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시대를 여는 길: 소프트웨어와 생태계 협력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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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는 차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독립적으로 발전하며, 무선 업데이트(OTA)와 데이터 기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스마트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전반에 혁신적인 전환을 요구하며, 글로벌 시장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본 연구는 국내 SDV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급증하는 소프트웨어 인력 수요와 같은 주요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SDV 산업에서 요구되는 소프트웨어 인력의 핵심 역량과 그에 따른 역할 변화를 분석하고, 자동차 제조업체와 ICT 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SDV 전환의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기업 간의 협력체계 강화다. 이들 간의 협력은 상호 보완적 시너지를 창출하며, SDV생태계의 혁신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산학협력 모델 구축, 공동연구개발 지원, 공공 데이터와 연구 플랫폼 제공 등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통해 협력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의 양성과 확보는 SDV 전환을 기회로 삼기 위한 핵심과제다. SDV를 지원할 수 있는 다학제적 접근의 교육 과정과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 협력을 강화하고, 융합형 인재를 육성할 전문 교육 기관의 설립 및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펀드 조성, 테스트베드 구축, 글로벌 표준화 협력 등도 주요 과제로 고려해야 한다. 요약하면, SDV는 자동차 산업의 본질적 혁신을 요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전환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협력 생태계 미흡, 산업 생태계의 폐쇄성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도전과제다. 정책적으로 소프트웨어중심 혁신을 지원하고, 산업 간 협력을 촉진하며, 융합형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SDV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
Ⅰ. 연구 배경
자동차 산업은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oftware-defined Vehicle, SDV)의 부상으로 인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SDV는 차량의 주요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정의되고 제어되는 차량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차량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가 더 이상 단순한 기계적 이동 수단이 아닌,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SDV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자동차 생태계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SDV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동차 산업 및 소프트웨어 산업간 협력과 소프트웨어 인력의 전문성이 부각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은 기존에 부품 공급자 역할을 수행하던 위치에서 벗어나 가치 창출과 혁신을 주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SDV 시장은 연평균 9.15% 성장하여 2028년 4,192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Markets and markets, 2023). 또한,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은 2030년까지 8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급속한 성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풀의 성장을 앞지를 수 있다(McKinsey & Company,2023).
현재 소프트웨어 인력의 공급은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SDV 산업의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과 인력은 SDV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지만, 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SDV 생태계 내에서 양적·질적인 역량 부족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DV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불릴 정도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이 강조되고 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과 인력의 경쟁력 부족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SDV 생태계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급격히 증가하는 소프트웨어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SDV의 성장과 함께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인력 및 소프트웨어 기업의 역할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SDV에서 요구되는 소프트웨어 인력의 핵심 역량과 그에 따른 역할 변화를 파악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생태계에서 기업들이 전략적 포지셔닝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제조업과 ICT 기업 간 협력을 포함한 생태계 내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SDV 전환기에 소프트웨어 인력과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SDV 전환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
1. SDV(Software-Defined Vehicle)의 정의
SDV는 차량의 성능, 운전자, 기능을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차량을 의미한다. SDV에서는 차량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되어 있으며, 차량 기능은 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이러한 차량은 운전자 보조 기능, 안전 기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율 주행 등을 소프트웨어로 제어한다.
SDV는 자동차 및 ICT 산업에서 각기 다른 관점으로 정의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SDV를 차량의 성능과 기능을 소프트웨어 통합을 통해 최적화하는 기술적 개념으로 정의한다. 반면, ICT 산업은 SDV를 ‘하드웨어 플랫폼 위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보고, 연결성과 디지털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둔다.
최근 SDV 정의는 자동차 산업의 차량 제어와 안전성 중심의 접근과 ICT 산업의 연결성과 디지털 서비스 중심의 접근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통합적 관점에서 SDV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독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차량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개인화된 서비스와 연결성을 제공하는 이동형 디지털 디바이스’이다(PwC(2024), McKinsey & Company (2023), Capgemini (2023)).
PwC(2024)는 SDV를 단순한 차량 이상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SDV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스마트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SDV는 차량의 전통적 역할을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업과 생태계 구축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된다.
