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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華夷)질서』와 『조공(朝貢)』을 떠올리는 정상회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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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9월23일 11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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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杭州) G20 정상회담서 시 주석의 자세를 지적’ Nikkei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일본 Nikkei 신문에 시진핑 정권을 심층 보도하는 특별기사를 연재 형식으로 쓰고 있는 나카자와(中沢克二) 편집위원 겸 논설위원이 지난 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벌어진 일련의 시진핑 주석과 다른 주요 정상들의 정상회담 광경을 묘사하며 중국과 일본 간의 외교 문제를 지적한 기사를 실었다. 특히, 일본 아베 총리가 홀대를 받은 것을 빗대며 시 정부의 외교 결례를 지적한다. 일본과 중국 간의 외교적 접근을 한층 긴밀하게 해야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관계도 예를 들고 있어 흥미롭기도 하고, 중국이 글로벌 파워로 부상하는 것을 옛날 ‘화이(華夷) 질서’나 ‘조공(朝貢)’에 까지 비유하는 것이 이채롭다. 이하, Nikkei의 최근 “激震! 시 정권 워치” 내용을 옮긴다.

 

정상들을 긴 줄을 세워 맞으며 악수하는 시진핑 
“항저우(杭州) G20 에서는 의전 상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개막식 때 사진 촬영 전과 만찬이 끝나고 나서 두 번에 걸쳐서, 각국 정상들을 한 사람 한 사람 길게 줄을 서서 다가오게 하고는 드디어 시진핑 주석과 악수를 하게 했다. 옛날 중국 황제에 대한 ‘조공 의식’과 같다.” 중국의 어느 원로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지적은 이어진다. “특히, 아시아 각국 정상들은 그러한 역사를 되살아나게 해서 뒤로 돌아서서는 중국은 건방져 졌다고 불평을 말하고 있다. 시 주석을 위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중국 외무성 예빈부(禮賓部; 외국 요인들의 접대 담당 부문)는 더욱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똑 같은 유형의 문제는 그 뒤 항저우에서 있었던 일본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도 있었다. 시 주석은 1년 4개월만에 일본 아베 총리와 회담했다. 그 시간은 시 주석이 G20 폐막 기자회견을 가진 다음이었다.

 

이례적으로 “격(格)이 떨어지는” 회담
악수를 할 때 시 주석의 얼굴에는 웃음기라고는 없었다. 그것은 남중국해, 동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가 있다. G20 성공을 연출하기 위해 아베의 방중(訪中)과 참으로 오랜만에 열리는 양국 정상회담의 실현은 중국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회담이었다.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4일 오후 G20 폐막 기념 촬영 때에 아베 총리와 악수한 시 주석은 상당히 웃는 얼굴을 보였다. 그러나, 5일 밤 中 · 日 정상회담 때는 G20은 이미 폐막된 뒤였다. 중국 측은 일부러 중 · 일 회담을 G20 폐막 뒤로 잡은 것이다. 회담 성공을 연출하는 도구로써 아베의 역할이 끝났기 때문이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등 일본과 중국 간에 문제는 산적해 있다. 게다가,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 문제로 중국에 쓴 소리를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시 주석도 굳이 애교(愛嬌)를 보일 필요성 등이 아예 없다. 그러한 의미였다.
큰 문제는 아베 총리와 시 주석 간 회담 장소가 다른 양국 간 회담이 있었던 방과 달리 아주 좁았던 점이다. 그리고, 그 방 안에 있을 법한 격식이 높은 중국화(畵) 그림도 한 점 걸려있지 않았다. 그 때문에 대단히 초라한 인상을 주는 방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두 정상이 악수를 할 때는 일본, 중국 양국의 국기(國旗)를 일부러 놓지 않았다. 이것은 예절(禮節) 상 문제였고 분명한 “차별 대우” 였다.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 영국 메이 총리, 독일 메르켈 총리, 스페인 라호이 총리 등과 회담 시에는 두 정상들이 악수를 나누는 배경에는 모두 빠짐없이 양국의 국기가 놓여 있었다. 미국과 러시아는 당연하다고 쳐도 인도, 멕시코, 이집트 등. . . 모두 마찬가지였다.
아베 총리와 회담 할 때만 『국기(國旗)가 없다』 - - -. 이것은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협력회의(APEC) 때와 닮아 있다. 중국 측은 『아베 총리가 어떻게 해서라도 만나고 싶다고 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만나 주었다』 고 하는 태도이다. 공식 회담이 아니라 “실무 회담”이라고 하는 설명이다. 이것은 실무적인 의견 교환을 의미한다.
9월 6일 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국내판 제 2 면에 실린 사진들이, 아베 총리에 대한 냉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오른 쪽 아래에 있는 中 · 日 회담 에서만 국기가 없는 것이 눈에 띈다.

