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쏠린 눈…이란 봉쇄 '불씨'에 전세계 촉각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4월15일 18시34분

작성자

메타정보

  • 0

본문

'전세계 원유의 동맥'…란, 긴장 고조 때마다 카드 '만지작'

"폐쇄 전례 2차례"…전문가 "유가 상승, 스라엘 맞대응 관건"

 

스라엘에 대한 란의 보복 공습으로 중동 최악의 확전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전 세계 핵심 원유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란은 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는 점을 내비친 바 있다.

알리레자 탕시리 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 스라엘에 대한 보복과 관련,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적 우리를 방해한다면 우리는 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란은 스라엘 본토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기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스라엘과 관련된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당시 란 국영 IRNA 통신은 "포르투갈 국적의 배는 에얄 오페르라는 시온주의 거물 소유한 기업 '조디액' 운영한다"며 스라엘과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그 뒤 스라엘을 향해 무인기(드론)과 미사일 등 300기를 발사하고, 스라엘은 에 맞대응할 방안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초강수 카드까지 꺼낼지 여부에 관심 쏠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해역의 입구로, 란과 오만 사의 좁은 바닷길다.

곳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트, 아랍에미리트(UAE), 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 원유를 수출한다. 전 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의 20%를 담당하고 있어 '원유의 동맥'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란은 미국과의 긴장 고조될 때마다 원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고, 수로를 지나는 미국과 그 우방의 상선을 억류·공격해왔다.

영국 일간 파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폐쇄된 전례는 1973년, 1979년 등 두 차례 있었다.

당시 어지러운 중동 정세 속에서 해협 폐쇄되면서 급격한 원유 가격 상승을 경험한 세계 각국은 그동안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줄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해협 원유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FT는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의 유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라고 전망했다.

다만 실제 해협 봉쇄를 단행할지, 스라엘 란에 대한 맞대응 수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 향후 추의 관건 될 것라고 분석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토머스 바르가는 "거래가 재개되면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게 합리적"라며 다만 아직 생산에 아무런 영향 없고 란 측 보복 후 '문제가 종결된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한 점에 주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시장 반응 아무리 격렬하고 고통스럽더라도 해당 지역의 공급 실질적으로 중단되지 않는 한 랠리는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애스팩츠의 암리타 센 리서치 사도 "위기가 공급 차질을 일으킬 정도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시간 지나면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다만 그것은 스라엘 신중한 대응을 선택했다는 것 분명한 후에 가능한 전망"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실제 해협 봉쇄를 단행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해협 봉쇄로 란 자신 중대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다.

FT는 란의 대(對)중국 석유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일 원유량(1천500만 배럴) 중 100만 배럴 란산었다며 "란에도 해협 폐쇄는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0
  • 기사입력 2024년04월15일 18시34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