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두 달 연속 흑자…수출보다 수입 더 줄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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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7억달러 흑자…상품수지 석 달째 흑자에 배당소득도 늘어
서비스수지 26.1억달러 적자…여행수지 -12.8억달러
상반기 24.4억달러 흑자…작년 상반기의 10분의 1
한은 "7월에도 흑자 예상되지만…하반기 대외 불확실성 크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고 해외에서 받은 배당도 늘면서 지난 6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여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오히려 더 커졌고, 상반기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의 10분의 1로 축소됐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8억7천만달러(약 7조6천75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9천만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천만달러)에 이어 2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7월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하계휴가 등 요인으로 서비스수지가 계속 적자를 나타내겠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7월에도 일단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7월 통관 무역수지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해외 생산부분 등을 함께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월보다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6월까지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는 24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48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약 90%나 급감한 상태다.
신 국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하에서도 1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 1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당초 여러 경제기관에서 상반기 적자를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 동향, 중국 등 주요국의 경제회복 속도, 정보기술(IT) 경기 개선 시점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39억8천만달러)가 4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였다.
수출(541억4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55억5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0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40.5%), 반도체(-28.0%), 화학공업 제품(-12.8%), 철강제품(-3.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19.0%), 동남아(-17.9%), 일본(-3.7%), 미국(-1.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0.7% 급증했다.
수입(501억5천만달러)은 10.2%(56억9천만달러) 줄었는데,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5% 급감했다. 원자재 중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45.3%, 28.6%, 19.7%에 이른다.
반도체(-19.2%)와 반도체 제조장비(-0.4%) 등 자본재 수입도 9.1% 줄었지만, 승용차(75.0%) 등 소비재 수입은 6.8% 늘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 국장은 이에 대해 "불황, 내수 부진 같은 요인보다는 IT 경기, 수입에너지 가격 약세에 따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가격은 여전히 약세지만 물량 자체로는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6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5억9천만달러)이나 직전 5월(-9억1천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세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12억8천만달러) 적자 폭이 1년 전(-6억5천만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고, 운송수지 흑자(2천만달러)는 작년 같은 달(13억달러)보다 12억달러 이상 급감했다.
반대로 본원소득수지(48억5천만달러)는 5월(14억2천만달러)이나 작년 6월(30억8천만달러)보다 더 많은 흑자를 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9억달러에서 42억3천만달러로 급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47억7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억2천만달러 감소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5억6천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61억2천만달러, 36억5천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은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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