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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올빼미파” Patel 총재 임명, 시장의 우려를 잠재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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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8월27일 22시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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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억제 계속” 기대 상승, 개혁 추진의 새로운 동력을 얻어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인도 Modi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Start Up India Action Plan”이라는 구체적인 경제 중흥 프로그램을 내걸고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밀어 부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 가운데 드물게 인도 경제가 안고 있는 각종 고질적 문제들에 대한 대수술을 실행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규제 철폐 및 제도 개선도 우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경제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알려져 왔고, 누구도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국가적 차원의 세제(稅制) 통일화를 실행하게 되어 ‘Modi 개혁’ 추진에 커다란 승기를 잡았다.
한편, 최근 금융정책의 책임을 맡고있는 인도 중앙은행 RBI (Reserve Bank of India) Rajan 총재와 인플레이션 대책을 둘러싼 심각한 이견 노출로 물의를 일으키며, 시장의 불안을 초래한 적이 있다. 급기야 강력한 인플레이션 통제 정책을 고수해 온 Rajan 총재는 오는 9월에 임기를 마치면 관례적인 임기 연장을 포기하고 대학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Modi 총리가 총재 인선을 둘러싸고 정권의 구미(口味)에 맞는 인사를 앉힐 것이라는 등, 많은 억측과 우려를 낳아온 것이다.

 

‘Modi 개혁’의 또 다른 일면 표출로 반색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극히 당연한 추론이기도 하나,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는 혹시, 인플레이션을 경시하고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용기가 많은 인사가 후임 총재로 임명되어 인플레율이 급등하는 국면이 조성되지 않을까, 하여 불안이 확산되고 있었던 상황이다. 사실 Rajan 총재가 연임을 포기하게 된 동기도, Modi 총리의 가까운 측근으로부터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고수하는 Rajan 총재의 정책적 스탠스를 공공연하게 강력히 비난 받는 사태까지 연출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Modi 총리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Rajan 총재와 오랜 동안 손발을 맞춰온 Patel 부총재를 임명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 환영 일색의 반응을 받고 있다. 이는 Rajan 총재가 연임을 포기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인플레이션 대책에 따른 이견에 있는 만큼, 통화완화 정책을 선호하는 인사가 임명되지 않을까, 하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는 것이다. 역시, 개혁 마인드가 투철한 Modi 총리는 개인적 선호(選好)를 과감히 떨치고 시장에 순응하는 총재 인선을 단행함으로써 시장의 환영을 받게 된 것이다. 이하는 Bloomberg의 관련 보도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인플레 억지 정책 계속” 이라는 확실한 메시지
인도 Narendra Modi 총리가 외국의 인도 채권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묵언의 메시지를 보냈다. Modi 행정부가 오는 9월 퇴임하는 Rajan 총재 후임으로 동 총재의 인플레이션 목표 제도 시행을 보좌해 왔던 Oxford 대학 출신인 Urjit Patel 현 부총재를 임명한 것은 물가상승 억제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 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HSBC 금융지주는 이번 임명으로 인도 경제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또한, Aberdeen 자산관리회사도 정책의 영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잠재울 것이라고 보고 있고, PineBridge 투자회사는 자금이 아시아 국가로 모이도록 재촉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Aberdeen 자산관리사 Leong Lin Jing 투자관리자는 “Patel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며, 이는 채권시장에 좋은 영향을 줌으로써 장기적으로 인도 경제에 이득이 될 것이다. Patel을 임명한 것은 Narendra Modi 총리가 개혁에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고 말한다.
화요일 인도 채권시장에서는 RBI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낮아졌다는 것을 감안하여 가격이 책정되었고, 인도 통화 루피(Rupee)화는 인도의 정책 담당자들이 금융안정을 포기하고라도 단기적인 경기 촉진 정책을 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진 것을 호재로 삼아 상승했다. 인도 7월 인플레이션율은 23개월 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아직 지난 정권을 넘어뜨린 한 원인이 됐던 수준에는 미치지 않으나, World Bank의 추산으로는 인도는 아직도 세계에서 빈곤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이다. 물론, 물가가 상승할수록 살기가 어려워질 것은 분명한 일이다.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올빼미파(Owl)”
Patel 부총재는 지난 2014년에 그가 이끄는 패널이 소비자물가 목표를 제시하고 금리 책정을 위한 독립적인 “통화정책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제안하면서 인플레이션 투사(鬪士)로써 신망을 얻었다. Modi 정부는 이달 초에 2021년까지 인플레이션율을 연 4%로 하고 변동폭을 2%에서 6%까지 밴드로 하는 것에 합의했다.
Patel씨는 지난 2014년에 기자들과 가진 의견 교환에서 중앙은행은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니고 올빼미파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올빼미는 전통적으로 지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둘기도, 매도 아니고 올빼미가 되어 남들이 잠들어 있을 때 파수꾼이 될 것이다” 고 언급했다.    
인도는 지금 시점에 그런 파수꾼이 필요하게 됐다. 7월 인플레율이 4개월 연속 상승, 연율 6.07%에 이르고 있다. 이런 CPI 수치가 발표되자 10년 물 국채 수익률이 200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던 국채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 분위기가 멈췄다. 화요일에는 8bp 상승하여 수익률이 7.16%가 됐다. HSBC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강화하는 한편, 2017년 3월까지 연간 1.8조 루피(약 270억 달러 상당) 규모 채권을 매입하면 동 수익률이 6.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Modi 총리 출신 주(州) 선거를 앞두고 단행한 용기 
런던 기반의 PineBridge 투자회사에서 807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국가채권 포트폴리오 선임 관리자인 Anders Faergemann 씨는 “RBI가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달성이라는 자신들의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확충하는 것은 우리를 포함한 해외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기 위한 어젠다(agenda)에서 높이 인정될 것이다” 고 평가한다.
Aberdeen씨는 Modi 총리가 Patel 총재를 임명한 것은, Modi 총리 고향 Gujarat 주(州) 및 가장 인구가 많은 Uttar Pradesh 주에서 내년 실시될 선거를 앞두고 단행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odi 총리는 장기적 발전을 희생하고 단기적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을 지명하라는 유혹을 뿌리친 것이라고 언급한다.

