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로마 읽기-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지혜와 리더십- <2> 로마와 한국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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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로마’ 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필자가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지혜와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연을 시작할 때 처음 던지는 질문이다. 로마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다. 

 

그러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와 같은 속담부터 “주사위는 던져졌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브루투스, 너마저”와 같은 역사적인 한마디를 이야기한다. 또 콜로세움 원형경기장, 율리우스 카이사르, 네로 황제, 로마법, 공중목욕탕처럼 로마의 위인이나 업적을 떠올리기도 하고, 〈벤허〉나 〈쿼바디스〉처럼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말하는가 하면, 노블레스 오블리주처럼 로마에서 비롯된 관습을 언급하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로마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나라에 대해 이 정도로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한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설명한다. 

 

“로마에 대한 여러분들의 평소 생각이 바로 오늘 강의하려는 주제입니다. 그만큼 여러분들은 로마에 대해 조예가 깊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한 것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우스갯소리로 덧붙인다. 

“지금 이 시간 이후로 여러분들은 ‘로사모’ 회원이 되셨습니다. ‘로마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로마인 이야기』 『로마사』 『로마제국 쇠망사』 등 로마에 관한 책을 읽었거나 로마에 관심을 갖고 로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로사모 회원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로마와 한국의 닮은 점은 무엇일까? 

 

우선 둘 다 반도 국가라는 특성이 있다. 로마는 유럽대륙을 떠받치고 있는 장화 같은 모습이고, 한국은 아시아대륙을 짊어지고 있는 호랑이처럼 생겼다. 일제시대의 일본인들은 한반도를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이라고 비하하긴 했지만 말이다. 

 

반도 국가는 대륙과 해양 세력이 교차하는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으므로 대륙과 바다를 아우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륙으로 진출하는 교두보인 동시에, 대양으로 진출하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도전 정신과 개척 정신이 솟아난다. 넓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무한한 꿈과 가능성을 키우게 된다. 로마는 이러한 반도 국가의 이점을 살려 세계적인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고구려가 광활한 만주벌판을 누비며 대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원천도 반도 국가와 대륙 세력의 장점을 살린 덕택이다. 통일신라 때 해상왕 장보고가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후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동방 무역의 패권을 잡고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것 역시 반도 국가였기에 가능했다.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 국호를 고려라고 붙인 이유도 고구려의 옛 땅과 영광을 회복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 국가는 대륙의 거대한 힘에 눌리면 왜소해지는 약점이 있다. 조선왕조가 대국인 명나라에 사대주의를 표방한 배경도 반도 국가의 현실을 받아들인 탓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로마와 한국은 반도 국가라는 숙명 속에서, 강점이 부각될 때는 융성했고 약점에 얽매일 때는 왜소한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로마와 한국의 또 다른 유사점은 세계화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로마는 경제에서 비교우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주식인 밀을 더 싼 곳에서 수입하고, 대신 비싸게 팔 수 있는 다른 작물을 심어 경제 효용을 높이는 전략을 채택했다.

 

혼자서는 모든 것을 자급자족할 수 없기 때문에 교역을 통해 생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 같은 현실은 로마인들이 끊임없이 영토를 넓히게 만들었다. 로마인들은 지정학적인 위치와 나라가 처한 환경을 제대로 인식한 까닭에 힘을 합쳐서 로마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역시 자급자족하기에는 자원이 많이 부족한 나라다. 특히 오늘날처럼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한국은 시대적인 상황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사실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며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다닌 것도 세계화 전략의 일환이었던 셈이다. 

 

어느 나라든 흥망성쇠가 있다. 천년제국 로마 역시 흥왕기가 있었고 쇠망기가 있었다. 역사란 어느 부분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개인에게 중요성이 달라진다. 로마의 흥왕기에 집중함으로써 지식정보화 시대인 오늘날의 문제를 인식하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지혜와 리더십을 찾아보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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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19 16: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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