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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한국 경제 0.2% 역성장…수입 늘고 민간소비 뒷걸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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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7월25일 12시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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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기조 깨져…설비투자 2.1%↓·건설투자 1.1%↓

한은 "1분기 큰 폭 성장의 기저효과…연간 2.5% 성장 전망에 부합"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0.2% 뒷걸음쳤다.

1분기 '깜짝 성장'(1.3%)으로 비교 기준의 수준 자체가 높아진 데다, 수입이 급증하면서 1분기 성장을 이끌었던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민간 소비도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분기보다 줄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 역(-)성장은 2022년 4분기(-0.5%)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 이어진 플러스(+) 성장 기조가 깨졌다.

이는 1분기 큰 폭의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지만, 상반기 성장률(전년동기대비)은 2.8%로, 202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높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반기 성장률 2.8%는 조사국 전망치 2.9%와 큰 차이가 없고, 하반기 조사국 전망대로 2.2%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은 산술적으로 2.5%가 나온다"라며 "현 상황에서는 연간 전망치(2.5%)에 부합하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다. 하지만 원유·석유제품 등을 위주로 불어난 수입의 증가율(1.2%)이 수출을 웃돌았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를 중심으로 0.7% 늘었다.

신 국장은 "석유화학이나 국내 내수 업황 부진, 온화한 날씨에 따른 난방수요 감소로 작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 에너지류 수입이 예년보다 적었는데 2분기 들어 정상화되면서 수입증가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민간소비는 승용차·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으로 0.2%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2.1% 축소됐다. 1분기에 3.3%나 늘어 성장을 주도한 건설투자도 1.1% 뒷걸음쳤다.

신 국장은 "내수를 제약했던 고물가, 고금리 등 요인이 하반기로 갈수록 완화되면서 내수가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건설투자는 부진이 이어지겠으나 설비투자는 글로벌 제조업경기 회복, IT경기 호조, 수출 증가세, 기업실적 개선 등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투자여력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2%p)·설비투자(-0.2%p)·민간 소비(-0.1%)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성장률을 깎아내렸다는 뜻이다.

1분기 기여도가 0.8%p에 이르던 순수출도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2분기 성장률을 0.1%p 주저앉혔다.

그나마 정부소비(0.1%p)가 유일하게 플러스(+) 기여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업종별 성장률의 경우 농림어업이 5.4%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0.7%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5.4%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수도·하수·폐기물처리·원료재생업 등을 위주로 0.8% 역성장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운수업은 늘었지만, 정보통신·도소매·숙박음식업 등이 부진하면서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3%로 실질 GDP 성장률(-0.2%)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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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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