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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Insight 게시판 내 결과

  • <김동률의 편지> 시베리아 횡단열차 함부로 타지 마라 새창

    노자(老子)가 그랬던가? 흙으로 꽃병을 빚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병이 아니라 병속의 빈 공간이라고. 시베리아 횡단열차(TSR)는 꽃병과 같다. 버려서 얻고 비워서 채운다는 노자의 주장과 딱 맞아 떨어진다. 낡은 열차에서 사나흘을 지내려면 비우고 또 버려야 한다. 예상보다 엄청 고되다. 들었던 얘기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지난 여름 끝자락, 한민족의 시원이라는 바이칼로 가는 길, 하바롭스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 TSR을 탔다. 기차로만 사나흘 달린다. 상상조차 쉽지 않는 거리다. 2등석, 1인당 9천 루불, 한국돈으로 18만원 정도다.…

    김동률(kim123) 2018-11-06 17:30:00
  • <김동률의 편지> 과속 벌금딱지를 받고 보니 새창

    나는 상당히 느긋한 성격이다, 그래서 별명도 디즈니 월드의 곰돌이 캐리커쳐인 ‘푸(pooh)’로 종종 불린다. 최근 과속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고지서를 접하고는 분노조절 장애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분노가 폭발할 것 같았다. 사정은 이렇다. 지난 일요일 새벽 5시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한남대교를 달렸다. 다음날 오후 속도위반으로 단속되었다며 문자가 왔다. 알려준 사이트에 확인해 보니 시속 71 km, 규정보다 11 km 과속했다며 3만2천원을 벌금으로 납부하라는 것이었다. 아니, 횡단이 불가능한 한강다리에, 그것도 새벽…

    김동률(kim123) 2018-09-17 17:58:00
  • <김동률의 편지> 다시는 지리산 종주하지 않을 터 새창

    많이 망설였다. 해마다 순례하는 맘으로 강행했던 지리산 종주였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워 망설였다. "좋아라"며 따라 나서던 제자들까지 망설이는 눈치였다. 그래서 간만에 집 아이와 가기로 했다. 학위취득 후 귀국한 2000년 초 초등 저학년이던 딸, 아들과 종주를 한 게 가족 종주는 마지막이었다. 이십대 초반 아들을 보름간 구워삶아 종주 길에 나섰다. 이대 등산반 서클 활동했던 딸아이는 선일정이 있어 따라 나서지 못했다. 아마 핑계인듯...(민주 아빠다. 억지로 강요는 않는다)관측 이래 최악의 더위라는 8월초 새벽 4…

    김동률(kim123) 2018-08-27 17:40:00
  • <김동률의 편지>청춘의 기차는 떠나지 않네 새창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집 ‘먼 북소리’를 읽으면 불현듯 가고 싶은 나라가 있다. 그리스다. 서너 달 머물렀던 미코노스 섬을 소재로 한 여행 에세이다. 책에서 그는 그가 만났던 게으르고 황당한 그리스인에게 대해 애정과 비판을 거세게 쏴 부쳤지만 산토리니의 명징한 햇빛을 기억하는 나는 늘 그리스를 꿈꾼다. 과거의 찬란했던 영광과는 대조적으로 몰락을 거듭해 온 나라가 그리스다. 그러나 그리스는 두 명의 걸출한 세계적인 가수를 낳았다. 한 명은 나나 무스쿠리이고 또 한 명은 아그네스 발차다.아그네스 발차는 독보적인 메조소프라노다. 메조는…

    김동률(kim123) 2018-07-26 16:29:13
  • 실크로드는 지금<하> 오아시스 도시 둔황 새창

    목숨 건 구도자 혜초의 길,600개 석굴엔 부처의 미소가 …4·5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 둔황에는 막고굴이라 불리는 크고 작은 석굴 600여 개가1.6㎞에 걸쳐 산재해 있다. 사막의 모래바람이 거대한 수직절벽을 만들며 생겨난 것들이다. 불가사의한 막고굴에는 사시사철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사진 김동률]1900년이다.자칭 도사 왕원록이 폐허가 된 둔황의 막고굴 중 아늑한 동굴 하나를 골라 기거하고 있었다. 어느 날 동굴벽에서 울림소리가 나는 것에 주목한다. 호기심에 벽을 부수자 숨겨진 또다른 동굴이 나타…

