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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모펀드(PEF)들, 세계 거대 기업들과 맞붙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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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7월28일 19시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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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알프스 산록(山麓)의 끝자락에서 30여년 간 산업 자동화 부품을 만들어 오고 있는 메이커를 경영하는 Giuseppe Bellandi 씨는 이 회사가 중국 사모펀드(PEF)의 손에 들어갈 것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상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 .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Gimatic Srl 회사의 CEO Bellandi 씨가 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 중국이 자기 기업의 장래를 결정할 열쇠가 되었고, 중국 사모(私募) 펀드(PEF)의 경영진들이 자신이 그 회사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파트너가 될 수 있는 기회에 환호 작약(雀躍)했다. 지난 달, Gimatic사는 유럽, 미국 등지에서 온 인수 제안들을 물리치고 과반 지분을 중국의 은행가 Henry Cai 씨가 설립한 사모 기업 AGIC Capital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기업은 중국 정부의 국부 펀드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Bellandi 씨는 이메일 답신에서 “나는 중국의 사모(PE) 투자 기업들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고 나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고 말했다.
중국의 PE 산업은 전례 없는 페이스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AGIC, Legend Capital 및 Golden Brick Capital 등 사모 기업들은 유럽이나 미국의 경쟁 상대방들과 이전에 없는 상황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증가하는 부(富)를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세련된 지식과 해외 자산을 취득하고자 하는 욕구를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 성장한 펀드들이 금년 들어 지금까지 국제 기업 인수 시장에서 최소한 164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의 거래에 참여하고 있다. Asian Venture Capital Journal(AVCJ)에 따르면, 이는 이미 과거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12년의 연간 110억 달러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해외 진출 독려는 불과 몇 해 전만해도 국내 기업들을 “사서는 되팔아” 이익을 챙기는 정도의 투자로 잘 알려진 동 산업이 이미 더욱 대중적으로 나갈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이미 널리 퍼져서 중국 감독 당국은 PE 산업의 선구자인 KKR & Co.의 Henry Kravis씨에게 국내 Player들에게 어떻게 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해 강연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금년 들어, 중국 PE 기업들은 미국의 인쇄 회사인 Lexmark Int’l Inc. 36억 달러 규모의 인수 거래, 27.5억 달러 규모의 네덜란드 칩 메이커 NXP Semiconductors NV의 표준 생산 부문의 매수, 6억 달러 규모의 Oslo 거점 Opera Software ASA의 Web 브라우저 사업 부문 매수 등에 참여했다. AVCJ에 따르면, 2016년 들어 와 지금까지 중국 PE들이 참가한 거래 규모는 처음으로 외국 PE 기업들이 아시아 전체에서 참가한 거래 규모를 상회하고 있다.
중국 선젼(深玔) 거점인 투자은행 겸 자문회사 Chinas First Capital사 회장 겸 CEO인 Peter Fuhrman은 “이런 중국 펀드들은 이미 전세계 기업 인수 거래의 공식을 바꾸기 시작하고 있다” 고 말한다. 그리고 “기업 매수는 일단 중국 오너가 들어선 다음, 중국에서 상품을 팔아서 정말 큰 금액을 벌 수 있는 기업들을 매수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고 평가한다.
Capgemini SA 사에 따르면, 중국 PE들이 이렇게 거래를 잘 해내고 있는 화력(火力)은 부분적으로 중국 내에 급증하는 고액 순자산 보유자들 군단이 있기 때문이라고 평한다. 그들은 중국 경제가 지난 해에 과거 20여 년 동안에 가장 부진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순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부유한 중국 투자자들 간에는 작년에 있었던 위안화 가치 하락을 계기로 향후 더욱 하락할 것을 우려하여 해외로 분산 투자하려는 심리가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국제 기업 인수 거래에 관심이 증대되는 것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과 결코 우연한 일치가 아니다. 중국 기업들이 금년 들어 해외 기업들을 인수한 총액만도 이미 1,49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어떤 경우에는 PE 펀드가 거래 구조를 조성하거나 혹은 매입 능력을 증대 시키는 데에 다른 중국 기업들이나 금융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Lexmark사 인수 당시에는 Legend Capital이 PAG Asia Capital 및 중국의 잉크 카트리지 제조사인 Apex Technology Co. 와 파트너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상장회사 Qihoo 360 Technology Co., 인수 거래에서는 Golden Brick Capital은 Ping An 보험 (그룹) 회사를 위시한 중국 투자자들과 팀을 이루어 성사했다.

 