SDV 관련 이해관계자는 자동차 OEM, Tier 1~3 공급업체(SW 공급업체 포함), 반도체 공급업체, OTA(Over-The-Air)1) 서버 운영자, 기타 서비스 제공업체 및 정부 기관이 포함된다. SDV는 각 이해관계자의 역할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이는 SDV의 정의와 발전 방향이 단일 기준이 아닌, 다양한 관점과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통합적 관점에서의 SDV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독립적으로 발전하면서도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스마트 플랫폼으로 정의된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속적인 기능 개선과 맞춤형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는 연결된 디바이스로 진화한 형태이다. SDV는 자체 운영체제와 연결성을 갖춘 디지털 플랫폼 역할을 하며, 다양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이 플랫폼 위에서 실행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SDV의 가장 큰 특징은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이다. 차량의 주요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제어되고 관리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된 구조로 설계되어 필요에 따라 하드웨어를 변경하지 않고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기능 추가와 성능 개선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SDV는 차량 수명주기 동안 지속적인 혁신을 지원하며,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
또한, SDV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통해 차량의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별도의 서비스 센터 방문 없이도 최신 기능과 보안 패치를 무선으로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성능과 보안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사용자 경험이 개선된다. SDV는 다양한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행 데이터, 환경 정보, 사용자 선호도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여 최적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맞춤형 추천 서비스와 기능을 제안함으로써 사용자가 자신의 차량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SDV는 클라우드 기반 연결성을 바탕으로 외부 디지털 서비스와의 연동을 가능하게 한다. 개방형 API와 개발 환경을 제공하여 서드파티(3rd party) 개발자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SDV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 SDV는 통합된 서비스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차량공유, 보험, 차량관리, 차량상태 진단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여 사용자에게 편리한 솔루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장한다.
마지막으로, SDV는 자율주행과 안전 기능을 고도화할 수 있다. 다양한 센서와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율주행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안전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차량의 안전성과 성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SDV는 지능형 차량으로 진화하여 사용자에게 더욱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은 SDV가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차량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의 지능형 디지털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요소이다. SDV는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 OTA 업데이트, 데이터 기반 개인화, 연결성과 개방성, 통합 서비스, 자율주행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확장 가능한 디지털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3. SDV의 발전 단계
SDV(Software-Defined Vehicle)는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와 디지털 플랫폼의 특성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차량으로, PwC는 SAE(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의 자율주행 레벨(Level 0~5) 분류를 참고하여 SDV 발전단계를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 단계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 수준, 기능 자동화 및 자율화 수준, 연결성 및 서비스 제공 범위에 따라 서로 차별화된특징을 보인다(PwC, 2024).
SDV는 Level 0의 기계적 제어 중심 차량에서 시작하여 Level 5의 완전한 소프트웨어 정의 생태계로 발전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주로 기계적 시스템과 독립형 전자제어 장치(ECU)에 의존하지만, 이후 단계로 갈수록 소프트웨어 통합이 강화되고, 도메인(Domain) 기반 아키텍처에서 영역(Zone) 기반 아키텍처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OTA 업데이트와 API 표준화를 통해 차량의 기능 확장성과 서비스 제공 능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된다.
최종 단계인 Level 5에서는 SDV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완전한 소프트웨어 중심 생태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연하게 연동되고,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통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발전 과정은 SDV가 초기 하드웨어 중심 접근에서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중심 차량 생태계로의 전환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특히 PwC의 5단계 발전 모델에서, SDV의 핵심적인 특성이 실제로 구현되는 단계는 레벨 3 이상부터로 볼 수 있다. 이 단계부터는 소프트웨어가 주요 기능 제어에 실질적으로 관여하며, HPC(High-Performance Computing) 기반 제어, OTA 기능 확대, 클라우드 통합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의 특성이 본격적으로 구현된다.
PwC는 SDV의 발전 단계를 UX(User Experience), 수익 구조, 앱/서비스 판매, IT 인프라/데이터, 연결성, E/E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개발, 소프트웨어 구조, 사이버 보안 및 반도체 와 같이 10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분하며, 각 단계의 주요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4. SDV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
SDV에서 소프트웨어는 차량의 전반적인 기능을 통합하고 제어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차량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SDV에서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DV에서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니라 차량의 본질적 특성을 재정의하는 핵심 요소이다. 소프트웨어를 통해 SDV는 기존 자동차와 차별화된 기능 통합, 커넥티드 서비스, 사용자 경험, 지속 가능성, 새로운 생태계 구축, 데이터 기반 안전성을 실현하며, 궁극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소프트웨어는 차량의 핵심 기능을 통합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전통적인 자동차에서는 기계적·물리적 부품과 하드웨어가 기능 구현의 중심이었다면, SDV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어, 주행, 안전 등 주요 기능을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기존의 다수 전자제어장치(ECU)를 통합해 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OTA 업데이트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차량의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새로운 기능 추가를 지원한다.
