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예금·보험·연금 늘린 가계…금융자산의 74%가 안전자산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6년08월03일 16시15분

작성자

메타정보

  • 40

본문

LG경제연구원 보고서…"경제 불확실성·고령화 영향"
30대 후반은 전세난에 따른 주택구매로 실물자산 증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에서 부동산보다 현금, 예금, 보험 등 안전자산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구주가 30대 후반으로 젊은 가구의 경우 전셋값 상승에 대 부담으로 집을 많이 사면서 실물자산이 증가 것으로 분석됐다.

박성준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3일 '가계의 자산포트폴리오, 부동산에서 금융·안전자산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국은행의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 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 70.5%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말에는 63.1%까지 하락했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 29.5%에서 꾸준히 상승해 작년 말 36.9%로 높아졌다.

가계의 비금융자산 비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가계의 금융자산은 주식, 채권 등 투자자산보다 현금, 예금, 보험, 연금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많이 증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자산에서 안전자산 비중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5.2%로 저점을 기록하고 나서 지난해 74.2%까지 올랐다.

보험 및 연금은 2007년 22.7%에서 지난해 31.1%로 대폭 상승했고 현금 및 예금은 같은 기간 42.5%에서 43.1%로 올랐다.

그러나 금융자산에서 투자자산 비중은 2007년 34.1%에서 지난해 25%까지 낮아졌다.

금융위기 이후 주가 약세 등의 영향으로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심리가 작용 것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다"며 "특히 금융자산 가운데 보험과 연금이 많이 늘어난 것은 노후 생활에 대 불안감이 커진 것을 반영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감안할 때 연금을 중심으로 금융자산 비중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박 연구원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의 마이크로 데이터를 활용해 연령대별 자산 변화를 분석 결과, 30대 후반과 70대 이상 가구주를 제외 전 연령대에서 가구의 금융자산 비중이 증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35∼39세인 가구에서 금융자산 비중은 2012년 34.9%에서 지난해 34%로 소폭 감소했다.

 

2012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이 크게 올라간 영향으로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30대 후반 가구주가 전세에 대 경제적 부담으로 주택 구매에 나서면서 실물자산 비중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30대 후반 가구주에서 자가 주택 비중은 2012년 3월 45.6%에서 작년 3월 50.2%로 상승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가구주가 젊은 가계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박 연구원은 "가구주의 나이가 35∼44세일 경우 계가구가 2014년에서 2015년 사이에 3만 가구나 증가 것으로 분석된다"며 주의 깊은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계가구는 순금융자산이 마이너스(-)이면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율(DSR)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다.

아울러 가구당 순자산의 정점이 2012년에는 50대 후반이었지만 작년에는 60대 초반으로 늦춰진 것으로 분석됐다.

60대 가구주 가구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2012년 2천686만원에서 지난해 3천398만원으로 713만원 급증했다.

박 연구원은 "60대 가구주가 소득 증가와 함께 노후대비를 위해 저축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
 

40
  • 기사입력 2016년08월03일 16시15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