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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의 북한 내 위상과 4대 권력세습 전망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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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6월29일 10시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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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장
  •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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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 우리 사회에서는 북한의 후계자 ‘내정’과 후계자 ‘공식화’를 엄밀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때로는 이 두 표현을 동일시함으로써 많은 혼란이 야기되고 있음.

- 그 결과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이 ‘김주애가 과연 후계자일까?’라는 우문(愚問)을 던지고 있음.

- 김주애가 후계자가 되는 것은 먼 미래에나 가능한 일이고, 김주애의 북한 내 현재 위상은 그가 김정은의 후계자로 내정되어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게 하는 것

 

○ 북한은 사실상 ‘군주국(君主國)’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이같은 점을 부정하고 대외적으로 ‘사회주의공화제’를 표방하고 있음.

- 그러므로 최고지도자가 공개적으로 간부와 국민들에게 자신의 자식을 어린 나이에 후계자로 지명할 수 없음.

- 이 같은 사정 때문에 김정일과 김정은 모두 어린 나이에 김일성과 김정일에 의해 후계자로 ‘내정’되어 ‘후계수업’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그 같은 사실이 대외적으로 일절 공개되지 않았음

- 그리고 김정일과 김정은 모두 대내적으로 후계자로 공식화되고도 그들의 권력기반이 확고하게 구축될 때까지 그같은 사실이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음

 

○ 김주애의 현재 위상과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 매우 큰 혼란이 벌어진 것은 북한의 후계체계 구축과정의 3단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기인

- 과거 김정일과 김정은은 ‘후계자 내정 및 후계수업’ → ‘후계자의 대내적 공식화’ → ‘후계자의 대외적 공식화’의 3단계를 밟았다고 분석할 수 있음

- 그런데 김정일의 건강이상과 조기 사망으로 인해 김정은은 매우 짧은 기간에 후계자의 ‘대내적 공식화’와 ‘대외적 공식화’ 단계를 거쳤고, ‘후계수업’도 충분히 받지 못함

- 그로 인해 김정은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그의 초고도 비만으로인한 건강 문제 등이 김정은으로 하여금 김주애의 ‘후계수업’을 일찍 시작하 게 한 배경으로 추정됨

 

○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가족을 직접 만나고 원산에서 며칠간 같이 보낸 외국 인사들의 증언 등을 종합할 때 김주애 위에 아들이 있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움

- 김주애 밑의 동생도 딸일 가능성이 큼

- 김정은에게 아들이 없고 딸만 있다면 장녀인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정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을 것

 

○ 북한은 2022년 11월 김주애의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한 이후 그에게 ‘존귀하신’과 ‘존경하는’ 같은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음

- 북한에서 ‘존귀하신’이라는 수식어는 현재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 그리고 김정숙(김일성의 부인)에게만 사용

- 현재 북한에서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는 김정은이 외국의 국가원수와 그의 후계체계 구축에 큰 도움을 주었던 현철해에 대해 언급할 때 주로 사용

-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이 김정은 시대에 특정 인사에 대해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경우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 한 차례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 예를 찾기 어려움

- 현재 김주애에게 사용되는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은 후계수업을 받던 시기의 김정은을 지칭했던 ‘존경하는 청년대장’이라는 표현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판단됨. 

 

○ 김주애는 각종 행사에서 현재 김정은 다음가는 의전을 받고 있음

- 2023년 2월에만 해도 김주애는 열병식 행사에서 김정은 뒤편의 ‘귀빈석’에 앉았으나, 9월에는 ‘주석단 특별석’에서 김정은 바로 옆에 앉는 등 그의 위상이 계속 높아짐

- 그리고 군부의 최고위급 인사가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이야기하고, 김주애의 얼굴이 김정은의 얼굴보다 더욱 부각된 사진이 로동신문에 게재되는 특기할 현상도 나타남

- 2024년 들어서는 로동신문이 김주애를 김정은 다음에 그리고 다른 최고위급 간부들 앞에 별도로 호명하고 김주애에 대해서만 높임말을 사용함으로써 핵심 간부들에 대한 김주애의 우월적 지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음

 

○ 북한은 2022년부터 김주애 공개를 통해 앞으로도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핵과 미사일 개발은 김정은 이후 시대에도 계속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음.

- 따라서 미래에 권력이 김주애에게 이양된다고 하더라도 북한체제의 위협적 성격은 특별히 달라지지 않을 것.

- 김주애의 공개활동이 군사 분야에 집중된 것을 고려하면, 미래에 김주애가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이 지금보다 더욱 호전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 그러므로 김정은과 김주애의 셈법을 바꾸고, 북한의 핵사용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북한이 남북 대화에 나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자체 핵보유를통한 남북 핵균형이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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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자료는 세종연구소가 발간한 [세종정책브리프 No.2024-07 ] (2024.7.1.)에 실린 것으로 연구소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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