두 번째로, 소프트웨어는 차량의 커넥티드 기능을 강화한다. SDV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차량과 외부 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며,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세 번째로, 소프트웨어는 차량의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한다. 운전자와 승객의 선호도를 학습해 맞춤형 환경(예: 시트 위치, 온도, 엔터테인먼트 설정)을 제공하며, 음성인식과 자연어 처리와 같은 AI 기술을 활용해 차량 내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기반의 인터페이스는 차량과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한층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만든다.
네 번째로, 소프트웨어는 차량의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유지보수를 효율화한다. 전력 사용을 최적화해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하며, 차량 상태 데이터를 분석해 사전 점검 및 문제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차량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운행 비용을 절감한다.
다섯 번째로, 소프트웨어는 차량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여 차량 공유, 구독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원한다. 이는 차량을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중심의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며, 자동차 제조사와 ICT 기업 간 협력의 기반이 된다.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는 강력한 보안 기능과 능동적 안전 시스템을 제공한다. 차량 내부 네트워크와 외부 연결을 보호하는 보안 기술을 통해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충돌 방지와 차선 유지 등 능동적 안전 기능을 구현한다. 이러한 기능은 차량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강화한다. 이러한 변화는 SDV에서 소프트웨어의 비중과 복잡성을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 딜로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자동차 생산 비용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에 불과했으나, 2030년에는 이 비중이 5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차량 개발 및 유지보수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SDV는 기존의 전통적인 자동차와 비교하여 소프트웨어의 양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는 약 100만에서 500만 줄의 코드가 사용되었으며, 고급 자동차에서도 수천만 줄의 코드가 포함되었다. 그러나 최신 SDV에서는 자율주행, OTA 업데이트, 커넥티드 서비스 등 다양한 고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1억에서 3억 줄의 코드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항공기 제어 시스템(약 1,400만 줄)이나 최신 스마트폰 운영체제(약 5,000만 줄)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2030년에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코드의 양은 약 10억 라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EC, 2023).
이처럼 코드 양의 증가는 소프트웨어 복잡성을 크게 높이며, 이는 오류 발생 가능성 또한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기존 차량은 ECU(Electrical Control Unit)를 기반으로 특정 기능을 분리하여 관리했으나, SDV는 이를 중앙집중형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로 통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 내 ECU 수는 감소하는 반면,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에 비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은 약 1~1.5배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소프트웨어 복잡성은 4배이상 증가했다(MKG, 2021). 이러한 격차는 개발 시간의 연장과 새로운 기능 도입의 지연으로 이어지며, SDV 개발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SDV에서 차량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의 비중과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자동차산업은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SDV 시대에 적합한 기술적·인적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SDV에서 소프트웨어는 차량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만, 소프트웨어의 급격한 양적·질적 확대로 인해 복잡성과 개발 속도의 불균형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효율적인 개발 프로세스와 새로운 기술적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5. SDV 전환과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해결과제
전통적인 자동차에서 SDV로의 전환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추가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로의 혁신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통합, OTA 업데이트 체계 구축, 사이버 보안 강화, 데이터 관리 및 클라우드 통합,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간 통합 등의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제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DV는 차량 내 다양한 기능(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전자 제어 등)이 모두 소프트웨어로 통합된 플랫폼 위에서 작동한다. 기존 자동차에서는 개별 기능이 각각 독립적인 전자 제어 장치(ECU)로 구현되었으나, SDV에서는 이를 통합하는 중앙집중식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이러한 통합으로 인해 시스템의 복잡성이 크게 증가하므로, 실시간 데이터 처리, 안정성 확보, 성능 최적화가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SDV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OTA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중단 서비스와 실시간 운영이 가능해야 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호환성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복구할 수 있는 메커니즘과 안정적인 배포 시스템을 구축하여 사용자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과제는 사이버 보안이다. SDV는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된 차량으로, 사이버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차량 네트워크 보안, 데이터 암호화, 차량 제어 시스템 보호 등 종합적인 사이버 보안 체계가 필수적이다. 특히 네트워크 침입 탐지 및 차단 기술, 무결성 검증, 안전한 통신 프로토콜을 도입하여 외부 위협에 대비해야 하며, 보안 패치를 신속하게 배포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SDV는 방대한 양의 주행 데이터와 사용자 데이터를 생성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분석하기 위해 클라우드와의 통합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데이터 전송 지연, 통신 안정성, 클라우드 의존성 문제가 주요 도전 과제로 작용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데이터는 차량 내에서 로컬로 처리하고, 장기 저장 및 심층 분석이 필요한 데이터만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엣지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 간의 균형을 최적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SDV에서는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모든 주요 기능을 제어하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긴밀한 통합이 필수적이다. 특히 전자 제어 장치(ECU)와 소프트웨어 간 호환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에서 일관된 성능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 추상화 계층을 설계하여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도록 하고, 소프트웨어 개발 시 하드웨어와의 통합 테스트를 철저히 수행하여 안전성과 성능을 극대화해야 한다.