 

해외 시장은 환영 일색, “Modi 개혁”의 새로운 동력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덕으로 10년 물 수익률이 7월 중 29bp 하락했고 금년 들어서 60bp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인도의 국채 수익률에 한층 광택을 더할 것이다. 같은 만기일의 인도네시아 채권 수익률이 7%이고, 중국은 2.7%에 불과하고, 미국의 경우에는 1.55%에 불과하다.
HSBC Holdings Plc 홍콩 전략가 Himanshu Malik는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은 가장 큰 적(enemy)입니다. 그만큼 이번 임명은 정책 결정권자의 인플레이션 억지(抑止)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대단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입니다“ 고 환영한다. 그는 “Patel 박사 임명은 인도 채권시장에 대한 우리들의 적극적인 태도를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하고 말한다.
역시, 조직은 스스로 변하는 자만이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던가? 진정한 개혁을 이끄는 인도의 지도자 Modi 총리는 자신의 아집(我執)과 주위의 유혹을 스스로 떨쳐내고, 자신에 대한 개혁을 먼저 궁행(躬行)함으로써, 대의를 살리는 국가 개혁을 추진할 또 하나의 동력을 얻은 셈이다.
참고로 Economist誌 산하 EIU는 얼마 전에 발표한 글로벌 경제보고서에서, 인도는 2050년까지 세계 3 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한 적이 있다. 2030년쯤에는 글로벌 최상 3 국은 중국 • 미국 • 인도로 재편될 것이고, 2050년까지 이들은 각각, 다음 5개국(인니, 독일, 일본, 브라질, 영국)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부국(富國)이 될 것으로 전망한 적이 있다. 이번 Modi 총리의 개혁 인사가 우리들에게 커다란 시사점을 던져 주는 조그만 이벤트가 아닌가, 하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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