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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요 은행들의 핀테크(FinTech) 전략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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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4월19일 17시46분
  • 최종수정 2016년04월20일 09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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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의 핀테크 전략은 분야별 창업기업과 직접 경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협동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사만으로는 복잡한 조직구조 및 준법성(Compliance)이라는 관점에서 기술의 적용 및 사업 개발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늦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일본의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NRI)가 미국 주요 대형금융기관들의 핀테크 전략에 대한 인터뷰 조사를 진행해 내놓은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NRI는 따라서 다시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되는 일체화 서비스가 다시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NRI의 분석은 한국의 핀테크 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다음은 NRI가 발행하는 ‘금융정보 포커스’ 4월호에 시린 글을 요약한 것이다. (S.K.)

 

 미 주요 은행들의 핀테크(FinTech) 전략

최근 FinTech 산업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에게는 그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변화의 첨단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주요 대형 금융기관들은 열린 혁신(Open Innovation) 활용 및 조직상 구상을 행하며, FinTech 창업기업(Start-Ups)들과 경합하기보다 협동함으로써 경쟁력의 유지 ·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즉, 금융과 IT를 융합시키는 FinTech에 대해 주목 정도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그 대응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가장 첨단에 서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되어 그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풍부하다. 그리하여 노무라(野村)종합연구소는 작년에 미국 주요 대형 금융기관에 의한 FinTech 관련 전략 및 시책에 대해서 인터뷰 조사를 행한 바 있다.
 
■ 미 주요 금융기관들의 FinTech 관련 대응 전략 개관
미국 주요 대형 금융기관들의 FinTech에 관련한 전략 · 시책을 개관하면, 다음 도표와 같다. 주요 금융기관들은 이들을 복합적으로 조합하여 폭넓은 관점에서 금융 혁신(Innovation)을 추진하고 있다. 그 열쇠는 ‘Open Innovation’주1)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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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을 추진하는 의도는 자사만의 폐쇄적인 혁신 작업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것에 있다. 자사만으로는 복잡한 조직 구조 및 준법성(Compliance)이라는 관점에서 기술의 적용 및 사업 개발 스피드가 상대적으로 늦어지고, 발상도 종래의 사고 형식에 한정되기 쉽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주목 받고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과 같이, 특히 금융 인프라로써 이용 가치가 높다고 전망되는 분야는 소위 ‘네트워크의 외부성’주2)이 작용하기 쉽다고 생각되어 자사만으로 폐쇄적으로 이용 · 개발하더라도 가치를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근자에 대두하고 있는 FinTech 창업기업(Start-Up) 등과의 협동을 추진하고 있다.
단, 유망한 창업기업과 협동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학습 노력과 배려가 요구된다. 벤쳐 캐피탈 등으로부터 Technology 창업기업들에 거액의 자금이 흘러들어 오고 있는 가운데, 유망 창업기업을 붙잡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준법 관련 (Compliance) 제약이 엄격한 금융기업들은 창업기업들과의 상합성(相合性)이 좋은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더욱이, 양자가 협동하기 위해서는 창업기업 측에 상응하는 수고와 비용이 들게 되나, 그러한 부담을 감내하지 않는다면 협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창업기업 업계(community)에서의 금융기관의 평판이 훼손될 리스크도 있다. 특히, 미국 서해안에 있어서는, 창업기업 업계의 ‘안’과 ‘바깥’이라고 하는 구분 의식이 강해서, 동 업계의 바깥쪽에 있는 금융기관은 원만하게 업계의 안쪽으로 접근하려는 단계에 있어서 상응하는 배려가 요구된다.

 