1. 글로벌 기업의 SDV 생태계 전략
SDV 생태계 구축 전략은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과 신규 진입자인 ICT 기업 간에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은 기존의 제조 및 공급망 기반을 바탕으로 점진적 혁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종 수직적 통합과 모듈형 소프트웨어 제공 전략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한다. 반면, ICT 기업들은 주로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생태계 및 협력형 오픈소스 전략을 활용하여 SDV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가.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의 SDV 생태계 전략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은 기존의 제조 및 공급망 기반을 바탕으로 점진적 혁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종 수직적 통합과 모듈형 소프트웨어 제공 전략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한다.
먼저 수직적 통합 생태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자체적으로 통합하려는 경향이 있다. 기존의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운영체제와 기능을 직접 개발하여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하고 품질을 관리하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나 GM은 자사플랫폼을 기반으로 전통적 자동차 제조 과정과 통합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모듈형 소프트웨어 제공을 통한 생태계 확장 전략이다. 이 유형은 차량 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모듈화하여 필요에 따라 독립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존 부품 공급망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신속하게 소프트웨어를 개선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과 같은 제조사들이 이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나. 신규 ICT기업의 SDV 생태계 전략
ICT 기업들은 주로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생태계 및 협력형 오픈소스 전략을 활용하여 SDV 생태계를 구축한다. ICT 기업의 목표는 차량을 '스마트 디바이스'로 간주하여 디지털 서비스와 데이터 기반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ICT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든 기능을 하나의 디지털 환경에서 통합하고, 다른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구동되도록 하는 플랫폼 기반 생태계 전략을 추진한다. 이러한 유형은 OTA 업데이트와 다양한 앱을 제공하는 테슬라가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중심 데이터 생태계는 클라우드를 통해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하여 원격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데이터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구글과 아마존 AWS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자동차 기업과 협력하여 이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또한, ICT 기업은 오픈소스 기반의 기술로 외부 개발자와 협력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빠르게 혁신을 이끌어내는 협력형 오픈소스 생태계 유형이다. 레드햇과 같은 기업이 대표적으로 독점적 생태계보다는 확장성과 협업을 우선시한다.전통적인 자동차 기업과 신규 진입자인 ICT 기업의 주된 차이는 기존의 제조 경험과 소프트웨어 전문성에서 비롯되며, 두 산업의 접근 방식은 다음과 같이 유형화할 수 있다.
가. 현대자동차의 SDV 생태계 전략과 내부 조직/계열사의 역할
현대자동차는 차량 제조에서 소프트웨어, 데이터, 서비스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수직적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자동차산업의 전 가치사슬을 연결하며, 강력한 내부 생태계를 형성함으로써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현대자동차의 포괄적인 비전을 보여준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생산,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완전한 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단순히 차량 제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과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까지 모든 과정에서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특히 SDV 개념을 도입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긴밀히 결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을 단순한 운송수단에서 벗어나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하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변모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클라우드와 데이터 중심의 운영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기술을 통해 차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분석하며,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 혁신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중심 접근은 고객에게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전략은 독립적 기술개발과 외부 협력을 병행하는 점에서도 돋보인다.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IT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추진하며 기술적 격차를 메우고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중심 기술의 통합은 현대자동차 생태계를 더욱 수직적으로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모빌리티 서비스와 제조업의 융합 또한 현대자동차 전략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자율주행차, 전기차, 차량 공유와 같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하여 기존의 제조업 중심 구조를 넘어서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경계를 허물며,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 수직적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현대자동차의 내부 연구 조직과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내부 조직은 SDV 기술의 핵심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통합, 데이터 관리 등을 담당하며 전략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는 SDV 핵심 아키텍처 설계, 전기차 및 자율주행 플랫폼 통합 개발, 차량 전자 아키텍처 혁신을 담당하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과 AI 기반 자율주행 알고리즘 연구를 전담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등 계열사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SDV전략의 세부 구현과 생태계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SDV 부품 개발과 시스템 통합을, 현대오토에버는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IT 인프라 구축을,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도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며 현대자동차의 SDV생태계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통합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을 통해 SDV 생태계를 견고히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다.
