 하이라이트는 말할 것도 없이 사야도의 인터뷰 법문이다. 요기들이 어떻게 수행하고 있는 지를 보고하고 의문 나는 것을 물으면 사야도가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야도의 그림자 청현스님이 통역을 맡는다. 토요일 오전 첫 인터뷰 법문이 진행됐는데, 질문에 대한 사야도 답변은 여전히 단순 명쾌하다. 인상적인 답변 하나만 옮겨본다.

  어느 수행자가 물었다. 

  “수행을 하긴 하는데, 하는 둥 마는 둥 지지부진합니다. 생활에 자극이 없어서 그런 가 봅니다. 어찌하면 정신 바짝 차리고 수행할 수 있을까요?”

  사야도가 농으로 받았다.

  “그럼 삶의 괴로움이 있도록 내가 빌어 드릴까요?”

  (대중 웃음, 그리고 이어지는 답변)

  “부처님 경전에 네 마리 말의 비유가 있습니다. 어떤 말은 탄 사람 마음을 읽고 달리고, 어떤 말은 채찍 그림자만 보고도 달리고, 어떤 말은 채찍을 맞아야 달립니다. 그런데 어떤 말은 채찍을 맞아도 꿈쩍 않고 뾰족한 것으로 찔러야 비로소 달립니다. 내가 과거에 바로 그랬습니다. 계기가 되면 수행하게 됩니다. 그냥 그대로 수행하십시오. 본격적으로 수행할 때가 되면 지금의 수행이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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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원상 앞의 사야도 

  떼자니아 사야도 방한 집중수행지도가 열흘을 채우고 끝났다. 집중수행이 치러졌던 원불교 오덕 훈련원은 무척 훌륭한 시설이었다. 선뜻 시설을 내준 원불교 측의 통 큰 마음씀씀이를 참석한 수행자들 모두가 고맙게 여기리라. 

  오덕 훈련원 2층의 ‘대각전’은 방석 백 개가 깔리고도 남을 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수행자들은 좌선과 경행을 이곳에서 한다. 사야도 인터뷰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사야도는 소파에 앉아 수행자들의 수행보고를 청현스님의 통역으로 듣고 수행자들의 물음에 답한다.

  사야도 머리 뒤로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이 커다랗게 걸쳐있는 장면은 퍽 인상적이었다. 종교 간 이해와 관용이 우리가 사는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은 문화충돌의 양상을 띠고 테러와 전쟁으로 지구촌을 불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타 종교를 고려치 않는 이기적 맹신이 주위에 팽배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종교간 이해와 교류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려는 노력도 적지 않다. 가톨릭이 불교계에 초파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불교사찰에는 성탄절 축하 플래카드가 내걸린다. 종교다원주의는 각 종교 교리의 특수성 보다는 종교적 체험의 보편성에 더 관심을 갖는다. 믿음의 체계가 성경이면 어떻고 불경이면 어떤가? 아니 코란이면 또 어떤가?

추구하는 것이 똑같이 인간의 영적 향상이라면... 목표가 같다면 종교는 서로 협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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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원상 앞에 앉은 사야도 모습에서 종교간 이해와 관용을 본다. 그런 면에서 원불교는 한 발 앞선 듯하다. 불교계는 어떤가? 테라바다 수행에 관심을 갖는 조계종 스님들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분들은 간화선 수행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종단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이번 행사도 규모 있고 교통 좋은 조계종 큰 사찰에서 이번 수행을 진행할 수 있었으면 보기에 참 좋았겠다. 하지만 이른바 ‘대승’과 ‘소승’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없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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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3-10 18:17:48 최종수정 2018-03-10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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