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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자동화 혁명’에 가장 큰 장애물은 인간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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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9월01일 22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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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자동차는 자신의 ‘정체성의 상징’ 인식이 강해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인간은 과학을 향상시키고, 과학은 인간을 향상시킨다
인간은 끊임없이 과학 • 기술을 향상시켜 왔고, 과학 • 기술의 발전은 또한 인간의 일상 생활을 무한하게 편리하고 행복한 것으로 바꿔 온 것이 인류 역사다. 때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난관을 무수한 고뇌와 각고의 노력 끝에 불현듯 돌파하는 경우도 생기고 이럴 때면, 인간들은 무슨 혁명이니 하고 부르기도 한다. 최초의 증기기관(蒸氣機關)의 발명이 방적, 방직 기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산업혁명의 원동력을 제공한 것은 이미 역사에서 익히 배운 바이다.


이 무렵, 내연기관(內燃機關)의 발명은 초기 형태의 자동차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인류는 대량 생산된 자동차라는 이기(利器)를 널리 향유할 수 있는 혜택을 받게 되었다. 이 무렵에 재미있는 에피소드 한 토막은, 당시 영국에서 자동차가 처음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자, 그 때까지 마차를 몰고 다니던 마부들이 일자리를 잃을 처지가 됐다. 궁여지책으로 이들 마부들을 전직 시켜서 시내를 달리는 자동차 앞에서 길을 터주는 임무를 맡겼었다는 것이다. 그 뒤로 이들이 얼마 동안이나 이런 신 직종에서 일을 계속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당시 희한한 물체로 보이던 자동차들이 새로 도로 위를 달리자면, 아마 그것을 만들어낸 인간들 때문에 한 동안 대단한 불편을 안고 다녀야 했을 것이다.


혹시,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를 상황을 전하는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의 유수한 자동차 메이커들은 한창 최첨단 IT, AI 기술을 활용한 무인 운전 자동차, 즉, 자동으로 굴러 다니는 자동차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바야흐로 첨단 과학 기술을 응용한 ‘자동차 자동화’의 혁명기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때에, 정부 당국이 이런 저런 사유로 운행 허가를 주저하거나, 또는 지금 형태의 자동차를 가지고 기왕에 호사를 누려오는 일부 소비자들의 위신 과시 욕구 등으로 말미암아 세상에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것이 지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다. 이런 재미있는 현상을 전하는 FT의 최근 보도 내용을 간략히 옮긴다.

 

2030년까지 신차의 15%는 ‘자동화 자동차’
눈부신 기술 혁신은 매직을 현실로 바꾼다. 한 세대 동안 희한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도 다음 세대에서는 일상적인 것이 된다. 전기도 그랬고, 우주 여행도, 인터넷도 그랬다. 이제 ‘무인 운전(driverless)’ 자동차도 그렇게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 한 주일 동안에는, 이와 관련한 보도가 홍수를 이뤘다.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공공 운송 수단으로 ‘로보 택시(robo-taxi)’ 서비스를 시작했다. Uber 및 Volvo는 수 주일 내에 미국 피츠버그에서 자동 운전 택시 집단을 시험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원조격인 Ford 자동차는 2021년까지 무인 운전 차량을 처음으로 대량 생산 형태로 만들어 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들을 성원하며 고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동화(autonomous) 자동차가 그렇게 빨리 나올 것 같지 않다. 전통적인 자동차는 비효율적이고, 위험하고, 지저분하다. 이 자동차들의 95%는 일생 빈자리로 다니다 끝나지만, 거리를 꽉 메우고, 주차장도 완전히 들어찬다. 이들이 움직이는 동안에는 자기들끼리 부딪치기도 하고 이로 인해 전 세계에서 매일 3,500명이 목숨을 잃는다. 사고의 90%는 사람들의 실수로 인해 일어난다. 자동차는 석유의 45%를 태우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


이런 상황에서, 완전 자동화된 그러나, 훨씬 좋은, 전기 자동차를 광범하게 채택하는 것은 인류에게는 막대한 혜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원 이용도 훨씬 효율적이 될 것이고, 많은 인명(人命)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거리의 정체나 대기 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조그만 크기의 공유할 수 있는, 연결된 자동차 군단들이 항시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필요에 따라서 손님을 태울 수 있는 시스템을 제시한다. McKinsey는 2030년까지는 신차의 약 15% 가량이 완전 자동화된 자동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혁명적 성능 향상 불구, 보급에 장애가 많아
그러나, 두 가지 장애물이 완전 자동화된 자동차의 광범한 보급을 가로막고 있다. 하나는 기술적인 것이다. 최근 수 년 동안에 이루어진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지각(知覺)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재생하는 것은 현상적으로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어느 자동차가 거리에 휘날리는 플라스틱 봉지와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도망쳐 나온 개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그리고, 축구 경기장에서 빠져 나오는 긴 사람 행렬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는 아직 난제로 남아있다.