Ⅳ. 국내 SDV 생태계 현황
1. 국내 SDV 생태계 현황
가. 국내 SDV 생태계 분류
통합적 관점에서 SDV를 정의한다면, SDV 산업의 범위와 분류체계도 그러한 관점에서 정의하는 것이 타당하다. SDV 생태계는 크게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국내 SDV 생태계에 포함된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현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7> 국내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 현황
가. SDV에서 요구되는 소프트웨어 인력의 특성
SDV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산업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시키는 혁신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으며, SDV 기술 개발을 이끌어갈 숙련된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수요를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 더불어, 이들에게 요구되는 기술적 역량과 소프트 역량(스킬)은 더욱 세분화되고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SDV 소프트웨어 인력은 다음과 같은 기술적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먼저, 임베디드 시스템과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요구된다. SDV는 차량 내부에서 동작하는 전자제어장치(ECU)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이를 위해 실시간 운영체제(RTOS)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설계와 C/C++ 언어를 기반으로 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필수적이다. 또한 차량의 센서와 액추에이터를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요구되는 역량은 플랫폼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다. SDV는 차량 운영체제(OS)와 클라우드 플랫폼이 통합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AUTOSAR Adaptive2), ROS(Robot Operating System)와 같은 표준 플랫폼을 활용하고, 이를 확장하여 SDV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세 번째는 AI 및 데이터 분석 능력이다. 자율주행 기능과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은 AI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ML)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처리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을 최적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네 번째, 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SDV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량 간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아키텍처 설계, 엣지 컴퓨팅 기술 이해가 필수적이며, 특히 OTA 업데이트 기능 구현은 SDV 소프트웨어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다.
다섯 번째, 사이버 보안 역량이 요구된다. 네트워크 연결성을 통해 외부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SDV는 보안 위협에 취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 기술, 침입탐지시스템(IDS) 설계, ISO/SAE 21434 3)와 같은 자동차 보안 표준을 준수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기술적 역량 외에도 SDV 소프트웨어 인력은 다음과 같은 소프트 스킬을 갖추어야 한다.
SDV 인력이 갖추어야 할 소프트 역량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학제적(multidisplinary) 접근 역량이다. SDV 개발자는 자동차 공학, 네트워크, 클라우드 인프라 등 다양한 기술 분야에 대한 통합적인 지식을 요구받는다. 이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보다 더 넓고 깊은 전문성이 필요하며, 실시간 운영체제와 다양한 센서 및 제어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Deloitte(2024), BCG(2024), Lightcast(2024)).
그리고 협업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SDV 소프트웨어개발은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과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과 팀워크는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또한,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SDV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시장 요구를 반영하며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자일(Agile) 개발 방식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 지속적인 개선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기술적 역량과 소프트 스킬을 갖춘 인재는 SDV 산업 내 여러 직종에서 높은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직종이 주목받고 있다.
SDV 산업의 발전은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수요를 크게 증대시키고 있다. 일본 덴소(Denso)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본 내 차량 소프트웨어 인력은 약 6만 5천 명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약 14만 7천 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Denso, 2024). 이는 기존 인력 규모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치로,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덴소는현재 전체 인력 약 16만 2천 명 중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을 약 1만 2천 명(일반 IT 분야 1만 명, 차량 소프트웨어 분야 2천 명)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자동차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을 대폭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로, 미래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의 확보와 직결되어 있다.
현대자동차 또한 ICT와 자동차 제조 기술을 결합하여 SDV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8만 명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이 중 약 55%에 해당하는 4만 4천 명을 전동차와 SDV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을 넘어 SDV 기술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현대자동차, 2024).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SDV 산업에서 요구되는 숙련된 소프트웨어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자동차산업 ISC’가 발표한 「2022년 자동차 산업인력 현황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차 전용 부품군의 인력 부족률은 13.3%로, 다른 업종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한, 2024년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조사한 미래형자동차 산업의 인력 현황에 따르면, 전체 미래형 자동차 인력의 부족률은 6.8%였으며, 그중 소프트웨어 인력의
부족률은 21.1%로, 전체 인력 부족률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프트웨어 인력의 부족 문제는 특히 자동차 및 부품 제조 산업에서 더욱 심각하다. 이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부족율은 36.2%로, ICT산업의 소프트웨어 인력부족율(17.9%)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며 극심한 인력 부족 상황을 보여준다. 또한, 전체 미래형 자동차 인력의 부족인력 중 소프트웨어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거의 절반에 이른다. 이는 2024년 현재 전체 미래형 자동차 인력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의 비중(13.3%)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결국, 미래형 자동차 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는 사실상 소프트웨어 인력의 부족 문제라고 할 수 있다.
