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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청산은 면한 한진해운, 정상화 가는 길은 '험난'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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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9월01일 22시43분
  • 최종수정 2016년09월01일 22시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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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영업활동에 상당한 차질…자체 해결능력 거의 없어
우량자산 매각계획 진척상황에 주목…"효율적 회생이 목적"

 

 한진해운이 1일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 결정으로 당장은 청산을 면했지만, 정상화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하루 만에 국내외 곳곳에서 선박압류, 입항 거부, 해운동맹 퇴출 등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지장을 줄 만한 사태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한진해운의 선박 1척이 싱가포르에서 압류됐고 30여척은 미국, 중국, 일본 등지의 항만에서 입항을 거부당해 공해상에서 정박을 대기하고 있다.

당장 수출화물 운반이 어려워진 국내 기업들은 선사교체를 검토 중이며 신뢰를 잃은 화주들의 이탈이 줄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 퇴출당한 점은 타격이 크다.

 한진해운은 현재 속해있는 해운동맹인 CKYHE로부터 전날 퇴출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선복을 공유하지 못하면서 북미·유럽 등 주력 항로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법원은 외국 기항지에서 추가로 압류되는 선박이 없도록 강제집행 등의 위험을 방지하는 외국 법원의 금지명령(Stay Order)을 얻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일단은 선박이 압류돼 외국 항만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항만서비스 업체들의 작업거부 사태를 해결하려면 밀린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이 당장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부산항의 작업거부 사례에서 부산항만공사가 중재 역할을 한 것처럼 정부나 지역사회 차원의 도움이 있어야만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새로 가입할 예정이던 디 얼라이언스에서마저도 퇴출당하지 않도록 회원사들을 설득하는 과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해운동맹에라도 남아있어야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개시할 밑거름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 측은 '손발'이 묶인 것이나 다름없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단 영업 활동에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방법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여러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는 힘들겠지만 회생이라는 결과가 나오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에 매각하겠다던 금융당국의 계획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한진해운의 자산이 공중분해 되지 않도록 현대상선의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자산 인수 방안을 세워 법원과 상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법원은 "적정 가격에 한진해운의 영업 또는 자산을 양도하는 등의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이는 한진해운의 효율적인 회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청산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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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9월01일 22시43분
  • 최종수정 2016년09월01일 22시43분
  • 검색어 태그 #한진해운#기업회생절차 #해운동맹 퇴출#우량자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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