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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월 신규 고용 증가 26만 상회, 실업률 49년 만에 최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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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5월04일 12시04분
  • 최종수정 2019년05월04일 12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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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예상을 크게 상회, 고용시장 기반 견조함을 시사, 경기확대 10년 계속 기록 가능성도 대두
- 블룸버그 "경기 '과열'도 '냉각'도 아닌(neither too hot nor too cold) ‘황금률(Goldilocks)’ 보고서" 
- 對中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 부진 우려 고조 시, ‘하방(下方)’ 압력 가능성은 남아 있어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노동부가 3일 발표한 4월 고용 통계에서 미국 실업률은 3.6%로 나타나, 1969년 12월(3.5%) 이후 49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경기 동향을 더욱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26만3,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모든 예상치(18만9,000 명)를 크게 상회했다.


노동시장이 견고한 것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경기 확대 국면이 2차 대전 이후 최장 기록인 ‘10년’을 상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4월 고용 상황이 개선된 것은 헬스 케어 및 서비스업 등 부문 취업자가 20만명 증가한 것이 노동시장 전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단, 제조업은 2개월 연속 부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4월 美 고용지표는 금리 ‘인상’ 혹은 ‘인하’ 양방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규 고용 증가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고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은 금리 상향 압력인 반면, 임금 상승이 그다지 강력하지 못한 것은 금리의 하향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 “고용 수급 사정도 긴축 계속, 임금 상승률은 3%대 유지에 그쳐”  
고용 수급(需給)은 계속해서 긴축되고 있어, 평균 시급도 27.77달러를 기록, 전월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에서 저조한 상황을 이어오던 임금 수준이 2018년 후반부터 상승을 이어가 9개월 연속 3%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고용상황 호전 발표로 개인소비 증가를 기대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3월 소매 매출은 전월대비 1.6% 증가해서 1년 반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인터넷 등을 통한 통신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요인이다. 고용 통계 상으로도 이와 관련한 도매업, 운송업, 창고업 취업자가 각각 10,000명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고용 정세는 견조한 것으로 보이고, 미국 경제가 실속(失速)할 것이라는 우려는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발표된 1Q GDP 성장률이 연율 환산 3.2%로 나타나, 직전 사분기인 2018년 4Q 2.2%에서 다시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써, 美 경제는 2009년 7월 시작한 경기 확대 국면이 근 10년에 근접하고 있어, 2차 대전 후 최장 기록 (1991년 4월~2001년 3월)을 경신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 “제조업 취업자수는 ‘약간 증가’, 자동차 산업 고용은 ‘연속 감소’”
이날 발표된 고용 통계에서 4월 제조업 부문 고용자수 증가는 4,000명 수준에 그쳤다. 2018년에는 매월 20,000명 정도가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直近 3개월을 합쳐도 12,000명 전후에 그칠 정도로 소폭 증가에 머물렀다. 특히, 철강 관세 등 조치로 비용 급등을 우려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은 2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착해 온 제조업 재건 슬로건이 무색해진 것으로, 이렇게 제조업 고용 증가가 특히 부진한 것은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가장 앞서서 경기가 감속할 것을 우려하여 신규 고용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은 해외 경기 변동에 대단히 민감하다. 美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조사한 4월의 美 제조업 경기심리지수는 전월대비 2.5%P 하락한 52.8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심리가 상당히 얼어붙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동 심리지수 구성 항목 중 ‘고용’ 항목에서는 5.1P나 하락했다.
  
■ “美 연준의 ‘금리 정책 변경 보류’ 결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  
한편, 최근 美 연준(FRB) 금융정책결정 기구인 FOMC에서는 경기 확대 국면임에도 불구하고 금리 정책의 변경(인상 혹은 인하)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파월(Jerome Powell) 의장은 정책 결정 배경으로 중국 및 유럽의 경기 감속을 들었으나, 미국 경제에도 해외로부터 역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대세다.


美 연준은 2019년 기간 중에는 금리 인상을 보류할 방침을 시사하고 있고, 파월(Powell) 의장도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융정책 결정에) 강력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상황”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보류하는 수준이 아니라 1% 정도의 금리 인하를 공공연히 요구하고 있는 점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월(Powell) 의장은 “현 시점에서는 금리를 인상 혹은 인하하는 어떤 방향으로도 변경할 강한 필요성은 보이지 않는다” 면서 지극히 신중한 모드를 유지했다. 파월(Powell) 의장의 이러한 자세는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추측을 해소하는 것이었으나, 그러한 배경은 현재의 고용 확대가 지속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 블룸버그 “고용 지표, 금리 ‘상향’ · ‘하향’ 양방을 지지하는 것”  
시장에서도 이번에 고용시장이 견조한 것으로 발표된 것을 계기로 금리 인하 예상이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도 놀라울 정도로 신규 고용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개선된 것은 경기 후퇴 우려를 잠재우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날 발표된 지표들을 경기 ‘과열’ 혹은 ‘냉각’을 나타내지 않는(neither too hot nor too cold) ‘황금률(Goldilocks)’ 결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美 경제는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연준의 정책 상 목표인 2% 수준을 하회하고 있어, 물가상승률 2%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취업자수를 증가시키는 동시에, 임금 상승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금리 인하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시장 거래자들은 연준이 2020년 중반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쪽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백악관 경제자문 커들로(Larry Kudlow) NEA 위원장은 이날 고용 지표 발표 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연준 파월(Powell) 의장은 일단 금리 인하 압력을 거부한 것이 적절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글로벌 경제의 주요 견인 축인 美 금융 정책의 향방은 미국 경제의 고용 증가가 얼마나 지속력을 보일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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