SDV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의 부족 문제는 기술 개발 지연, 품질 저하, 비용상승, 산업 경쟁력 약화 등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인력이 부족하면 중요한 기술 개발이 지연되고, 테스트 및 품질 관리가 부실해져 소프트웨어 품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인력 부족은 개발 비용을 증가시키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국내 자동차 및 ICT 산업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내 SDV 생태계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내 SDV 생태계는 ICT 강국으로서의 탄탄한 기술적 기반과 현대자동차, 기아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한 견고한 생산 역량이 강점이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와 같은 관련 부품 산업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SDV 산업 발전에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산업구조, 자동차와 ICT 산업 간 협력 생태계의 미흡, 대기업 중심의 폐쇄적인 생태계,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의 부족은 약점으로 작용하고있다.4)
국내 자동차 산업은 전통적으로 하드웨어 제조에 초점을 맞춰 성장해왔다. 차량 설계와 생산 과정은 철저히 하드웨어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프트웨어는 차량 내 특정 기능을 보조하는 부수적 요소로 간주되었다. 이는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SDV 시대와는 맞지 않는 구조다. 그리고 자동차 산업과 ICT 산업 간 협력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이유는 두 산업의 문화적 차이와 기술적 격차에서 기인한다. 자동차 산업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중요시하는 반면, ICT 산업은 빠른 개발 속도와 유연성을 중시한다. 이러한 차이는 협업을 어렵게 만드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SDV 산업은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되며,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 참여하기 어려운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은 자체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내부에서 통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산업 내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협력사와의 관계가 수직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ICT 기업과의 수평적 협력 모델을 활성화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존재한다.
SDV의 부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 소프트웨어 인력 부족 문제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부재, 산업 간 인재 유치 경쟁, 융합형 인재 양성의 미흡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고 있다.
SDV 개발에는 자동차 공학,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기술,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이를 뒷받침할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 시스템이 부족하다. 특히, 현장 실무와 연계된 교육 인프라와 전문 교수진의 부재로 인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가능한 고급 인재 양성이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서 SDV 관련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숙련된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특정 기술에 특화된 인재는 더욱 희소하여 산업의 요구를 충족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인력은 IT, 통신,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에서 동시에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제조업 중심의 문화와 조직 구조를 가진 자동차 산업은 IT 및 소프트웨어 산업과 비교해 인재유치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그리고 글로벌 인재 유출 문제도 심각하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높은 보수와 우수한 복지 혜택으로 전 세계 소프트웨어 인력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우수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이는 국내 SDV 생태계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Ⅴ. 정책적 시사점
소프트웨어 중심의 혁신적 전환을 위해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산업간 협력 강화, 개방형 생태계 구축,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① 자동차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의 협력체계 구축
SDV는 기존의 하드웨어 중심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주요 기능과 서비스를 주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와 ICT산업 간 협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체와 소프트웨어 기업은 각기 다른 강점과 약점을 지니고 있어 양자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우선, 자동차 제조업체는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온 하드웨어 기술과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차량 설계, 제조 공정, 품질 관리 등 하드웨어 중심의 핵심 역량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발휘한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SDV 산업에서는 데이터 처리, AI 알고리즘, 클라우드 기술 등 ICT 관련 기술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은 ICT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알고리즘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SDV의 핵심 기술인 OTA 업데이트와 차량 내 네트워크 관리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기업은 자동차 제조업체와 비교하여 하드웨어 기술과 대규모 생산 및 안전 규제 대응 경험이 부족하다.
따라서, 자동차와 ICT 기업의 협력은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상호 보완하는 데 필수적이다. 자동차 제조업체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기술력과 디지털 플랫폼 구축 경험을 통해 SDV로의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업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하드웨어 전문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자사의 기술을 실제 제품에 통합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히 기업 간의 기술적 융합을 넘어 산업 구조의 재편과 생태계의 확장을 의미한다. 협력 생태계를 통해 기술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고, 연구개발 비용을 절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
자동차와 ICT 산업 간 협력 생태계는 SDV 생태계의 성장을 위한 핵심 기반이다. 개방형 플랫폼, 공동 연구개발(R&D), 자동차-ICT기업을 연결하는 허브 구축, 기술 및 데이터 공유 등 구체적인 방안을 실현한다면, 국내 SDV 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자동차와 ICT 기업 간 기술 융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개방형 플랫폼은 다양한 기업과 기술들이 상호 운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기술,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특정 기술이나 제품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서비스가 결합되어 유연하게 동작할 수 있는 열린 환경을 의미한다. 개방형 플랫폼 구축은 SDV 시장 활성화의 핵심 요소로, 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기술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그리고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자동차 산업과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ICT 산업의 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하려면 각 산업의 전문성을 결합한 공동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기술을 결합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자동차와 ICT 산업을 연결하는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이 허브는 기업, 스타트업, 연구기관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의 중심지로, 기술 교류와 데이터 공유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 및 차량-클라우드 통신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통해 SDV 기술의 상용화와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자동차와 ICT 기업은 상호 협력하여 SDV에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산학 연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술 융합에 적합한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필요가 있다.