 

작년 가을의 군사 퍼레이드의 재현
9월 7일 저녁 국영 중앙 TV 주요 뉴스의 취급도 아베 총리에 대한 차별 대우가 확실했다. 국영 미디어는 일관되게 “아베 경시(輕視)”를 연출했다. 시 주석의 메시지를 최대한으로 중시하고, 아베에게는 차별 대우로 대응한다.
이것은 앞서 말한 중국의 노(老) 유식자의 말과 같이 『화이질서(華夷秩序)』의 부활을 생각나게 한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오는 ‘중화(中華)’ 사상의 한 가운데 있는 황제를 중심으로 하는 질서를 말한다. 다가오지 않는 나라 정상에게는 황제가 벌을 주어도 당연하다. 과거에 전쟁으로 발전한 사례도 많다. 그러한 분위기이다.
항저우(항주) G20에서 보여진 것처럼 각국의 정상들을 길게 걸어 들어오게 하고는 드디어 시 주석과 악수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은 2015년 9월 3일, 베이징에서 있었던 군사 퍼레이드 때였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등은 옛날에 황제가 살고 있던 고궁의 가운데 있는 길을 50미터나 걸어서 들어갔다.
‘화이(華夷)질서’를 생각나게 하는 대응은 최근 한국에 대해서도 보여 주었다.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요격(邀擊)시스템(THAAD) 배치 문제에 대한 불화 때문이다.
시(習)는 G20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THAAD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언했다. 박근혜는 “내 이 작은 몸으로 한국의 5,000만 국민의 안전을 지탱하고 있다” 고 호소했다. 북한의 위협이 증대되고 있는 이상, 배치는 어쩔수 없다고 하는 주장이다. 정론(正論)일 것이다.
그래도 시는 손을 풀지 않는다. 시는 작년 9월의 군사 퍼레이드에서 방중한 박근혜 대통령을 “이미 중국 측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 높이 평가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THAAD 배치라는 결단이 표변하여 배신한 것으로 비쳐진 것이다. 작년까지 ‘中 · 韓 밀월’이 거짓이었던 것처럼 엄한 대응이다. 그래도, 시는 박근혜 대통령을 홀대까지 하지는 않았다. 회담 장소에는 한국과 중국 양국 국기가 놓여 있었다. 이것도 아베 총리에 대한 예우와는 크게 다른 것이다.
G20에서의 중·일 정상회담은 아베와 시가 오랜 만에 만나서 대화 계속을 확인했다는 커다란 의의가 있었다. 그러나, 중·일 간 우발적 군사 충돌을 방지하는 “해공(海空) 연락 메커니즘”도 발효되기까지 아직 마지막 협상이 남아 있다. 각료급 일중 고위급 경제 대화를 일본에서 개최하기 위한 준비도 정해지지 못하고 있다.
센가쿠(尖閣) 열도(중국에서는 ‘남사군도(南沙群島)’)의 국유화 4 주년을 맞이한 11일, 중국 해안경비국 공선(公船) 4 척이 잇따라 침입했다. 영해를 침범하는 행위는 금후로도 계속될 것이다. “2008년 합의를 이행했다면 지금의 일·중 마찰은 회피할 수 있었을 것” (중국 국제정치학자) 이라는 목소리는 중국 측에도 강하다.

 

“걸어가는 길 위의 돌멩이들을 치우자”
시는 회담에서 아베에게 “남중국해에서 언동을 신중히 해야 할 것” 이라고 말을 했다. 한편으로 일 · 중 관계와 관련하여 “오랜 동안 계속되어 온 문제들을 컨트롤하고, 새로운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여, 길 위에 놓여 있는 방해가 되는 돌멩이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도 덧붙였다.
후자의 “돌멩이들을 제거한다”를 기사로 취급한 중국 미디어도 많다. 인민일보 계열의 국제정보지 환지우스바오(環球時報) 등이다. 동 지는 일본에 대해서 엄정한 논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자 속표지 제목에 “시진핑은 中·日 양국의 발치에 있는 방해가 되는 돌멩이들을 제거하도록 촉구했다” 고 쓰고 있다.
2017년은 1972년 日 · 中 국교 정상화로부터 45주년에 해당한다. 이에 앞서 중국 총리 리커창(李克强)이 日·中·韓 3국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기회를 이용해서 일·중 “해공 연락 메커니즘”을 조기에 발효시켜야 할 것이다.
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중국은 내정(內政)의 계절로 들어간다. 내년 가을 이후에는 공산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 인사를 앞두고 있다. 2012년에 일·중이 충동했던 센가꾸 열도 문제는 기억에도 새롭다. 그 경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중국에서 당 대회가 있던 해에는 일·중 간에 서로 다투는 일들이 생기기 쉽다. 중국 측의 내정 상 요인도 큰 것이다. 일·중 관계는 금후로도 낙관할 수가 없다. 지금이야 말로 컨트롤이 중요한 때이다.<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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