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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김종인 "공천 비상대권을 달라"…혁신안 수술 드라이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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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2월29일 00시06분
  • 최종수정 2016년03월26일 20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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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적 판단 왜 안했느냐"에 "무슨 그따위 말을 하느냐" 격노
"이런 바보같은 룰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20% 컷오프 뿐 아니라 비례대표 공천룰도 수정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류지복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8일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만든 공천혁신안에 대 대대적 수술에 나설 태세이다.


비대위원장 취임 달을 맞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방침을 시사하며 '김종인표 혁신' 드라이브 걸기에 본격 나선 셈이다. '미래를 위 변화'가 키워드이다.


현역평가 '하위 20% 컷오프' 대상자 일부에 대 구제 문제가 직접적 도화선이 됐지만, 현재 공천룰로는 '시스템공천'이라는 제도에 묶여 당 대표가 재량권을 갖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문제의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당 대표가 전폭적 권과 책임을 갖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비상대권'을 달라"는 것이다.


이를 놓고 친노·범주류 쪽에서는 '문재인표 혁신안'의 무력화 논란을 제기할 수 있어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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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9일 당무위를 열어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탈락자 중 일부 구제를 비롯해 현 지도부의 공천 권 확대에 필요 당규 개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락자 1명을 구제할 경우 차상위자를 대신 탈락하도록 돼 있는 현행 규정에 예외조항을 만드는 문제 등 당장 논란이 된 20% 컷오프 조항 뿐 아니라 비례대표 선출 룰 등도 광범위하게 손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룰에 따르면 비례대표 순위 확정도 중앙위 투표를 거쳐야 하고, 당 대표가 상향식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낙점할 수 있는 비례대표 숫자가 극소수에 그치는 등 당 대표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간이 극도로 제돼 있는데, 이를 풀겠다는 것이다.


당 핵심인사는 "공천룰에 관 당규 어떤어떤 부분들에 대 개정 권을 위임해달라는 형식이 될 수 있다. 현재 세부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는 현 공천 혁신안과 관련, 주변 인사들에게 "비상 상황인데 지금처럼 바보같은 룰(공천혁신안)으로는 내가 뭘 해볼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비상 상황에 비대위원장을 맡겼으면 비상하게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천이라는 게 정치적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여러차례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무적 판단'은 현 지도부의 몫이라는 일부 친노·범주류의 주장에 대해서도 "아무리 규정을 찾아봐도 그렇게 할 수 있는(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룸(공간)이 없다"며 "그 따위 말을 하느냐"고 격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부 친노·주류 인사들과 혁신안 마련에 참여했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의 이러 주장이 김 대표의 공천혁신안 수정 드라이브에 기름을 부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그는 간담회에서 "이 당이 지켜야할 가치는 지켜나가고, 현실에 맞지 않는 가치는 단호히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정체성에 대 일부 수정 가능성도 내비쳤다. '북 궤멸론', '햇볕정책 수정·보완론' 등을 둘러싼 일각의 논란 제기에 대 정면돌파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김 대표가 당무위에 올릴 안건의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26일 의원총회에 이어 2차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례대표추천규정 제정 TF에 참여했던 인사는 "공정성·투명성·공개성 등 3대 원칙과 방향이 훼손돼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측 인사는 "전권을 행사하려면 사심이 없다는 것부터 입증해야 다"며 "비례대표 출마설에 대 부분부터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양산에 머물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아직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자는 "일단 당무위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6일 의총에서 강기정 의원 공천배제 등을 놓고 정세균계 등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사의를 표명했으나 김 대표의 만류로 일단 업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28 17: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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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3월26일 20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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