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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북한 전역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만연, ‘大災殃’을 숨기고 있는 듯”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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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10월13일 23시12분
  • 최종수정 2019년10월14일 05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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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전역에 이미 ASF가 확산돼 大재앙이 진행 중, 이웃 나라로 전염도 우려”

 

우리나라에서 주로 북한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African Swine Fever)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美 블룸버그 통신이 북한에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대재앙을 겪고 있으나, 이 사실을 외국에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북한, ASF가 이미 전역으로 확산됐으나 대외적으로 숨기고 있어”  
동 아시아 지역에 엄청난 재앙을 불러오며 확산되고 있는 돼지 전염병 사태를 공식적으로 파악하는 경우에 대체로 북한은 제외되고 있다. 지난 5월 최초 발병 사례가 보고된 뒤로는 더 이상 이와 관련한 상황이 보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생에서 돌아다니는 다루기 힘든 멧돼지들의 동태를 감안해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통치하는 은둔의 나라 북한이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의 만연으로 인해 겪고 있을 대재앙을 밖으로는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 정부 관리들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지역 안팎에서는 이달 들어 이미 5 마리의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고, 이들 돼지 사체들에 대한 검사 결과, 출혈성(出血性) 질환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두 나라를 분단하고 있는 4Km 폭의 완충 지역에 생겨난 공원 지역을 자유로이 왕래하는 동물들에게는 피난처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지리적 상황은, 비공식적으로 알려지기로는 이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이 북한에 전국적으로 번져 있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알려지고 있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측은 이미 250 Km에 달하는 일부 국경 지역을 따라서 산재하는 돼지 농장에서 이미 한 달 전부터 12 건이 넘는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이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지난 5월 첫 보고 이후 후속 보고 없고, 심각한 식량 부족 우려도 커져”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이혜훈(李惠薰) 위원장은 국가정보원의 보고를 인용해 북한에는 이미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거의 전역으로 확산되어 있고, 북한 서부 지역에 위치한 평안북도에서는 모든 돼지들이 처분되었다고 전했다. 북한 농업부는 지난 5월 말, 평양으로부터 260 Km 떨어진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있는 협동농장에서 돼지 22 마리가 ASF로 죽은 것을 세계동물건강협회(OIE)에 보고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파리에 소재한 이 가축病 국제기구에 후속 보고를 하지 않고 있다.


UN 세계농업식량기구(FAO) 산하의 동물 전염병 응급센터 칼프라비드(Wantanee Kalpravidh) 방콕 주재 지역 책임자도 세계농업식량기구(FAO)에도 (북한은) OIE를 통한 최초 보고 이후로는 아무런 보고도 접수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칼프라비드(Kalpravidh) 책임자는, FAO는 지금 북한으로 파견단을 보내려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나, 돼지들은 일단 감염되면 대부분 1 주일 내에 죽게 되는 ASF가 북한 전역으로 광범하게 확산되자 북한에는 식량 부족이 더욱 심각한 재앙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FAO는 지난 달에 북한 지역에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고, 관개(灌漑)를 통한 물 공급도 부족해서 금년 중 남은 기간 동안에 북한의 곡물 생산이 평년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UN 전문기구들이 지난 4월에 추계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전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1천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식량 조달이 불안정하거나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 “일반 가정에서 사육하는 돼지 마리 수가 많아 정부도 대응할 방도가 없어”
북한에서 약 10년 동안 정부 동물 질환 통제 프로그램에서 일하다 지난 2011년 북한을 탈출한 조정희(Cho Chunghi)씨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확산으로 북한의 기아(飢餓) 및 영양 부족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북한 가정에서는 시장에 내다 팔아 쌀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지금 북한 주민들 중에 영양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숫자는 점차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앞서 소개한 조정희 씨는 북한에서는 돼지고기가 단백질 소비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나, 국제 사회의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시작된 이후로는 북한은 단백질 공급원을 대체할 다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바이러스는 대단히 파괴적이어서 주민들은 돼지를 키워서 돈을 마련하는 방안이 어려워지고 있고, 북한 경제도 대단히 위축되어 있다” 고 전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는 국영 농장이나 집단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마리 수보다 일반 가정에서 사육하는 돼지 마리 수가 훨씬 많아서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확산을 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북한 정부 당국은 동물 질환의 전염을 방지하거나 대응했던 경험이 태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북한은 이미 통제 불능 상황, ‘大재앙이 진행 중’, 한반도 전체로 확산 우려 고조”
이렇게 북한 당국의 방역 경험 부족이나 대응 능력의 한계는 ASF가 한반도 전체에 확산될 수 있다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통상적 검역 절차를 거치는 수단으로는 ASF 질환을 잡아내기가 대단히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가다가는 국경을 인접하고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국 농업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10월 11일 현재, 94개 농장에서 154,653 마리의 돼지를 처분했다. 또한, 한국 환경부의 10월 9일 자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북한에서 ASF가 처음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기 훨씬 전부터 멧돼지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지금은 접경 지역 토양이나 하천에 대해 검사도 시행되고 있다.


한국은 북한에 대해 ASF 전염방지를 위해 공동으로 대처할 것을 거듭해서 촉구하고 있으나, 북한 측은 아직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 북한군 장교였고 1979년 북한을 탈출해 지금은 한국에서 세계북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안찬일(安燦一) 소장은 “북한이 지난 5월에 ASF 질병이 발생했다고 처음으로 보고한 것은 상황이 이미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지경을 벗어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이라며 “북한에는 지금 大재앙이 진행 중” 이라고 말했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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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9년10월14일 05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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