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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업무는 로봇이…주52시간제 유통업계 일하는 방식 바꾼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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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3월20일 08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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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시스템 적극 도입 신세계·롯데 "생산적 업무에 집중"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한 근무환경 변화의 바람이 유통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짧아진 근무시간에 맞춰 일을 처리하기 위해 그간 사람이 해왔던 업무 중 정형화되고 단순한 반복 작업을 로봇에게 시키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의 활용을 가장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곳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법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지난해 1월 일찌감치 주 35시간 근무제를 자체 도입했던 신세계그룹이다.

20일 신세계에 따르면 그룹 내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작년 10월부터 RPA 시스템을 개발해 재무 업무 등을 하고 있다.

거래처와의 정산업무, 엑셀 작업 후 메일발송 같은 단순한 업무를 처리하는데 이 시스템을 4개월간 시범 적용한 결과 관련 업무시간이 70%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11월 말부터 RPA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일단 점포 매출 마감 업무에 이 시스템을 보조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연간 1만4천 시간의 업무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RPA 효과'를 확인한 신세계그룹은 이를 각 계열사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단순 반복업무는 로봇에 맡기고 직원들은 줄어든 근무시간에 더 생산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 '9 to 5'(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근무 체제를 굳히겠다는 취지다.

이마트도 올해 6월 도입을 목표로 회계, 자금, 경리, 수입지원 업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RPA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부터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하반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향후 면세점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롯데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작년 7월 고객 상담 시스템에 RPA를 처음 도입했다.

롯데는 "상담 유형별 안내 문구를 로봇이 자동으로 제시해줘 고객 응대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20초가량 줄었고, 신입 상담원의 업무 적응 기간도 3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정보가 담긴 기술서를 검수하는데에도 RPA를 도입했다.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에 등록되는 월평균 45만개의 상품 기술서에 허위·과대 광고성 문구나 부적절한 단어가 포함돼있는지 자동으로 식별해주는 것으로 관련 업무시간이 70% 단축되기도 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2020년까지 유통 7개사(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롭스·롯데닷컴)의 서비스를 한데 모은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할 계획인 만큼 백화점과 마트에서도 RPA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RPA를 비롯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직원들이 보다 생산적인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스마트 업무 환경을 계속해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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