기술자들은 자동 운전 자동차들의 천재성은 그들 간의 ‘연계성(connectedness)’에 있다고 주장한다. 실리콘 밸리의 한 개척자는 “인간 운전자가 실수를 하면 그로부터 한 개인이 교훈을 얻는다. 만일, 셀프 운전 자동차가 실수를 하면 기술자들이 그것을 고치기만 하면 모든 다른 차들이 그로부터 교훈을 얻게 된다. 우리 기술 수준이 인간의 능력을 앞지르게 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이다” 고 말한다. 그러나, 회의론자들은 자동화 자동차 기술을 ‘Zeno의 이분법(dichotomy) 패러독스’ 에 비유하기도 한다; 즉, 우리들이 뜀박질하는 경우, 목적지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단지 반절 정도 밖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기술이 얼마나 어려운 것으로 증명될지에 불구하고, 그래도 그것은 어려운 수수께끼에서 비교적 쉬운 부분일 수 있다. 더욱 어려운 과제는 인간적 부분에 남게 된다. 비록, 제조자들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기들이 확신하는 바 대로 완전 자동화된 자동차를 개발해 낸다고 해도, 정부나 소비자들이 그들을 거리낌없이 수용하기까지는 몇 십년, 아니면 최소한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다.

 

인간들의 ‘로봇(Robot)’에 대한 거부감도 큰 장애
첫째, 인간들은 본능적으로 로봇에 조작을 맡기는 데에는 거부감이 있다. 특히, 사이버 해킹을 우려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둘째, 많은 사람들에게는 운전자가 필요한 자동차라는 수단은 그들의 정체성(identity)의 연장이 되며, 독립성, 컨트롤 및 해방감의 기계적인 심볼(symbol)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까지 훌륭하게 누려온 그러한 특권적인 혜택들을 쉽게 떨쳐 버리지 못할 것이다.
셋째, 로봇은 인간들에 대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안전 기준을 적용 받게 될 것이다. 그들도 불가피하게 사고를 내기도 할 것이다. 그들은 승객이나 보행자들의 전반적인 인명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산을 하도록 프로그램 되도록 할 것이다. 실리콘 밸리의 한 기술자는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하나의 주의 깊지 못한 행동이 사고를 내고, 이로써 엄청난 반발을 불러와서 산업 전체가 10년은 문을 닫아야 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걱정한다. 만일, 한 해 수 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엄청난 비극이 될 것이다” 고 말한다.
넷째, 자동화 자동차의 보급은 수 백만 개의 일자리를 사라지게 할 것이다. 만일, 그들을 빠르게 도입하게 되면 그만큼 거센 반대를 불러올 것은 분명하다. 현재 미국에만 해도 350만 명에 달하는 대형 트럭 운전자가 있다.

 

사회 제도의 적절한 대응도 해결할 과제
다섯째, 보험산업 및 법률산업계에서는 대단히 교묘하고 복잡한 사고 책임 문제를 둘러싸고 골치를 싸매야 될 것이다. 자동차 소유자는 어떤 상황에 있는 것인가? 자동차 제조사 및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각자 피해에 대해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등. 싱가포르, 중국 및 영국 및 미국 몇 개 주와 같이 일부 국가들의 (자동화 자동차의 보급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나 법률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예를 들면, 자동화 자동차의 전용 차선을 지정하는 것을 승인을 하거나, 국제적 규칙과 표준을 제정하는 방식으로 규제 당국은 확실히 자동화 자동차의 보급을 촉진할 수 있다. 반대로, 정치인들은 일반 대중의 두려움에서 오는 압력에 굴복하여 자동화 자동차의 시험 운행을 좌절 시킬 수도 있다.
자동화 운전 자동차에 대한 환상은 아마 머지않아 기술적으로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성공은, 스탈린식 용어를 빌리자면, 인간 영혼(human soul)의 기술자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해 내느냐? 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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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어 태그 #자동차 자동화#인공지능#무인운전#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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