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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트럼프, 공화당 후보 수락 연설, 바이든 향한 정면 공격에 전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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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8월28일 19시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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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대통령이 ‘2020 공화당 전당대회(RNC)’ 마지막 날인 27일(목요일) 저녁, 백악관 경내 남쪽 잔디 마당에서 ‘2020 대선’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 지명을 공식 수락하는 연설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 백만 시청자들을 상대로 열띤 수사(修辭)를 동원해 여과없이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를 공격함으로써 이날 연설의 대미를 이루었고, 이어서 인근에서 열린 현란한 불꽃놀이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중간 중간에 그의 재선을 열망하는 “Four More Years” 구호를 외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한 것은, 공화당의 사적인 정치 행사라는 점에서, 공공 재산인 ‘백악관’ 경내에서 거행될 수 있는지를 둘러싸고 전통 관습을 어긴 것은 물론,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강행된 것이다. 이런 경우는 미국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1000명이 넘는 지지자들 및 초청 인사들은 시종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6 피트 거리가 안되는 인접한 좌석에 착석해 있었으며 트럼프 연설 도중에 수시로 트럼프의 재선을 외치는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메도우(Mark Meadow) 백악관 비서실장은 Covid-19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면서도, ‘선택은 개인적 판단’ 이라고 말해 이날 입장에서 필수적인 테스트는 없을 것을 시사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탁월하게 ‘트럼프’ 를 선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은 ‘트럼프는 누구보다도 탁월하게 트럼프 자신을 선전했다 (L.A. Times)” 는 표현으로 요약될 수 있다. 자신의 재선이 걸린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지난 업적을 월등하게 포장해 주장했고, 반면, 경쟁 상대인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에 대해서는, ‘악(惡)의 화신’ 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으나, 거의 그런 수준으로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Biden) 후보는 미국 정신의 구원자가 아니다(Joe Biden is not a savior of America’s soul)” 고 공격하고 “그는 미국 일자리를 파괴하는 사람이고, 그에게 기회를 주면 미국의 위대함을 파괴할 것” 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과장된 약속을 주저없이 내놓기도 했다. 지금도 하루 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있는 Covid-19 사태와 관련하여 늦어도 올 해 안으로 백신이 개발돼 진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공황에 비견하는 사상 최악 수준에 있는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곧 세계 각국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할 정도로 회복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규모 감세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동시에, 경찰을 증원하고 사법 공권력에 대한 도전을 엄중하게 단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에너지 개발을 가속해서 에너지 독립을 이룰 것이며, 최초로 여성을 달에 착륙하게 하는 등, 우주 개발의 새로운 야망의 시대를 열 것을 선언했다. 자신은 체계적인 정책 공약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지난 주 민주당이 발표한 100 페이지가 넘는 정강(platform)에 대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일언지하에 폄하했다. 

 

 ▷ “바이든을 뽑으면 미국의 산업, 기업, 사회, 문화 모두 황폐할 것” 비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 민주당의 바이든(Biden) 후보에 대해 격렬하게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Biden) 후보 및 러닝메이트 해리스(Kamala Harris) 상원의원을 뽑으면 미국의 산업, 기업, 일반 사회 · 문화 구조, 그리고 미국 전체 생활 방식이 황폐될 것(would lead to ruination: of industry and enterprise, of the country’s social and cultural fabrics, of America’s entire way of life)” 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對 중국 관계를 강조하며, “바이든(Biden) 후보가 승리하면 중국이 우리 나라를 소유하게(own)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다고 비난하면서, 지금 겪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fully accountable’)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책임을 지우는 방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이러한 모든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선택은 분명하다(The Choice is stark)” 고 호소했다. 그는,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과장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양당의 두 후보의 이념, 철학 그리고 비젼 면에서 지금처럼 극명한 차이가 있었던 적이 없다” 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은 ‘공화당’ 전당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순서로 진행됐으나, 관중석에는 트럼프 자녀들을 포함한 가족들 및 측근 인사들 그리고 자신이 임명한 행정부 각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공화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최대 정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주요 지도자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아서 눈길을 끌었다.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 맥코넬(Mitch McConnell) 상원의원은 동영상으로 짧은 지지 연설을 했을 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기 직전에 찬조 연설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Ivanka Kushner) 여사는, 자신의 아버지인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기성 정치 풍토를 바꾸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그 전에 화상(畵像)으로 연설한 줄리아니(Rudy Giuliani) 변호사는 지난 4년 간 트럼프 대통령의 수 많은 정치 행적을 설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의 미국 대통령들과는 차별화되는 정치인임을 강조했다.       