② 폐쇄적 생태계에서 개방형 생태계로 전환
국내 SDV 생태계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폐쇄적이고 대기업 중심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러한 폐쇄적 생태계와 내재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효율성과 품질 관리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혁신 저하, 생태계 참여 기회 축소, 기술 격차 심화, 글로벌 경쟁력 약화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SDV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폐쇄적 구조를 개방형 생태계로 전환하고,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들은 개방형 생태계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테슬라의 Supercharger 네트워크, 구글의 Android Auto, AWS IoT FleetWise는 각기 다른 목적과 산업적 맥락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다양한 참여자 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데이터와 기술의 공유, 상호운용성 강화,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며 자동차 및 기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SDV 생태계도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폐쇄적인 구조를 벗어나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폐쇄적 생태계에서 벗어나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체계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우선,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간의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 연구개발(R&D) 자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협력을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개방형 생태계의 핵심은 기술과 데이터의 공유다. 대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 데이터 활용 체계를 구축해야 하며, 기술 표준화를 지원하여 SDV 생태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해야 한다. 표준화된 플랫폼은 다양한 기업이 개발한 기술이 원활히 통합될 수 있도록 돕고, 생태계 전반의 효율성을 증대시킨다.
협력 생태계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중소기업이 함께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동 R&D 센터를 설립하고,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기술 매칭과 공동 프로젝트를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협력의 장은 다양한 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결과적으로 생태계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다.
또한, 국내의 기업들이 대기업 중심 폐쇄적인 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SDVerse’와 같은 글로벌 협력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SDVerse는 GM, Magna, Wipro가 공동으로 개발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B2B 마켓플레이스로, 국내 기업이 해외 기술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5) SDVerse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며, 소프트웨어의 재사용과 품질 향상을 통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며, 번들 주문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또한, SDVerse는 소프트웨어의 품질 향상과 표준화를 지원하여 상호운용성을 강화함에 따라, 국내 기업은 글로벌 표준을 준수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SDVerse, 2024).
③ SDV 산업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방안
SDV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부족한 현실은 이 분야의 발전에 걸림돌로작용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복합적 역량을 갖춘 인재의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정규 교육과정은 자동차와 IT 융합 교육에 제한적이며, 자동차와 SW의 융합을 지원하기 위한 심화 학습이나 다학제적 커리큘럼이 부족하여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복합적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단기적 성과에 치중된 정부의 인력양성사업 또한 고급 인재 육성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먼저, SDV 관련 인재양성을 위해 정규 교육과정과 정부지원 교육기관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자동차 공학,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SDV 아카데미(가칭)’ 설립이 필요하다. 이 아카데미는 자동차와 소프트웨어 기술의 융합적 이해와 응용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실무 중심의 산학 협력 교육과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가능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 중점을 두는 교육 훈련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SDV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전문 교수진 확보와 첨단 교육 시설 마련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자동차 및 IT 업계의 산업체 출신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유치하거나, 연구기관, 대학과 협력하여 SDV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한 연구원을 교육자로 참여시켜야 한다. 아울러,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 차량 테스트베드, 클라우드 플랫폼 등 최첨단 실습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여 교육의 현장감을 높이고 기술 숙련도를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SDV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자동차산업과 IT·SW 산업의 협력도 필수적이다. 자동차 제조업체와 IT·SW 기업 간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여 인재 교류와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 협력 플랫폼은 두 산업 간 융합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공통 기술 표준의 수립을 통해 효율적인 기술개발과 확산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두 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근로환경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국내 인력의 보수를 글로벌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주택 지원과 의료 혜택 등 복지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IT산업 수준의 유연근무제와 원격근무제 도입을 통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직무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동시에, 해외 인재를 대상으로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및 신속한 체류 허가 시스템을 마련하고, 한국 SDV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과 혁신 사례를 홍보하여 글로벌 인재에게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SDV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정규 교육과정 혁신,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도입, 산학협력 강화, 근로 환경 개선, 그리고 국내외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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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TA(Over-The-Air)는 SDV에서 핵심 기술로, 차량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으로 업데이트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배포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SDV는 차량의 주요 기능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정의되고 제어되기 때문에, OTA 기술은 차량의 유지보수 및 기능 확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2) AUTOSAR Adaptive는 AUTOSAR(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 표준의 확장 버전으로, 동적이고 유연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제공하여 미래 차량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된 플랫폼이다. 특히 SDV 시대에 필수적인 고성능 컴퓨팅(HPC), 자율주행, V2X 통신, OTA 업데이트 등과 같은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기존의 AUTOSAR Classic이 실시간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ECU에 적합한 정적 환경을 기반으로 한다면, AUTOSAR Adaptive는 동적 환경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차량 내 복잡한 소프트웨어 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때 유연성을 제공한다.