훌륭한 능력을 갖춘 국내 “Player들”
베이징 거점의 PE 기업인 Golden Brick CEO Parker Wang은 “우리들과 같은 PE 기업들은 아주 경험이 많은 팀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거래를 찾는 일부터, 거래를 흥정하는 일,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일, 거래 구조를 짜는 일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일들을 해낼 수 있다” 고 말한다. 이 회사는 2014년 설립 이후 20억 달러를 투자했고, Opera Software의 브라우저 부문 매입 거래에서도 주간사를 담당했다.
그러나, 모든 일들이 순탄하게 이루어져 온 것은 아니다. 한 예로, Opera Software 거래에서는 원래 이 거래는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Golden Brick를 위시한 매수 청구자들이 정부의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던 것이다.
중국의 펀드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정부의 IPO에 관련한 규제 병목(bottleneck)으로 인한 도움도 받은 셈이다. 이 IPO 규제 병목은 기업들로 하여금 융자를 위해 PE들을 찾아가게 만든 것이다. 한편, 정부가 외국인들의 보유를 막고 있는 인터넷 산업의 성장도 도움을 준 것이다.
AVCJ에 따르면, 중국 국내 펀드들은 작년에 국내 투자가 480억 달러 상당에 달했고 이는, 외국계 PE들이 중국 딜에 참여한 것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Bain & Co. 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2015년 기간 중, 활동하고 있는 중국 내의 펀드 숫자는 672개에 달해 최소한 5년 내에 가장 많은 것이다.
중국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가장 지명도가 높은 기업들 중에는 Alibaba 그룹 지주회사 Jack Ma 회장이 설립한 Yunfeng Capital이 있다. 이 기업은 Citic 증권과 스마트폰 메이커인 샤오미(小米)의 지분도 사들였다. 한편, 중국 기업으로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iKang Healthcare 그룹 및 WuXi Pharma Tech 지분도 참여했다.
베이징을 거점으로 기술산업에 초점을 두고 있는 PE 기업 Jianguang 회사 Willian Sun 전무는 국내 사모 펀드들은 외국 PE들에 비해 자국 시장이 활동 무대라고 하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는 중국 시장의 기회에 대해서 아주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은 외국계 PE들보다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중국 기업들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고 말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외국 Player들은 중국 시장으로부터 걸어 나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는 중국 국내 PE 들과 파트너를 형성하여 컨소시움 딜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 거점의 Sequoia Capital이 Yunfeng과 파트너를 형성하여 WuXi Pharma Tech 인수에 참여한 것과 같은 것이다.  

경쟁은 점점 심해지는 상황
다른 외국 PE들은 틈새(niche) 시장을 찾아 나선다. KKR은 2008년 이래 중국 내에서 5 건의 식품 관련 기업 투자에 약 10억 달러를 지불했다. 이 기업은 동 산업에 대한 자신들의 글로벌 범위의 경험에서 최근 몇 년 동안 각종 식품 안전 사고들이 일어난 나라에서 영업을 확장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Bain & Co.의 Thorneman 씨에 따르면, 보다 넓게 생각해 보면, 외국 기업들은 중국의 기업 가치가 향상되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Bain & Co., 사의 데이터에 의하면, 2015년에 PE가 지원한 중국 내의 기업 인수 대상이 되는 기업들의 평균 기업 가치는 이자 지불, 세금 납부, 감가상각 이후 이익의 18배에 달하며, 이는 2013년의 11배에서 크게 향상된 것이다.
Thorneman 씨는 “시장에는 점점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서, 특징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 측정, 보다 경쟁적인 딜, 그리고 보다 많은 Player들이 경쟁하여 기업의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신호들은 중국 국내, 국외를 불문하고 중국 PE 기업들의 보다 큰 역할을 가리키고 있다. Bain 사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 PE들은 2015년 말 현재, 아시아에 초점을 둔 PE 펀드 내에 비축되어 있는 1,280억 달러로 추산되는 현금 자산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컨트롤하고 있다.
이전에 Deutsche Bank 투자은행에서 일한 적이 있는 Cai 씨는 중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고 가정하고, 그 시장에서 기업들이 성장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PE 기업도 이미 국제 경쟁에서 앞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작년에 AGIC를 설립하고 “Asian-European” PE 기업이라고 명명했다. 이 펀드는 초기 투자자들로 중국 보험회사들을 유치했고, 사무소를 베이징, 상하이, 홍콩 및 독일 뮌헨에 두고 있다.
Cai 씨는 “요즘은 거의 모든 기업들이 자금 혹은 당신이 그들에게 얼마나 지불해 주는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들이 신경을 쓰는 것은 투자자가 그들이 거대한 범(汎) 중국 시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느냐, 여부에 신경을 쓰고 있다” 고 말한다.

(Bloomberg, July 21, 2016)

* 해설; “조우추취(走出去)!”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 및 자본가들에게 해외로 적극 진출할 것을 독려하는 구호다. 중국은 70년대 말 시작된 개혁 • 개방 이후 30여 년 간 덩샤오핑 유훈대로 『도광양회(韜光養悔)』 자세를 지켜왔다. 그런 끝에 최근 들어 드디어 중국은 그 동안 축적해 온 자본을 밖으로 밀어내는 정책 방향으로 전환한다는 신호탄이다.
중국 자본들의 초기 해외 진출 양태는 주로 전략적 자원 확보 목적이 주종을 이루었으나, 이제는 세계 어느 곳, 어느 업종, 어느 기업 가리지 않고 왕성한 식욕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있다. 자본시장이 거의 완전 개방된 우리나라에도 그 영향이 미치기 시작한지 오래다. 다시 말하면, 우리 기업들은 제조업, 금융업 등, 업종 불문하고 거의 모두 이미 중국 자본의 사정권 내에 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금융 부문을 예로 들어 보면, 우리나라 모든 주요 은행들 자산을 모두 합쳐 봐야 중국의 대표적 상업은행인 『중국공상(工商)은행』 하나에도 못 미친다. 그 뿐이 아니라, 국부 펀드를 위시한 다른 투자 집단들의 자본력은 가히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방대하다. 이 시점에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지난 80년대에 신자유주의 사고에 물든 무책임한 집단들이 무분별하게 자유화, 개방화를 부르짖은 결과, IMF 위기를 불러 왔던 뼈아픈 교훈이다. 철저하게 ‘약육강식’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자유’란 ‘힘’이 뒷받침되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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