 

▷ 경찰의 흑인 사살 사건에는 언급 없이, 폭동에 의한 피해만 부각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들은 의식적으로 피하는 것인지 몰라도, 대회 개막 직전에 위스콘신州 커노사(Kenosha)市에서 발생한 백인 경찰관들에 의한 비무장 무저항 흑인 청년에 대한 총격 사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대회가 끝났다. 단지, 펜스(Mike Pence) 부통령이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에서 흑인 청년 총격 사건에 뒤이어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도 ‘블레이크(Jacob Blake)’ 라는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 

 

단지, 트럼프 행정부의 유일한 흑인 멤버인 카슨(Ben Carson) 주택도시부(HUD) 장관이 지난 목요일 행한 찬조 연설에서 커노사(Kenosha)市에서 백인 경찰관들에 의해 총격을 당한 블레이크(Blake) 가족 및 이 사건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을 다른 가족들에 대해 위문을 표한다고 말한 것이 거의 전부다. 대신에 지난 번 미네소타市에서 발생한 플로이드(Floyd) 사건으로 촉발된 항의 시위 도중 사망한 경비원의 부인이 연설하고 인종 차별 항의 시위 도중 폭동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대신에, 트럼프 지지 연사들은 지금 각 도시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일부 폭도화하고 있는 것을 들어 바이든 후보를 이런 약탈 행위 등의 배후인 것처럼 몰아부쳤다. 이날 연설한 줄리아니(Giuliani) 변호사는 “바이든 후보 및 민주당 인사들은 최근의 폭력 사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어 폭력을 통제할 수 없는 도시로 만들고 있다” 고 비난했다. 지난 주 목요일 백악관을 떠난 칸웨이(Kellyanne Conway) 자문역은 “더 많은 폭력, 무정부 행위, 약탈이 자행될수록 이 나라의 안전을 위해 누가 가장 적합한 선택인지 분명해진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Biden) 후보는 최근 MS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 사태를 정치적 이득으로 보고 있고, 따라서, 대통령은 이런 폭력을 제거하기보다, 더 많은 폭력의 뿌리를 뿌리고 있다(rooting for more violence)” 고 비난했다.  

 

▷ CNN “70분 연설에 20여 차례 거짓말, 40번 이상 ‘바이든’ 거명”  

트럼프 대통령에 우호적이지 않은 주요 미디어 채널들은 이날 연설을 생중계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 때마다 ‘Fact Check’ 자막을 내보내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서 주장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를 불러올 개연성이 높게 들린 것은 주로 경제 현황 문제나 코로나 사태 현황에 대한 주장들에 집중되어 있다. 가장 첨예한 사항인 코로나 사망자를 인용하는 부분에서는 억지로 현상을 왜곡해 많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Covid-19 대응에 필수적인 의료 장비 및 방역 설비 생산을 증대한 것을 예로 들면서, Covid-19 팬데믹 사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하여 자신은 탁월하게 조치했다고 강변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실제로 국민들이 겪었던 현장 실정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인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미 Covid-19 사망자수가 18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자신의 대응을 자랑할 처지는 못되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현재 미국 경제가 ‘엄청나게 회복되고 있다(roaring back)’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최근 900만명의 일자리가 늘었다고 단순히 주장했으나, 이는 직전에 ‘지역 봉쇄’ 등 조치로 미국 근로자들 중 2,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던 것을 생략한 것으로 기본적인 이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었다.  

CNN 방송 평론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에 20번 이상 틀린(false) 말을 하거나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는 언급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설 도중 무려 40여 차례나 바이든(Biden) 이름을 거명하면서 대선 라이벌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데 주력해서, 지난 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Biden)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할 때, 단 한 번도 트럼프 이름을 꺼내지 않았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 

 

어찌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이 선출한 현직 대통령이다. 그리고 11월 3일에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바에 따라 가장 선호하는 후보에 투표할 것이다. 아니면, 가장 덜 싫어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다. 그리고, 양 진영에서 앞으로 남은 60여일 동안 유권자들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 혹은 어떤 사건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이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 혹은 일어난 사건보다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 그에 따라 미국인들의 오는 4년 동안의 삶이 결정될 것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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