■ Citigroup의 사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창업기업들과의 상합성(相合性) 및 역학(力學) 관계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 주요 대형 금융기관의 예로써, Citigroup을 들 수 있다. 동 그룹은 금융 혁신의 추진을 위해서 2010년에 Citi Venture를 설립했다. 동 사는 Citigroup CFO 및 CEO의 감독 하에서 금융 혁신 담당 역할을 하고 있다. 구태여 별도의 조직을 설립한 목적의 하나는, 창업기업들과의 협동의 촉진에 있다. 총 약 30명 정도로 비교적 슬림한 조직이고, 필요한 노하우를 가진 외부 출신자들의 비율이 높으므로, 창업기업들에게는 협동하기 쉽다는 평판이 나오고 있다.
동 사의 주요 활동은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투자 활동이다. Citi Venture는 주요 주력 분야로써 4 가지주3)를 들고, 이들과 관련한 창업기업들에 출자를 하고 있다. 또 하나는 Innovation과 관련한 활동으로, 창업기업들을 육성하는 가속화(Accelerator) 프로그램주4) 등에 더해서, 전 세계에 걸쳐서 여러 장소에서 운용하는 연구소(Lab)에서의 활동을 들 수 있다. 블록체인 등 가장 파괴적인 부류의 Technology 및 비즈니스 모델에 관련한 조사 · 연구 활동을 실시하고 있고, 창업기업과 협동하여 실증 · 실험도 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활동은 새로운 서비스의 상용화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Citi Ventures 단독으로가 아니고, 오히려 Citigroup의 각 비즈니스 단위가 주도하는 체제로 되어 있다. Citi Ventures는 창업기업과의 관계 및 재무 면에서의 자원(resources)의 배분(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등)에 관해서 지원을 행하는 역할 분담에 의해서 각 비지니스 단위와 협동하여 활동을 추진해 나아가고 있다. 실제로 동 그룹의 금융 혁신(Innovation)에 관련한 경쟁력의 원천은 Citi Ventures라고 하는 조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본체인 각 비즈니스 단위와의 제휴 · 연계에 있다고 하는 의견도 들려오고 있다.

 

■ 향후의 전망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미국 주요 대형은행들은 창업기업과 직접 경합(競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협동함으로써 경쟁력의 유지 ·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전업(專業) 형태의 FinTech 창업기업이 결제(決濟) 및 자산운용이라는 금융기능별로 세분화하여 고객에게 제공하는 분체화(Unbundling)의 흐름이 더욱 진행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반드시 올바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고객들의 편리성을 감안하면, 서비스의 제공자가 분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세분화된 서비스가 다시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되는 흐름(일체화; ‘Rebundling’)이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도 들려온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창업기업들의 대부분이 고객 편리성의 향상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이 견해는 설득력을 가진다.
혹시, 이러한 가설이 정확하다고 한다면, 어느 금융기관(player)이 다시 일체화할 것인가 하는 점은 흥미가 깊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금융 비즈니스의 제공에 조금은 나은 장점이 있고, 규제 및 당국의 감독에도 든든하고 높은 신뢰성을 가진 기존 금융기관이 으뜸이라고 생각되나, 미국에 있어서는 구글(Google)이나 아마존(Amazon)이라는 대형 Technology 기업들이나 대형 물류 기업들을 잠재적인 주체로 보는 견해도 있다. 금융과 IT의 융합의 고도화에 따라서 금융 비즈니스 재구축이 더욱 진전된다면, 금융기관의 경쟁 환경은 이와 같이 보다 넓은 관점에서 다시 파악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주1); 기업 내부뿐 아니라 다른 회사, 대학 등 외부에서 가진 기술, 서비스, 아이디어    등을 조합함으로써 혁신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금융 혁신(Innovation)의 방법론
주2); 어느 재(財), 서비스의 이용자가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당해 재(財) 및 서비스로부터 얻어지는 이용자 한 사람 당 효용 및 편익이 증가하는 것
주3); Big Data & Analytics, Commerce & Payments, Financial Technology, Security & Enterprise IT
주4); 창업기업의 모집을 내걸고 선발한 몇 개의 기업에 대해서 일정 기간 동안에 걸쳐서 전략 책정 및 개발에 관여하는 지도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Financial Information Technology Focus 2016. 4. NRI, 嶋村武史)

* 해설; 지금 우리나라에도 가히 FinTech(Finance + Technology; 금융창업기업)열풍이라고 할 만큼 많은 금융 관련 창업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탄생하여 서로 경합하며 금융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 중 많은 수가 생존을 건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편, 기존 금융기관들은 아직 확실한 대응 방향이나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인 것으로 보인다. 이 점에서, 향후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가장 중요한 관건은 기존 금융기관들과 이들 신생 FinTech 창업기업들과의 경쟁 환경 형성 및 역학 관계의 설정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들 간에 어떤 구도를 설정하고, 어떤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나아가느냐가 공생이냐, 일방의 승리냐를 결정지을 것이며, 국가 경제 관점에서도,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정립해 가는 데에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글로벌 FinTech 산업의 발상지이고, 현재 글로벌 FinTech 산업의 가장 첨단을 달리고 있기도 한 미국의 선진 사례들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우리나라 FinTech 산업 및 기존 금융기관들의 공생 · 공영의 발전 방안 모색에 유익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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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4월20일 09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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