    김동률(kim123) 2017-09-01 16:54:37
  • 실크로드는 지금 <상> 둔황 가는 길 새창

    일대일로의 힘,산맥 뚫고 도로·철도·통신망 뻗어나가중국의 유우니로 불리는 차카옌호. 절대 오지에 위치한 탓에 서양 관광객들은 눈 씻고 봐도 없다. 1980년대 군대 시절이었다. “이등병에게 쉬는 시간 주면 사고 친다”는 괴이한 논리를 들이대며 고참들이 쉴 새 없이 뺑뺑이를 돌려 모두들 기진맥진해 있었다. 험악한 시절 지칠 대로 지친 나는 문득 중대 진중문고로 눈길을 돌렸다. 반공도서류가 가득한 진중문고는 단 한 번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허접한 공간. 그러나 그날 눈에 띈 것은 이상한 제목의 책이었다. 『돈황의 사랑』, 시인 윤후명이…

    김동률(kim123) 2017-08-25 17:29:37
  • [김동률의 심쿵 인터뷰] “민주국가로 거듭난 한국 보면 우리가 흘렸던 피 헛되지 않아” 새창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국가 간의 경계는 터키에 있다. 이스탄불 코앞에 있는 수많은 섬은 예외 없이 모두 그리스 땅이다. 불가사의한 이 같은 국가 간의 경계는 터키 건국의 아버지 무스타파 케말이 정했다. 눈앞 지중해와 에게해의 수많은 과거 영토를 포기하고서라도 이스탄불만은 지켜야 한다는 그의 판단이 오늘날 이스탄불을 존재케 한다. 6·25 때 두 번째 많은 전투병 파병경제·군사 교류 어느 때보다 활발K팝 한류 터키인에겐 하나의 일상기독교·이슬람 문명 경계선에서세속주의·EU 가입 등 난제 산적최근엔 개헌 이슈에 국제적 관심비잔…

    김동률(kim123) 2017-05-26 18:08:07
  • [김동률의 심쿵 인터뷰] - 서귀포서 21세기 피카소 꿈꾸는 작가 한중옥 새창

    크레파스는 묘한 존재다. 크레파스란 말을 들으면 우리는 그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기성세대에게는 과거로 가게 하는 효과적인 기제다. 아, 또 있다. “어젯밤에 우리 아빠가 다정하신 모습으로/ 한 손에는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오셨어요”로 시작되는 동요다. 누구나 한번쯤 불렀고 또 들었던 그 시절의 노래였다. 그러나 크레파스는 초등 미술시간으로 끝난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그 누구도 크레파스를 찾지 않는다. 그래서 크레파스는 잊혀진 추억의 소품이었다. 그런 크레파스를 가지고 일생일대의 작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한중옥(60) 선생이…

    김동률(kim123) 2017-04-17 11:59:28
  • [김동률의 심쿵 인터뷰] - 세 번째 길, 몽골 올레 여는 서귀포 여자 서명숙 새창

    소로가 ‘제주 할망 잘했다’며 뺨을 비벼줄 것 같다규슈에 이어 6월 몽골 올레 열어허허로운 밤 서귀포를 꿈꾸다‘무데뽀’ 정신으로 제주 올레 시작올레 걷기는 지친 삶 치유에 그만 대개 상상은 이렇다. 여성이지만 기골이 어느 정도 장대할 것이고 담배는 하루 서너 갑, 목소리는 괄괄하고 상당한 카리스마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언론계에 오래 있었다니 감각도 남다를 것이라는 그런 상상들이다. 그러나 막상 실제 만나 보니 모든 상상이 어긋났다. 그나마 줄기차게 피우던 담배를 연전에 담뱃값 인상이 괘씸해 끊었다는 사실만이 가장 근사치에 가까웠다…

    김동률(kim123) 2017-03-25 22:41:44
  • [김동률의 심쿵 인터뷰] 뒤로 호박씨 까는 사회에 시비 건 ‘사라’ 때문에 인생 망쳐 -등단 40년 시집 『시선』 낸 마광수 새창

    도발적인 성애 표현으로 가득 찬 D H 로런스의 『채털리 부인의 사랑』(1928)은 세계문학사의 고전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클래식으로 인정받은 것은 온갖 비난 속에 작가가 죽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였다. 고전이란 원래 세월이라는 유약이 칠해져야 그 진가를 인정받는 법이다. 소설 『즐거운 사라』(1992)를 내놓자마자 대중의 몰매를 맞고 사실상 폐인에 가깝게 생을 이어 온 작가가 있다. 마광수(66·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 선생이다. 스스로 실패한 인생이라고 자조하는 그가 최근 등단 40년을 맞아 새 시집 『시선』을 냈다. 세상에 대…

    김동률(kim123) 2017-03-03 16:3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