3) ISO/SAE 21434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와 엔지니어링을 위한 국제 표준으로, 자동차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사이버보안 위협을 식별하고 관리하는 체계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증가한 ECU,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관련 보안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UNECE WP.29의 사이버보안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규정(UN R155, UN R156)에 대한 기술적 지침 역할을 한다. 또한, 인터넷, 차량 간 통신(V2V), 인프라와의 연결(V2X)로 인해 증가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차량과 승객을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
4)국내 SDV산업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기술한 내용은 ‘미래형자동차 소프트웨어인력 실태조사’의 일환으로, 2024년 11월 국내 SDV 관련 산학연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한 심층인터뷰 결과이다. 인터뷰한 전문가는 자동차 및 소프트웨어 기업 전문가 12명과 미래형자동차 관련 연구소 5명 관련 협회 2명이 포함되어 있다.
5) SDVerse는 General Motors, Magna, Wipro, Ampere(Renault Group), FEV, Forvia, HL Mando, NXP Semiconductors, TTTech Auto, Valeo, Cummins, Bosch Engineering Group, PopcornSAR, SODA.Auto와 같은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중에는 HL만도, PopcornSAR가 기여자로 참여하고 있다(sdverse.auto, 2024).
<참고문헌>
1. 국내문헌
§ 김진형(2023), ‘SDV, 자동차산업 및 개발 프로세스의 변화와 혁신들’, 「오토저널」2023년 3월호. § 삼정KPMG(2024), ‘소프트웨어로 달리는 자동차, 완성차 업계가 꿈꾸는 미래’.
§ 지은희(2024),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인력 수급 격차 개선방안 연구」, SPRi.
§ 채승엽(2024), ‘우리나라 SDV 현황과 방향’, 「AEM」2024년 9월호.
§ 자동차산업ISC(2024), 「2023년 자동차 산업 인력 현황 조사분석보고서」.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2024), ‘미래형 자동차 소프트웨어 인력 실태조사’, SPRi.
2. 국외문헌
§ Accenture(2021), "The Future of Automotive: Software-Defined Vehicles". § Accenture(2022), ‘Moving into the software-defined vehicle fast lane’.
§ BCG(2020), ‘Automotive Software: The New Value-Creating Engine of the CarIndustry’. § BCG(2023), ‘Rewriting the Rules of Software-Defined Vehicles’.
§ Bryan Goodwin(2024), ‘Is the STEM Job Shortage Overhyped?’, ascd,
https://ascd.org/el/articles/is-the-stem-job-shortage-overhyped
§ Capgemini(2023), ‘Future of the software-defined vehicle: Navigating the digital transformation in automotive’.
§ Denso(2024), ‘DENSO Corporation Software Strategy Briefing’. § EC(2023), ‘Concept paper on an open European software-defined vehicle platform for the vehicle of the future’.
§ EC(2023b.9.14), ‘Towards the Vehicle of the Future – a European perspective’,
The Autonomous, Open European software-defined vehicle platform. § IBM(2023), ‘The software-defined vehicle: The architecture behind the next evolution of the automotive industry’, IBM Insights.
§ IEEE(2021), "A Platform-Based Approach for Software-Defined Vehicles".
§ iplocation(2024.9.18), ‘How Automotive Software is Revolutionizing the Car Industry’,
§ McKinsey & Company(2021), ‘When code is king: Mastering automotive software excellence’.
§ McKinsey & Company(2022), ‘Software-defined vehicles: A new era in automotive’. § McKinsey & Company(2023a.6.14), ‘Getting ready for next-generation E/E architecture with zonal compute’.
§ McKinsey & Company(2023b), ‘A road map for Europe’s automotive industry’.
§ McKinsey & Company(2023c), ‘Software-defined vehicle: An automotive industry transformation through digital platforms’. § Mercer(2023a), ‘Global Talent Trends, Automotive Sector Highlights’.
§ Mercer(2023b), ‘Shifting gears: How talent demand is transforming the automotive industry’.
§ PwC(2024), ‘What is an SDV(Software-Defined Vehicle)? Defining SDVs beyond just vehic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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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가 발간한 [ISSUE REPORT/ 2025.01.15. IS-195]에 실린 것으로 연구소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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