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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더 이상 쇼핑 천국이 아니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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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5월29일 11시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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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경기 부진 영향이 인근 중화 경제권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종전의 쇼핑 천국이라는 명성이 이미 잃은 지 오래인데다 쉽게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난망에 가깝다.
실제로 중국 본토로부터의 내방객들이 줄어들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점포 면적 공실률이 7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 쇼핑 몰 면적의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라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디음은 블룸버그통신의 기사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S.K.)

                         
싱가포르 시내 중심 거리인 ‘오챠드 로드(Orchard Road)’ 지역에는 원래 많은 상점이나 다카시마야 등 일본 백화점들이 많은 쇼핑객들을 불러 모았으나, 지금은 공실률(空室率)이 5년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싱가포르 전체로는 2009년 이후 최고로 상승한 셈이다. 이 지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고 성장이 침체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은 돈 쓰기에 인색해 지고 있어,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앞으로 소매 상점들이 더욱 규모가 줄어들고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임대료는 2014년의 최고 수준으로부터 다소 하락하기는 했으나, 아직 일부 브랜드 상점들이 계속 유지해야 할 만한 수준으로 내려가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가 종전의 쇼핑 천국이라는 명성을 가까운 장래에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5 가지 이유를 살펴 본다.

■ 싱가포르인들은 ‘Tech Savvy’ 소비자
싱가포르인들은 홍콩이나 말레이시아보다도 많은 비율의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하고 있어서 아시아에서 가장 IT 기술에 영민(英敏)한 소비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 홍콩 및 말레이시아에 쇼핑 몰을 운영하고 있는 ARA 자산관리회사 죤 림(John Lim) CEO는 “소매 비지니스는 전자 상거래(e-commerce)로 인해 장래에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신들 스스로 위치를 재정립(re-positioning)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한다. 쇼핑 몰들은 종전보다 먹고 마시는 장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및 뱅킹 등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패션 및 소비 제품 등에 덜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 문 닫는 점포들
몇 몇 대형 소매상들(retailers)은 이미 떠나고 있는 중이다. 싱가포르 도시 국가에서 주요 브랜드인 ‘Mark & Spencer’ 및 ‘Zara’ 등을 포함한 주요 브랜드를 판매해 온 앨 퍼테임(Al-Futtaim) 그룹은 올해 중에 싱가포르 내에서 적어도 10개 이상의 점포를 닫을 계획으로 있다. 동시에, 이 거대 기업은 거점을 말레이시사나 인도네시아 등 좀 더 싼 아시아 시장으로 넓혀 나갈 것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다. 부동산 브로커인 Cushman & Wakefield 회사에 따르면, 영국의 브랜드인 ‘New Look’이나 프랑스 남성 의류 체인인 ‘Celio’ 등도 올 하반기에 점포를 닫을 계획이고, 다른 많은 상점들도 뒤이어서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New Look 측은 블룸버그 뉴스의 문의에 대한 이메일 회신에서, “우리는 면밀하게 고려한 끝에 싱가포르가 우리 회사의 핵심 시장(key markets)의 하나가 될 잠재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고 말했다. 이 회사의 싱가포르 도시 국가에서의 마지막 점포는 오는 6월 30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앨 퍼테임 및 Celio 의 대변인은 코멘트 요구에 응답을 보내오지 않았다.  

■ 중국의 철수(撤收)
홍콩과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중국 경제의 부진과 중국 본토에서 몰려들던 관광객들의 북적거리는 구매도 거의 사라진 영향으로 움츠러들고 있는 중이다. 관광객들이 이전처럼 돈을 흥청거리며 쓰지 않는 것이다.
Cushman & Wakefield사의 조사 부문 이사 크리스틴 리(Christine Lee)는 “중국 관광객들이 싱가포르에 물건을 사러 오는 것보다 경험을 해 보기 위해서 오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누구나 어디에서라도 원하는 것과 같은 브랜드를 살 수 있게 된 글로벌화된 세계에서는 리테일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가장 관건이 되는 요인이나. 유감스럽게도 싱가포르는 그런 점이 부족하다” 고 말한다.
■ 경제적인 역풍
내국인 소비자들도 지속적으로 움츠러들고 있다. 싱가포르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3월 중 17개월 연속해서 하락했다. 이는 사상 가장 장기간 하락 추세이며 석유 가격 하락 및 경제 약화로 인한 것이다. Colliers International사에 따르면, 이러한 경제적 역풍이 계속되고 소비자들이 임금 감축 및 실직 리스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개별 소비를 감축하게 된다면 최고 요지 쇼핑 몰의 상점 임차료도 금년 중에 5% 정도나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 공급의 증가
쇼핑 몰의 공급 증가도 임차료 하락 및 공실 수준 상승에 입력이 되고 있다. Cushman & Wakefield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향후 3년 동안에 약 4백만 제곱 피트에 달하는 새로운 점포 면적이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Bloomberg, May 24. 2016)

* 해설; 이전부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싱가포르는 고유의 제조업 부문은 태무하고 관광 관련 수입이 GDP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규모 도시 국가이다. 최근, 중국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중국 본토로부터 내방하는 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어 이에 따른 리테일 상업 부문이 타격을 받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의 선호도 바뀌어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는 추세도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2018년까지는 쇼핑 몰 등 상업 시설의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분간 싱가포르에서는 상징적인 상업 거리인 ‘오차드 로드’를 중심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브랜드 상점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암운이 인근 중화권 주요 국가들의 경제로도 번지고 있다는 인상이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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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어 태그 #싱가포르#쇼핑천국#중국인 감소#점포 공실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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