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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berg,고통지수가 낮은 나라들, 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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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8월16일 11시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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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ery Index’가 가장 낮은 나라는 태국, 다음은 싱가포르, 일본 순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궁핍(窮乏) 지수’ 라고도 하고 ‘고통(苦痛) 지수’ 라고 불리기도 하는 경제적 지수가 있다. 원어로는 “Misery Index” 이다. 쉽게 말하자면 ‘어느 나라의 경제 주체가 얼마나 고통스럽게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지수(指數)로 나타낸 것이다. 미국 Johnson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을 지낸 Arthur Okun 교수가 미국 경제를 대상으로 개발한 초기 Misery Index는 실업률(seasonally adjusted)에 연율 인플레이션율을 합해서 산출한다. 이렇게 산출된 고통지수는 실업률이 높을수록 그리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질수록 경제적, 사회적 비용이 발생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후, Harvard 대학 거시경제학자 Robert Barro가,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을 합한 결과에다 이자율(30년 물 국채 수익률)을 더하고, 여기에 다시 실질 GDP 생산 Gap을 포함시켜서, 나름대로 변형을 가한 독창적 지수를 개발하여 “BMI (Barro Misery Index)” 라 했다. 즉, 실제 GDP 성장률과 추세적 GDP 성장률과의 차이를, 미달(shortfall)하면 합하고, 초과(surplus)하면 차감하여 산출한다. 이 후 Johns Hopkins 대학 Steve Hanke 교수가, Barro의 BMI 산출 공식에 수정을 가한 새로운 공식을 적용, EIU가 발표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산출한 ‘세계 각국의 Misery Index(고통지수) 도표’를 만들어 발표해 오고 있다. 이 공식은 ‘이자율 + 인플레이션율 + 실업률 - 1인당 GDP 성장률의 연간 변동률(%)’ 이라는 형태다.


이러한 고통지수 산출 방식에 대해서는 중요한 비판도 있다. 구미(歐美) 각국에 대한 대대적 실증 연구 결과, 실업이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불행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배경으로, 종전의 고통지수 산출 공식들은 실업률에서 오는 고통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실업률 1%P 상승과 인플레이션율 1.7%P 상승과 상쇄(trade off)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고통지수를 척도로 해서, 만일 고통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당시 정권 담당자들이 이 지수를 상승시켰다면, 이런 증가를 유권자들이 투표에 반영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시민들이 이러한 고통지수를 잘 인식하고 이에 따라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Steve Hanke 교수는, 이 고통지수를 미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든 국민들은 자신들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평균적인 사람들은 낮은 인플레이션율, 낮은 실업률, 낮은 융자 비용, 그리고 높은 1인당 GDP를 원한다. 따라서, 이런 요인들이 감안된 고통지수와 집권 대통령들에 대한 지지율 간에 확실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즉, 어느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에 경제가 아주 나빠졌다면, 낮은 지지를 얻을 확률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최근, Bloomberg는, 전세계 주요 국가들에 대한 고통지수 산출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이 산출에는 단순하게 인플레이션율과 실업률을 합해서 산출한 결과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Bloomberg가 조사한 전세계 74개 조사 대상 국가들 중에서 ‘미소(微笑; smile)의 나라’로 알려진 태국(Thailand)의 고통지수가 1.11%로, 가장 낮은 나라로 파악되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싱가포르가 1.40%, 일본이 2.70%로 뒤를 이었다. 영국은 17위, 미국은 21위, 중국은 23위로 나타났다. 

                                           
고통지수가 높은 방향으로 살펴보면, Venezuela가 최악의 고통지수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유가 하락을 배경으로 식품 및 의약품 부족이 심각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율이 181%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고통지수가 188.2%나 되어 세계 제일의 고통스러운 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다음은 보스니아가 48.97%, 남아프리카가 32.90%로 뒤를 잇고 있다. 


태국의 고통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배경은, 실업률이 지난 6월 말 현재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고, 소비자물가지수도 6월에 전년대비 0.4%, 7월에는 0.1%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장밋빛 경제라고 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율이 낮다는 것은, 일단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어도,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한 경제’ 보다 못하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율이 낮은(혹은, ‘Disinflation’) 것은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충분치 못해서 경제 내의 공급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현재 일본 경제가 겪고 있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 상황의 지속이나,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것처럼, 장기 침체의 터널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低)인플레이션이 확연하게 진행되는 상황 하에서는 소비자들은 물가가 더욱 하락할 것을 예견하여 때를 기다리면서 소비를 억제할 수가 있고, 그러면 또 다시 수요가 위축되고 만다. 일국 경제가 일단 ‘디플레이션 순환(deflationary spiral)’에 들어가면 임금은 하락하게 되고, 소비는 더욱 위축되고 말 것이다. 어느 나라나, 경제 운용에는 ‘적당한 활력’과 ‘현명한 자제’가 함께 작동되어야 건강 체질의 경제 시스템이 오래 유지되어 갈 수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항상 유념해야 할 교훈이라 하겠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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